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용왕님의 자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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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용왕님의 자손들
  • 고민수
  • 승인 2015.08.3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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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수 서귀포시 해양수산과

고민수 서귀포시 해양수산과
권력자의 말과 행동이 모두가 진리이고 정의는 아닐진데 세상은 권력자를 향하여 양손을 비비고 목을 조아린다. 어쩌면 과거에는 가족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단순한 기회주의적 의도였을지 모르나, 오늘날 먹고사는데 걱정이 없으니 또 다른 권력의 힘을 손에 넣을려고 권력자의 주위를 배회하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은 이기적인 기회주의나 권력과는 거리를 두고 멀리 나가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살아간다. 바로 어부들이다.

이들이 양손을 비비고 목을 조아리는 권력자는 자연이다. 억지로 이길려고 하지도 않는다. 자연에 엎드리고 순응하며 피해가고 돌아간다. 이유는 이들이 살아있어야 할 남편이고 아버지이며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들이 버는 돈은 권력자나 권력자를 향하는 자들의 돈과 같을 지라도 그 가치는 틀리다.

망망대해에서 달랑 한척의 어선 공간속에 갖혀 있으면서 항상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힘든 극한 작업이면서 자연의 섭리에 따라 좌우되는 생업과 수입 때문에 남과 비교하여 뒤떨어 지지않는 현대사회의 복지체제에 대한 기대도 어찌보면 당연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어부들의 바램에 우리 사회는 귀를 기울이고 수용하고 지원하여야 하며, 그들의 깊은 울림 있는 목소리에 대답하여야 할 의무를 이 사회가 안고 가야할 업이다. 아직은 기대에 못 미치는 대응 시스템이 조금은 아쉽고. 그래서 필자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기원해본다.


“용왕님! 이분들은 바다의 법칙을 존중하고 순응하며 살아가는 용왕님의 자손들이 분명 하오니 마음 편히 뱃머리에 앉아 풍어를 소원하면서 그 굵은 손으로 낚시에 미끼를 끼우고 그물을 손질할 수 있도록 항상 지켜주시고 만선이 되어 좋은 남편으로 자랑스러운 아버지로 착한 아들로 살아가게 돌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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