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으름덩굴 열매 언제면 익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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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으름덩굴 열매 언제면 익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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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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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으름덩굴 열매 언제면 익을까?  

               

 

 

선선한 바람이 스쳐지나갈 때마다 나뭇잎들이 하나둘 바닥으로 몸을 날리기 시작하네요.

여전히 매미들이 자지러지게 울어대고 볕은 뜨겁지만 풀숲에선 찌륵찌륵 귀뚤귀뚤 곤충들이 내는 소리가 더욱 짙어집니다.

 

산책로 바닥에 수북하게 쌓여가는 낙엽들이 가을이 되었음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산책로 옆 제주조릿대 위에 앉았던 바둑돌부전나비가 인기척에 놀라 휘리릭 날아오르며 조금씩 조금씩 이동을 하는군요.

 

때죽나무 무성한 산책로에는 데굴데굴 구르는 낙엽들이 늘어갑니다.

그래도 아직 여물어야 할 열매들이 많으니 주변 나무들은 나뭇잎들은 그리 쉽게 바닥으로 내던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마침 산책로 옆으로 키 큰 나무를 타고 오르며 병풍처럼 늘어진 으름덩굴이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섯 개 씩 모여달린 동그랗고 작은 잎들이 손바닥을 활짝 펼친 듯 살랑살랑 인사를 건네는군요.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낭창 늘어진 으름덩굴 줄기에 풍성하게 매달린 열매들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절로 좋아지네요.

 

6-10cm의 긴 타원형 열매들이 보통 2-4개씩 매달리는데 그 모습이 특이합니다.

아직 열매들이 익지 않아 벌어진 것이 보이진 않지만 열매가 자갈색으로 익으면 열매 중간에 길게 그어진 선을 따라 두꺼운 과피가 쪽 벌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그 안에 있는 달콤한 과육이 모습을 드러내게 되지요.

그쯤 되면 열매에 매달린 새들을 어렵지 않게 관찰 할 수 있습니다.

과육이 달고 씨앗이 얼음처럼 차가운 느낌이 든다고 하여 ‘으름’이라고 불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그나저나 저리 풍성하게 매달린 열매들이 너무 높이 있으니 마치 그림의 떡처럼 느껴지는군요.

열매가 익을 때쯤 저 나무 밑에서 손 벌리고 있으면 밑으로 떨어지는 열매 하나정도 얻을 수 있을까요?

 

참, 요즘 나무그늘에는 이러한 식물이 종종 보입니다.

제주도의 그늘진 숲 속에서 자라는 국화과(Compositae)식물인 추분취입니다.

이름은 절기 추분(秋分) 무렵에 꽃을 피운다는 뜻에서 유래되었지요.

    

 

높이 50-100cm로 자라고 8-10월에 하얀 꽃이 피어납니다.

잎겨드랑이마다 아주 작은 두상화서가 달리는데 그 꽃차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작은 꽃이 피었구나하며 지나칠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식물이 가진 매력을 한층 더 즐길 수가 있지요.

선선한 가을바람이 숲 그늘에 피어난 추분취 꽃을 스치고 지나가는군요.

문득 키 큰 나무가 나뭇잎들을 툭툭 떨어뜨립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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