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평공단, 무늬만 공단..업체는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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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평공단, 무늬만 공단..업체는 삼중고.."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5.05.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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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생산업체,'용수부족, 비용부담, 행정무관심'에 운다

 

무늬만 공업단지인 토평공단..안내판이 무색하다

최근 제주도내 땅값 상승으로 전도가 들썩이고 있지만 아직 무풍지대로 남아있는 땅이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서귀포시 토평공단은 서귀포시내에서는 유일한 산업단지이다.


준공업지역인 이곳은 현재 폐차장 세탁소 환경자원수집업체 등 고만고만한 업체들이 들어와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은 수도가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문제는 이곳이 공업단지이긴 하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는 사실이다.


이곳에 입주한 한 업체관계자는 “우리가 생산공장으로서는 처음 이곳에 정착했는데 준공업지역이다보니 용수가 부족해 이를 끌어오려고 했더니 비용만 8억원이 들었다”며 “공업단지라면 당연히 용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수도가 없어 비용면에서 큰 부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준공업지역이지만 앞으로 공업지역을 바꿔 생산업체가 들어올 때 그런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행정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업지역이라면 적어도 수도문제는 해결해 줘야 되지 않느냐는 요청이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지역경제과 김수은 기업통산진흥담당은 “서귀포시에서는 이곳을 도시계획상 준공업지역에서 일반공업지역으로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말하고 “토평공단은 준공업지역이지만 일반공업지역이 된다 해도 건축이나 모든 면에서 다른 점이 없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용적율 건폐율이 모두 동일하고 준공업지역에서는 관광휴게시설만 시설할 수 있는 것만 다르다는 것.

 

특히 용수부족의 경우 “용수부족문제는 토평공단이 위치한 지형상 어쩔 수 없는 일이며 공업지역으로 된다고 해도 개선될 문제는 아니”라며 “최근 서귀포시 지역에 많은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생긴 문제이기 때문에 행정에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더욱 큰 문제는 토평공단에 대한 관리주체가 없다는 사실이다.


토평공단에는 협의체도 없고 도에서도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도에 문의해 본 결과 토평공단에 관한 관리는 오직 서귀포시 김수은 계장만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수은 기업통산진흥담당은 “현재 토평공단은 모두 개인소유로 돼 있고 비어있는 땅들이 있다고 해서 국가에서 팔거나 행정에서 계약을 통해 입주하는 곳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곳에 건축을 하건 안 하건 소유자의 선택이라 특별히 관리할 필요가 없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더욱이 "이곳은 산업단지로 조성한 것도 아니고 국가나 도에서 지정한 곳도 아니며 업체들이 하나씩 둘씩 들어오며 생긴 자연공업단지로 이름만 산업단지일 뿐"이라며 "이는 제주시의 화북공단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세상은 변하는데 이름만 산업단지로 남아 수도공급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무늬만 공단인 토평공단.


토평공단은 자생적으로 생긴 공업지역이라며 행정에서 손을 놓고 있는 동안 산업단지로 알고 입주한 업체들은 물부족에, 비용부담에, 행정에서의 무관심 등 삼중고에 직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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