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서도 꽃이 피는 식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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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서도 꽃이 피는 식물 발견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0.10.24 0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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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대산림연구소 2종의 새로운 자생지 발견


세계적으로 열대와 아열대지방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 2종이 제주도에서도 자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난대산림연구소는 그 중 1종은 지상부는 물론 땅속에서도 꽃이 피고 열매도 맺는 독특한 생식기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유전자원연구팀은 최근 생태사진가 박영권과 이영선씨의 제보를 받아 조사한 결과 이와 같은 열대성 식물인 코멜리나 벵갈렌시스(Commelina benghalensis L., 국명미정)와 코멜리나 디퓨사(Commelina diffusa Burm. f., 국명미정) 등 2종의 새로운 자생지를 확인했다.



이 종들은 모두 닭의장풀과(Commelidaceae)에 속하는 종들로서 코멜리나 벵갈렌시스는 제주시 한림읍에서, 코멜리나 디퓨사는 제주시 용담동에서 각각 발견되었다.

코멜리나 벵갈렌시스는 1년생 또는 2년생 초본으로 줄기는 땅 위를 기거나 곧추서며, 다소 다육성이고, 전체에 털이 있으며, 길이는 15-40 cm이고, 가지를 많이 내며, 마디에서 뿌리가 나온다.

또한 지상부의 꽃은 깔때기모양의 포에서 나오고 파란색을 띠며 매개곤충에 의해 꽃가루받이를 하며, 지하부의 꽃은 꽃잎이 퇴화되었지만 암술과 수술을 비롯한 다른 기관은 지상부에 피는 꽃과 같이 갖추어져 있다.

전체가 얇은 막에 싸여 있어서 매개곤충의 도움 없이 처녀생식을 하고, 열매는 꼬투리모양으로서 지상부 열매에는 1개의 대형 씨앗과 4개의 소형 씨앗이 들어 있고, 지하부 열매는 1개의 대형 씨앗과 2개의 소형 씨앗이 들어 있다.

코멜리나 디퓨사는 땅위를 길이 1 m까지 길게 기며, 마디에서 뿌리와 함께 짧은 가지가 나와 곧추선다. 꽃은 보트모양의 포에서 나오고 밝은 파란색 또는 흰색을 띠며, 열매에는 5개의 같은 크기의 씨앗이 들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코멜리나 벵갈렌시스와 유사하지만 식물체가 보다 더 크고, 지하부에 생식기관이 없으며, 포와 잎의 아랫부분 가장자리에만 간혹 털이 있을 뿐 전체적으로 털이 없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 종들은 전 세계의 열대와 아열대에 분포하지만 동아시아에서는 일본의 야쿠시마와 오키나와 등 남부 도서지방과 대만을 잇는 선의 이남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김찬수박사는 ‘이번 발견은 기후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그 중 특히 지하화현상은 식물의 생식메커니즘에 대한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며 보다 정밀한 조사를 거쳐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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