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의장, "도의회가 그리 만만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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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의장, "도의회가 그리 만만하냐"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5.07.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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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 대드는 행위 가만 안 둬' 경고

구성지 의장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주도 공무원들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며 경고했다.

구성지 의장은 28일 열린 제332회 제1차 정례회 폐회식에서 폐회사에서 “원희룡 지사가 의회가 증액한 항목에 대해 전면 부동의함으로써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됐다”며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는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나 다른 의회에서 전부 인정하고 있는 ‘증액’에 대해 왜 원희룡 도정만 증액을 거부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수레의 끌채는 남쪽으로 향하는데 바퀴는 북쪽으로 굴러가고 있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남원북철(南轅北轍)'을 언급한 구 의장은 "도정과 의회가 이처럼 서로 엇박자다. 계속 엇박자로 나가야 할 것인지 참으로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구 의장은 의회는 최선을 다했다며 “사실상 집행부의 예산심의를 받은 셈이다. 그럼에도 의원들의 증액 요구분의 사업 건수로 31%만 인정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구 의장은  “의회를 바라보는데 있어 참으로 우려스러운 공무원들도 있다”며 “지난해에는 어느 간부공무원이 주로 언론플레이를 통해서 의회를 경시해 도민들에게 의회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게끔 만들었었다. 지난달에는 도내 전 언론을 통해 의원이 정상적인 의정활동으로 조례를 제정하는 것을 부당하다는 듯이 메르스 정국에 웬 조례 제정이냐면서 일제히 공세를 펴는 등 의정활동을 방해 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최근에 들어서는 도 간부공무원 중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며 잔뜩 성난 얼굴로 해당 상임위원회 전문 위원실로 달려와서 자문위원을 대상으로 큰 소리를 치면서 소란을 피우는 사례가 있었”고 말했다.

특히 “상임위원회 회의 도중 질문답변 과정에서 눈을 부릅뜨고 언성을 높이며 어느 의원에게 마치 싸움이라도 할 기세로 대응해 정회 소동을 일으키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언제부터 우리 의회가, 우리 의원들이 공무원들에게 만만해졌느냐”며 “끝까지 성실하게 답변하고, 이해가 가도록 도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궁금증을 풀어 줘야할 공무원들이 이렇게 함부로 처신해도 괜찮은 것이냐”고 비판했다.

구 의장은 “공복으로서 도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에게, 그것도 민의의 전당인 이 의사당에서 그렇게 싸움을 하듯, 대들고 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다음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의회에서는 좋게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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