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예래동에 지어지고 있는 말레이지야 버자야그룹의 휴양형주거단지는 그리스의 산토리니처럼 바닷가가 코 아래 보이는 아름다운 곳에 호령하듯(?) 지어지고 있다.
이곳은 올레8코스가 지나는 길로 논짓물과 갯깍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곳이다.
하지만 예래동 일대 74만4207㎡ 부지에 달하는 이곳에는 고급호텔, 콘도미니엄 등 다양한 숙박시설과 복합 쇼핑몰, 의료센터, 카지노 등이 계획된 종합 휴양단지로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은 고급 단독형 콘도미니엄인 씨사이드 메종 51가구와 상가시설, 콘도시설 등이 결합한 마켓워크 96가구 등 총 147가구 규모의 콘도미니엄 단지 공사가 한창이다.
더욱이 이곳에는 50층 규모의 호텔건설도 당초계획에 들어 있어 앞으로도 개발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곳에 거대한 휴양단지가 세워지면서 제주도의 제주다운 아름다운 풍광은 다 사라지고 이처럼 자연을 거스리는 흉물처럼 별장들만 차지하는 곳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야 매일 바다를 바라보며 부의 정찬을 즐기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곳을 주인 삼아 자연을 즐겼을 옛 선조들의 여유로움은 이 시대의 우리에게는 과거의 전설로 남게 된 것이다.
아직도 논짓물은 여름의 휴양을 즐길 수 있도록 변함없이 고운 물을 내려주고 있었다.
인가가 없는 이곳은 어쩌면 이제 그들만이 즐길 좋은 놀이터로 변할 지도 모른다.
이곳은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건설계획 자체가 원천무효 판결을 받아 공사를 중단해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21일 찾아 본 현장은 여전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더욱이 현재 낙석위험이 있다며 사람들의 통행을 중단시킨 올레8코스 갯깍 해병대길도 어쩌면 공사로 인한 후유증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게 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해안변은 모두 세계 부자들이 다 차지하며 하나 둘씩 점령해 가고 있다.
특히 섭지코지는 물론 올레7코스 도두매립지 월령리 등 아름답기만 한 제주해안지역이 하나 둘씩 주인이 제주도민이 아닌 외지인 특히 외국인 소유로 변해 가면서 개발이라는 슬픈 전진에 도민들은 그저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제주도가 세계인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분명 아름다운 제주도의 자연환경이 그들을 끌어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제주환경을 빼앗기고 나면 남는 건 허울좋은 개살구처럼 제주도민은 그들이 먹고 버린 쓰레기나 치워야 하는 머슴으로 전락하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스러운 일이 참담한 미래로 다가오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정이 개발에 대한 제주도민의 우려를 불식시켜주지 않는 한 제주의 미래는 암울을 넘어 끔찍한 투기와 개발천국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 심히 걱정스러운 일로 다가온다.
제주도는 과연 누구의 땅인가..묻고 싶고 제주도의 주인은 이제 제주도민이 아닌가..라고 더욱 물어보고 싶다.
누가 그들에게 마음 놓고 땅을 헤치고 개발이라는 괴물을 키우도록 권력을 쥐어준 것이며, 대법원 판결도 무시하는 그 무시무시한 권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예래형 주거단지를 보며 심히 궁금해졌다.
제주도의 산토리니..?
제주도민이 자생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자연과 어우러져 만들어진 거주지가 아닌 한 그건 꿈도 꾸지말아야 할 허망일 뿐이다.
하지만 그들은 누가 비판하거나 말거나 그들만의 왕국을 거침없이 만들어 가고 있다.
제주도 전역이 아마 이처럼 변해 갈 것은 자명한 일로 보인다.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그들을 제주도의 점령군처럼 호령(?)하도록 내버려두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래세대에게 한심스럽기 짝이 없는 일로 남을 일.
우리 세대가 욕을 먹게 될 일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