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 신양항, 안전 위협 요인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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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 신양항, 안전 위협 요인 곳곳에.."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5.07.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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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위원장,‘항로 내 저수심 지대 존재, 조사 서둘러야’ 강조

 

 

김우남 위원장
항구 내에 저수심 지대가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수로조사도 제대로 실시되지 않는 등 여객선이 좌초됐던 추자 신양항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김우남 위원장은 보도 자료를 통해 신양항의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항로의 수로 조사와 안전성 평가 등을 통해 신속하고 근본적인 안전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23일 추자도 신양항을 출발한 여객선 레드펄호가 입출항 시 배를 돌리는 선회장에서 서쪽으로 약 20m 떨어진 2m 내외의 저수심 지대에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레드펄드호의 흘수(수면 아래로의 배의 깊이)는 5m로 바다의 수심이 이 보다 낮으면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신양항의 경우는 이러한 흘수에 파랑, 조류 등을 고려한 여유분을 더해 여객선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수심 기준이 6m로 설계됐다.

그런데 해양수산부(국립해양조사원)가 김우남 위원장에게 제출한 국가해도를 보면 사고 지점만이 아니라 항구 내 곳곳에 6m 미만의 저수심 지대가 놓여 있다.

특히 선회장(입출항 시 배를 돌리는 곳) 및 항로(뱃길)를 조금만 벗어나도 6m미만, 심지어 2m 내외의 저수심 지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신양항의 경우 갑작스런 기상변화, 긴급 고장, 운전 미숙 또는 순간적 실수 등으로 여객선이 항로 등을 벗어나면 바로 사고로 이어질 위험지역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뿐만 아니라 국가해도를 보면 6m 이상의 수심을 확보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항로 내에서도 준설이 이뤄지지 않은 구역에서는 4m, 5.2m 등의 저수심이 표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용역 등을 통한 수심조사 결과를 보면 해도 상 4m 수심 지역은 남방파제 제거 공사 후 6m 이상의 수심이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관련 조사결과는 법적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아 국가해도에 반영할 수 있는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았으며 여객선 운항 개시 전에 미리 공신력 있는 수로조사 절차가 진행됐어야 했다󰡓고 밝혔다.

▲ - 국가해도에 신양향 보강공사의 설계도와 준설 후 수심 등을 합성한 자료. 자료를 보면 선회장 및 항로 등에 표시된 청색 테두리선은 준설지역이다.또 적색으로 표시된 수심은 준설 후 수로조사를 거친 수심이며 적색의 배 모형 그림이 나타난 곳이 사고 지점이다.

이와 함께 신양항의 경우 여객선 운항의 위험 요인을 사전에 진단하고 이를 제거하기 위한 안전진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설계용역 당시 선박조정시뮬레이션이 실시되기는 했지만 이 번 사고처럼 저수심 지대 와의 충돌(침범)위험 분석이 이뤄지지 않는 등 그 실효성이 의심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주장이다.

이에 김우남 위원장은 2일 열린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현재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선박통항로 안전성평가 연구용역에 추자 신양항을 포함시켜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해야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또 김 위원장은 󰡒수로조사를 즉각 실시함과 동시에 해수부, 제주도, 전문가, 선사 등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예인선 투입, 항행안전시설 설치, 표준 조선법 확립, 긴급 준설 등 여객선 안전 운항을 위한 단기적 대안을 시급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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