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오름은 지금 털진달래와 철쭉꽃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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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오름은 지금 털진달래와 철쭉꽃 가득..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5.05.1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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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아무나 못 가는 한라산 주변 오름, 관리상태 양호 ..

 

 

 본지는 지난 4월20일자로 “아흔아홉 골, ‘골머리’가 아프다..”를 보도한 이후 한라산의 경우 사람의 출입이 금지된 곳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따라서 산악전문가들로 구성된 취재반을 구성,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소장 강시철)의 공식허가를 받고 가장 먼저 한라산 주변 방에오름에 대한 취재에 나섰다.

사람이 발길이 끊긴 한라산지역에 대한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는지 식생상태는 양호한 지에 대한 점검도 아울러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를 위한 담당인력이 상당히 부족한 상태라는 점에서 본지는 앞으로도 필요한 곳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한 취재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편집자주)

 

 

 

 

한라산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오름들 중에 방에오름 일대는 해마다 오월이 되면 상산의 화원으로 변하게 된다.


특별히 인위적인 손길로 가꾸거나 다듬어진 것도 아니지만 봄을 맞은 방에오름 주변은 분홍빛으로 물들어져 있다.
빽빽하게 들어선 조릿대 군락도 푸른빛으로 변했고 이들 틈에서 철쭉과 털진달래가 꽃을 피운 모습은 환상적이다
구상나무가 기슭과 능선의 일부를 차지했지만 역시나 볼거리 풍경은 이들의 몫이다.

기후와 자연 환경 등의 변화에도 잘 적응을 하면서 자생 능력이 더해졌고 이러한 결과로 고지대의 허접한 모습을 덮어준 것이다.  


이러한 데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의 철저한 관리와 보호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방에오름을 비롯한 일대의 출입이 제한이 되면서 일반인들의 자제와 삼가를 한 것이 작용을 했으며,

이와 더불어 통제 이후 관리소와 단속계 임직원들의 계도와 노력의 결과라 할 수가 있다.
지금은 구태여 제한구역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정해진 탐방로에서 충분이 보고 감상할 수가 있다.



 

자연은 언제나 인간에게 베푼 만큼 보답을 해준다.
복원의 손길이 닿지 않더라도 지금 처럼 관리와 보호가 잘 된다면 방에오름 일대는 머지 않아 발전된 자연 생태를 만나게 해 줄 것이다.  

불과 몇 해 전만 하더라도 지금의 모습과는 달랐다.
짧은 시일 내에 변화가 이뤄지고 환경이 달라진 것은 결코 아니다.


관리이기 전에 보호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며 이러한 과정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를 비롯하여 관계자들의 세심한 노력과 보살핌이 있어서 오늘의 모습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윗세오름을 만난 후 남벽분기점으로 향하다 보면 방에오름 삼형제가 보인다. 

방에오름 북쪽에는 백록담과 한라산 정상의 서벽이 위치하고 있다.
방에를 중심으로 남벽쪽으로는 웃방에가 있고 남쪽으로는 알뱅에가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오름들이다. 

 

오르미들로서는 한라산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오름들을 한결같이 선망의 대상으로 여길 것이다.
특히나 해발 1,500m 이상에 위치해 있는 오름 들 중에 한라산 기슭에 자리잡은 오름들은 로망일 수밖에 없다.

제주에 산재한 수많은 오름들은 어느 것 하나 못 오를리 없지만 규칙이 있고 법이 있는 한 아쉬움으로 남겨야 할 상황이다.
오늘날까지 출입에 제한이 따르기 때문에 직접 발을 디디고 살피는 일는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다.
그러나 방에오름은 구태여 진입을 하지 않더라도 등산로의 왠만한 지점에서 상산의 화원을 보고 느낄 수가 있어서 좋다. 

 

방에오름 주변은 털진달래가 만발하고.....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돈내코로 이어지는 남북 분기점 주변은 오월 들어서 철쭉과 진달래가 만발했다.

조릿대가 군락을 이룬 곳과 구상나무 등 잡목이 우거진 틈에도 어김없이 붉게 물둘이며 눈길을 끈다.

제 철이 되어 어김없이 피어난 꽃들은 조릿대와 구상나무 등과 어울려진 채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방에오름은 어리목을 출발한 후 윗세오름대피소를 지나 남벽분기점으로 향하면 볼 수가 있다.

이 점은 돈내코로 이어지는 탐방로이기도 하며 등하산 코스로 선택을 할 경우 곳곳에서 관찰할 수가 있다.
오랫동안 돈내코 등반로를 폐쇄했었기 때문에 이 오름을 자세히 살펴볼 수 없었지만 근년에 돈내코 등반로가 재 개방이 되었다.

이 등반로는 방애오름 동남쪽을 지나고 바로 북쪽을 거쳐 윗세오름 대피소로 연결되어 있다.

때문에 방에를 쉽게 볼 수가 있으며 북쪽 기슭에는 샘터가 있어서 등산객들이 휴식장소로도 이용하고 있다.

탐방로에서 관찰이 되는 웃방애의 모습.
통제가 된 상태이지만 한 눈에 알아볼 수가 있다.

방에 삼형제 중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를 했지만 비고(高)만을 따지면 방에오름이 우선이다.
웃방에의 표고는 1,747,9m이고 비고는 73m로서 원추형 화산체이다.


등산로를 중심으로 할 때 웃방에의 반대편으로는 방에오름이 보인다.


한 면은 구상나무와 잡목들이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있어서 겨우내 기간동안 눈꽃과 상고대의 터전으로 변하게 된다.
정상은 멀게 보이지만 분홍빛 물결을 바라보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방에오름은 모양새가 방에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명칭이고 방애로도 표기를 하며 방에는 제주 방언으로 방아를 뜻한다.

한자로는 구악(臼岳)으로 표기를 한다.


방아와 뜻은 다르지만 방화악(芳花岳)으로도 표기를 한 것으로 봐서는 일대에 철쭉과 진달래가 많은 것에 연유를 한 것으로 보인다.

표고는 1,699.3m이고 비고(高)가 129m로서 낮은 분화구가 원형처럼 보이나 원추형 화산체로 구분을 하고 있다.

정상에는 기지국 안테나와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방에의 반대편 능선으로 향하면 자연스럽게 화구가 보인다.
깊지는 않지만 넓고 원형에 가까우며 나즈막하게 펼쳐진 모습이 방에를 연상하게 한다.


하지만 화구가 낮은데다 생태의 변화가 뚜렷하게 이뤄진 상태라 애써 추상을 하기 전에는 이렇다할 근접은 안 된다.
정상부 쪽은 구상나무를 비롯하여 철쭉이나 털진달래 등이 빽빽하게 있는데 비하여 반대편 쪽은 식물들이 없는 편이다.

 

윗세 삼형제.
윗세오름은 대피소 주변의 세 오름을 일컫는다.

붉은오름. 누운오름. 족은오름이 나란히 이어진다.
방향을 달리하여 바라보니 대피소쪽 보다 시원스럽게 펼쳐진 모습에다 부드러운 곡선미와 각선미가 눈길을 끈다.
용눈이나 따라비가 깜짝 놀라고 시기와 질투를 할 정도이다.



 

 

방에오름 화구의 일부는 아직도 복원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

같은 굼부리이지만 다른 곳에 비하여 척박한 환경을 이루고 있다.
일부 스코리아와 작지들이 바닥을 차지한 상태라 식생의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개활지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물이 고일리는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이런 환경을 터전으로 뿌리를 내려 삭막함을 없애주는 식물들이 있어 다행이라 여겨졌다.
더한 진행형의 성장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행여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을 다른 이웃들도 받아들이기를 희망해 본다.

 

방에의 남쪽 기슭에는 바위체들이 지키고 있다.

역시나 제 계절을 맞은 털진달래들의 향연을 받으며 모여 있는 모습은 영락없는 방에를 지키는 경계병들의 모습이다.


높은 지대는 아니지만 사방이 열려있어서 어디를 봐도 전망대가 된다.
애써 고개를 쳐들지 않아도 세상이 보이는 만큼 초병의 역할을 다 하는데 있어서 별 어려움이 있겠는가.




방에의 서남쪽으로는 산벌른내 계곡이 있다.
산벌른내는 벌른(나눠진. 쪼개진)의 방언이며 내(계곡)가 남벽을 중심으로 나눠진 것을 두고 붙여진 명칭이다.


두 곳으로 나눠진 때문에 각각 서산벌른내와 동산벌르내로 구분을 하여 부른다.
이 거대한 계곡은 한라산 기슭을 지나 서귀포의 효돈천으로 이어진다.

 


방에오름에서 본 선작지왓 일대의 모습.

털진달래가 만발하였고 철쭉도 곧 개화를 하게 된다.

 

방에와 알방에 사이의 거리는 그다지 멀지가 않다.
또한 이어지는 능선이 거칠지 않은 때문에 탐방에 큰 어려움이 없다. 
알방에는 검은서덕오름으로도 알려졌지만 이에 관한 뚜렷한 근거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알방에의 표고는 1584.8m이고 비고가 85m로서 세 형제 중 가장 낮은 원추형 화산체이다.

 

 

 

알방에의 능선 아래에는 작은 천과 물이 고인 웅덩이들이 있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알아서 수로를 만들었고 그 주변은 다른 식생이 이뤄지고 있다.

 


스스로 변화를 하면서 위대한 자연을 지키고 꾸려나가기 위하여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자연이 책임을 지고 환경을 개척하게 된다.

다시 등산로로 나와서 바라본 모습.

이른 아침 출발 당시에 가는 봄비가 내렸고 윗세오름에 도착이 되면서 화창하게 바뀌었다.
가시거리가 좋지는 않았으나 근거리 전망은 비교적 무난한 편이었다.


백록담 주변으로 구름층이 이동을 한다.
행여 구름쇼나 삿갓을 쓴 모습을 만나려나 기대를 했지만 바램으로 끝났다.
한라산의 심술과 횡포를 모르는 게 아니지만 이날은 약올림을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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