김 빠진 '세계 유일의 환경 4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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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빠진 '세계 유일의 환경 4관왕'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0.10.0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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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이제 환경친화적 생활을 할 때



2010년 10월 4일 새벽 '세계지질공원 인증'이라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세계지질공원 인증.
제주도가 세계 유일의 환경 4관왕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중요 환경지역임을 뜻한다.


여기에 람사르습지까지 지정돼 있으니 제주도는 이제 세계에서 유일한 환경 4관왕을 차지한 세계속의 환경지역으로 우뚝 서게 됐다.


이번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제주도만이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영토문제까지도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역사적인 일로 평가받을 만 하다.
문제는 환경 4관왕이라는 명예에 걸맞는 환경을 지키는 노력을 하고 있느냐다.


지금 제주도는 환경에 관한 한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다.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를 눈 앞에 두고도 실질적인 환경에 대한 노력은 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환경 수도를 선언한다고는 하지만 선언을 한들 환경에 대한 의지가 없는데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제주도지사의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따른 인사에서도 환경을 어떻게 지켜나가겠다는 말은 없다.
이 여세를 몰아 세계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는데 모아달라고 호소하고 있을 뿐이다.


제주도는 이제 세계가 인정하는 환경지역이 돼 버렸다.
모든 정책과 계획은 환경문제에 모든 틀을 맞춰가야 한다는 뜻이다.
세계인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인정을 받으려면 그에 따른 노력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환경전문가는 제주도의 환경 4관왕의 의미를 '제주도는 환경에 관한 한 보물섬이 된다는 의미"이며 '환경의 핵폭탄'이라는 의미를 얘기한 바 있다.


이같은 명예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우리 선조들이 환경 친화적인 생활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처럼 마음놓고 버리고 마음대로 개발하고 마음대로 부숴대는 한 지금 세대의 우리는 후손에게 아픔과 절망을 줄 뿐이다.


제주도는 이제 세계를 향해 친환경을 생활화하는 모습을 보여 줄 때가 됐다.
4관왕 5관왕을 내세우며 자랑을 하기 보다는 모든 개발계획에 환경문제가 가장 먼저 거론돼야 한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4일 오전 10시에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따른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다.
오전 10시는 매일 언론브리핑을 갖는 시간이다.


4일은 방송사와 모든 출입기자들이 도지사와 함께 이 기쁜 쾌거를 함께 기뻐해야 할 시간이기도 했다.
10시 30분이 지나도록 도지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기자들과 약속한 그 시간에 도지사는 매월 받는 실 국별 업무보고를 받으며 세계7대 자연경관 투표에 참여하도록 친절하게(?) 전화번호까지 알려주고 있었다.


방송사 기자들은 "도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니냐"며 카메라 기자들을 철수시켜 버렸다.
철수한 그 시간에도 도지사는 열심히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약속은 중요한 일이다.
약속시간을 어기면서까지 받아야할 급한 보고도 없을 만(?) 한데 세계 유일의 4관왕의 축하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도민과 언론이 함께 한바탕 축제가 돼야 할 판이 김이 빠져 버렸다.


도지사는 환경 4관왕의 의미를 잘 모르거나 그다지 큰 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 제주도는 세계 유일의 환경지역이라는 명성과 함께 그에 걸맞는 행동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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