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의 섬, 힐링의 도시, 제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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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의 섬, 힐링의 도시, 제주 만든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5.05.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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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숨은물뱅듸' 람사르습지 등록..‘생물다양성의 날’ ‘습지의 날’ 통합 개최

 
환경부(장관 윤성규)와 해양수산부(장관 유기준)가 공동주최 하고 제주특별자치도, 국립습지센터 주관으로 제주도 동백동산습지에서 정부, 국회, 전문가,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 생물다양성의 날 및 습지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올해는 습지가 생물다양성의 보고(寶庫)라는 의미를 더 새기자는 취지로 생물다양성의 날과 습지의 날 기념식을 함께 연 것이다.

이번 기념식 주제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습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이다. 생물다양성과 습지가 인간에게 주는 다양한 혜택이 인류가 삶을 지속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병립 제주시장이 이날 행사에서 숨은물뱅듸 습지가 람사르습지로 인정받아 윤성규 환경부장관으로부터 인증서를 받고 있다.
기념식에서는 지난해 10월 평창에서 열린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의 준비와 이행에 기여한 조홍식 서울대 교수에 대한 홍조근정훈장을 포함, 생물다양성과 습지 보전 유공자 26명에게 정부 포상과, 선흘리새마을회가 습지보전 활동 및 생태관광 모범 마을로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또 애월읍 광령리 일대의 '숨은물뱅듸'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숨은물뱅듸는 지표수가 흔하지 않은 한라산 산록의 완사면에 화산쇄설물(화산폭발 때 나온 암석들)과 라하르(화산재와 물이 혼합된 진흙)에 의해 형성된 매우 드믄 산지습지다.

 
이번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숨은물뱅듸 습지 면적은 총 1.175㎢ 규모다.

'뱅듸'는 제주어로 '벌판'이라는 뜻으로, 숨은물뱅듸는 숨겨진 물이 있는 넓은 들판을 의미한다.

이 습지에는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자 식충식물인 자주땅귀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두견 등 490종 이상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위치 또한 삼형제오름, 노로오름, 살핀오름 사이에 있어 오름 생태계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백동산습지보호센터 현판식을 갖고 있다.
이날 숨은물뱅듸 외에 영월의 '한반도습지'도 람사르습지로 등록되면서 국내 람사르습지는 기존 19곳에서 21곳으로 확대됐다.

최종원 환경부 자연정책과장은 "람사르습지라는 브랜드가치는 높다. 생물다양성도 증진하고 생태관광과 연계하여 지역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람사르습지 등록을 확대하겠다"며, "정밀조사, 외래종 제거와 훼손지 복원 등 습지보전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람사르협약에서는 대표적이고 희귀하거나 독특한 습지 유형을 포함하는 지역 또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을 람사르습지로 등록하고 있다. 현재 168개국 2193곳이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어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환영사에서 “제주도는 환경을 최상의 가치로 삼아 자연과 문화, 사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자연환경의 가치와 미래세대의 이익을 고민하고 있으며, 나아가 글로벌 환경문제에 모범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제1호 세계환경수도를 조성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앞으로 제주도는 생할방식도 에너지평화에 기초한 생태적인 제주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제주는 자연보물섬과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다양성, 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이 제주의 평화의 섬과 맞아 떨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흘리에 비전과 제주도의 탄소 없는 섬 오는 2030년 이 비전이 모두 하나로 잘 어우러져 가는 것”이라며 “이러한 평화의 개념위에서 습지를 잘 보전하고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면서 인류가 다양하면서도 서로를 포용하면서 진정한 의미에서 국제적인 힐링의 섬, 힐링의 도시, 제주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김영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김영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축사에서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자연은 인류가 생존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쾌적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라며,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생물다양성 협약을 채택하는 등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 땅에 많은 생물들이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환경파괴로 사라지고 있으며, 2010년 UN이 발간한 제3차 생물다양성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06년까지 지구상에 있는 야생척추동물의 31%가 사라졌으며, 습지 또한 마차가지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습지는 인류를 비롯한 수많은 생물이 삶을 의지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며, 하지만 지난 100년 동안 지구의 습지가 절반 가까이 사라졌다”며 “이 또한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하 재앙”이라고 말했다.

윤성규 환경부장관
윤성규 환경부장관은 기념사에서 “지난 1989년 92종에 불과하던 멸종위기종 지정이 2012년에는 246종으로 확대됐으며, 연안습지인 갯벌은 대규모 매립으로 인해 5년 사이에 여의도 면적의 7배가 넘는 규모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동시에 생물다양성과 습지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우리의 삶을 어떻게 지탱해주고 있는지에 대해 연구한 결과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생물다양성협약과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따르면 지구 인구의 8%가 생물다양성에 기대어 생계를 유지하며, 특히 30억 이상의 인류가 논습지에서 식량을 제공받고 있고, 생물자원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점차 확대되어 우리가 아플 때 이용하는 의약품의 46%가 동․식물에서 만들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생물다양성 감소가 주는 위기를 극복하고 풍부한 생물다양성이 주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라며 “작년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생태계 위기 상황 타개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각 국 대표들은 이견을 극복하고 ‘평창로드맵’이란 큰 성과를 만들어 냈다”고 했다.

윤 장관은 “올해 생물다양성의 날과 습지의 날 주제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습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이라며, 생물다양성과 습지가 인간에게 주는 환경적, 사회·문화·경제적 혜택이 인류가 삶을 지속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생물다양성의 날과 습지의 날을 공동 개최하는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렸다.

가족단위로 참여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습지에 사는 곤충 만들기’ 등 24개의 전시와 체험 과 제주시 선흘마을 주민이 준비하고 방문객이 함께 어울리는 5월을 즐기는 ‘생태관광-선흘곶’ 축제도 마련됐다.

또한, 습지보호지역 주민대표와 지자체 공무원이 보호지역 관리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워크숍, 습지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논의하는 국제 심포지엄 등과 같은 전문가를 위한 학술세미나도 개최됐다.

한편 생물다양성의 날은 유엔이 생물다양성협약 채택일인 1992년 5월 22일을 기념하여 제정됐으며 습지의 날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람사르협약이 체결된 1971년 2월 2일을 기념해 제정됐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백동산습지보호센터 현판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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