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올려놓은 땅값, 원주민도 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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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올려놓은 땅값, 원주민도 편승”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5.07.0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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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읍 소재 20평 토지에 건물 10평이 6천만 원..다운계약서 요구

 

“제주도민들은  외지인들과 중국인들이 제주 땅값을 이렇게 만들었다지만 정작 제주도 원주민들은 돈을 더 벌려고 이에 편승하는 꼴이 아닙니까..”

제주도 땅값이 오르면서 이에 대한 문제가 하나 둘씩 터지고 있다.

애월읍에 거주한다는 김 모 씨는 “저는 지난해 5월에 제주에 입도해 제주도민이 되고자 노력해 온 사람”이라며 이에 대한 피해사례를  밝혔다.

김 모 씨는 “연세로 2백만 원 집을 얻어 살고 있다”며 “이 집은 일하던 식당에서 외지인인 저희 부부에게 소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집을 팔려고 하니 6천만 원에 사라며 집 주인이 연락이 왔다”는 것.

김 모 씨는 “이 집은 20평이 조금 안 되는 토지에, 건물은 10평인지 13평인지 잘 모르겠지만 계산해 보면 약 평당 3백만 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김 모 씨는 “조금 비싸다 생각이 들었지만 외지인인 저희 부부는 마땅히 집을 구할 수가 없어, 4천 묶어 놓은 돈을 찾기로 하고 나머진 대출 2천만 원을 받으려고 등기부 등본을 발급받아 농협에 찾아갔지만 농협에서는 대출이 단돈 천원도 안 된 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놀래버렸다.

그 이유는 "김 모 씨가 거주하는 집이 등기부 등본에는 축사와 목조 초가집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김 모 씨는 “집주인 아주머니에게 등기부 등본과 현재 건축물 상황이 다르다"며 "현재 집주인이 직접 현재 건축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얘기하자 집주인은 “집을 먼저 취득한 후 나중에 직접 하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김 모 씨는 “집 주인에게 서류만 깨끗이 해주시면 내일이라도 당장 6천 드리겠다"고 말하니 "그건 안 된다. 그냥 사고 서류는  1천 5백으로 다운계약서로 적고 저보고도 나중에 팔게 되면 그렇게 하면 된다는 얘기만 한다"며 어이없어 했다.

김 모 씨는 “집을 정상적으로 사고 세금도 잘 내면서 살겠다는 생각이 잘못된 것이냐”며 “특히 제주도 땅값이 미쳤다(?)고 들리던데 이게 진심으로 믿어진다”고 하소연 했다.

그러면서 “외지인들과 중국인들이 제주 땅값을 이렇게 만들었다지만 정작 제주도 원주민들도 이 기회에 돈을 더 벌려고  환승하려는 꼴이 아니냐”며 쓴소리를 냈다.

김 모 씨는 “제가 괜히 제주에 내려 왔다”며 “저도 장애인이지만 장애인도 정상적으로 살려고 노력해보지만 역시 힘들다"며 "적응이 이렇게 어려워지고 조만간 돈까지 떨어지면 생활보호자격이나 신청하겠다”며 비아냥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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