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까지,도지사 관리 한계 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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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까지,도지사 관리 한계 넘었나.."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5.07.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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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3번 투표에 참여하고 알게 된 제주의 구조적인 문제들

 

칼럼자는 제주도에서 3번의 투표에 참여한 적이 있다.

첫 번 째 투표는 도내 환경단체들의 요구로 진행됐던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도민 찬반투표였다.

당시 김태환 지사는 “공무원들은 절대로 투표에 참여하지 말라”고 엄명을 내렸고 투표장 입구에는 공무원들이 서서 공무원들의 출입을 감시하거나 막을 정도로(?) 살벌했다.

결국 투표율이 13%에 미치지 못해 해군기지 문제는 도민의견에 대한 개표도 못한 채 사장됐다.
차라리 공무원들에게 해군기지 유치에 찬성하라고 독려하는 편보다도 못한 모습으로 이 투표를 기억한다.

두 번째 투표는 우근민 후보와 현명관 후보가 격돌했던 도지사 선거였다.

당시 우근민 지사는 당선된 후 인사학살(?)을 단행했다.
김태환 쪽 사람들인 K, Y, P, K, H씨 등 고위직 직원들을 모두 좌천시키거나 승진 취소, 자리 없애기 등을 통해 보복인사를 실시했다고 하는 편이 옳다.

당시 김태환 전 지사 편에 있던 사람들은 그 위세에 눌려 말 한마디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먼 곳으로 떠나 있어야 했다.

아마 도지사와 얼굴을 마주칠 일이 없는 부서로 모두 멀리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신구범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격돌한 도지사 선거에 참여했다.

당시 젊은 도지사에게 기대가 많았던 도민들은 아낌없는 지지로 원 지사를 당선시켰다.

원희룡 지사는 당선된 후 선거에 가장 공이 많았던 김태환 사단의 사람들을 요직에 앉히기 시작했다.

지금 거의 모든 고위직은 김태환 전 지사 사람들이 독식을(?) 하고 있을 정도다.

제주도는 이처럼 도지사 선거가 있을 때마다 편이 갈려 승리한 쪽은 상대편에서 선거운동을 했던 사람들을 못살게 굴었다.

더욱이 도지사 선거가 있을 때면 공무원인 남편은 이쪽에 가서 선거운동을 하고, 부인이나 자식들은 상대방 쪽에 가서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 왔다.

이런 잘못된 관행을 젊고 똑똑한 도지사는 현명하게 잘 해결해 갈 줄 알았다.
그런데 그동안의 인사를 보면 원 지사조차 똑같이 예전의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50대인 젊은 도지사에게 70대의 전 지사가 “이렇게 하는 게 좋아요”라고 한마디라도 훈수를 두면 그걸 어떻게 거절할 수 있을 것인가.

문제는 제주도를 위해 옳은 훈수나 조언이야 얼마든지 해도 좋지만 만약 그게 내 편 사람들에 대한 인사문제라면 심각한 일이 되기에 그렇다.

칼럼자는 몇 번의 칼럼을 통해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말로는 차마 전하지  못할 말도, 더불어 좋은 말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문제가 생길 경우 이 얘기도 따로 전할 생각이다)

하지만 김 전 지사 또는 그쪽 사람들이 지금처럼 제주도지사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을 휘두를 경우(?) 제주도의 미래는 암울해 질 것이라고 미리 걱정한다는 점을 밝혀두고자 한다.

계속 이런 식으로 갈 경우 도지사는 제주도정을 제대로 이끌 수 없을 것이고, 많은 공직자들은 그쪽 라인으로 가기 위해 줄을 서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계속 될 경우 제주도는 앞으로도 계속, 일개 조직이 제주도정을 좌지우지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칼럼자는 우려하는 것이다.

이같은 우려의 결과는 고스란히 선량한 도민들이 감내해야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묵과하면 안될 일이다.

더욱이 이같은 우려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 더욱 그렇다.

그들의 도민 무시, 국민 무시, 언론무시 행태와 각종 비리와 예의없는 점 까지도 그들 조직은 이미 도지사의 관리 한계를 넘어선 듯 하다.

이 또한 김태환 전 지사를 옹위하는 세력은 김 전 지사만 바라보고 있으면 다 해결된다고 믿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되는 일이다.

이제라도 원 지사는 도지사로서의 본분과 의지를 갖고 본연의 임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특히 공정한 룰이 적용되는 보다 발전된 미래지향적인 인사시스템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

공직자들이 인사가 끝나면 서로 축하하고 다음 번 인사를 기대하는 아름다운 인사를 보고싶은 것이다. 

따라서 코앞에 닥친 하반기 인사에서도 일고 중심, 김태환 사단 중심으로 인사가 진행될 경우 도민들의 엄청난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 관광전문가는 얼마전 기자에게 “앞으로 수년 내에 제주도는 제주인보다 외지인이 많아지는 인구역전 현상이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에게 제주도에 대한 애정이 도민만큼이야 하겠느냐”고 걱정한 바 있다.

세상은 상전벽해로 변하고 있는데, 제주도는 아직도 도토리 키재기 하듯 네 편 내 편을 가르는 편가르기 모습에 씁쓸한 미소만 나올 뿐이다.

 

 (이 기사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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