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물장오리 오름은 제주시 봉개동 해발 937m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라산, 영실기암과 함께 제주도 사람들이 신성시하는 성지”이다.
물장오리 오름 한가운데는 점토질 바닥에 물이 고여 생겨난 늪이 있으며, 바닥은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어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 할망'이 이곳에 빠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특히 1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고 풍부하게 고여 있어 제주도에 가뭄이 들면 여기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는 등 우리 민족의 생활문화적 가치가 매우 큰 곳이다.
또한 제주 특산식물인 새끼노루귀와 산작약 등 희귀한 식물과 천연기념물인 매, 팔색조가 서식하고, 그 외 다양한 늪지생물이 어우러진 곳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지정한 제주 물장오리 오름을 국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자연유산으로 보존·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물장오리는 한라산. 오백나한과 더불어 예로부터 섬사람들이 신성시해 온 3대 성산의 하나이자, 이 장소에 오르려면 며칠 전부터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지녀야 했으며 혹 일행 중에 전날 밤 술을 마신 자, 성행위를 가진 자가 껴있거나 오는 도중에 장사를 만난 자가 오르게 되면 짙은 안개가 끼어 산정의 호수가 모습을 감춰 버린다고 전해지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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