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치 않았지만 ‘긍정의 마음’으로 위기 극복”
상태바
“순탄치 않았지만 ‘긍정의 마음’으로 위기 극복”
  •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 승인 2015.09.09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 여성1호]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
1988년 공직에 입문해 식약처 ‘최초’ 여성 처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올해는 양성평등기본법이 시행되는 원년이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와 책임 참여 기회를 보장하는 내용의 실질적인 양성 평등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법안이 마련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여성 인재의 활용이 국가 경쟁력의 강화와 경제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국가 재도약을 위해 여성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정책브리핑은 여성가족부와 공동기획으로 각 분야 여성1호들의 인터뷰를 싣는다. 여성1호들이 전하는 조언은 그들을 뒤따를 후배 여성들에게 삶의 나침반이 될 것이다.(편집자 주)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1988년 국립보건연구원 보건연구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국립독성과학원 ‘최초’ 여성원장과 식약청 ‘최초’ 여성 차장을 거쳐 현재는 식약처 ‘최초’ 여성 처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 처장이 여성 최초의 자리에서 성과를 일구기 위해 걸었던 과거들이 매번 순탄하지는 않았다. 여성리더로, 한 가정의 아내로, 엄마로서 녹록치 않았던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김 처장은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꼽았다.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여성 인재의 양성과 사회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 김승희 처장. 여성리더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김 처장이 남긴 조언들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구성해봤다.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
 
       

Q. 여성리더로 성장하기까지 어떤 과정들을 거치셨나요?

- 저는 1978년에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약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미국 노트르담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았고요. 그 당시 저와 같이 공부했던 선배나 친구들은 학위 취득후 학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거나 연구소에서 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배운 지식을 통해 국민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일을 하는 것이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1988년 국립보건안전연구원 독성부 일반독성과에 보관연구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너는 내 운명’이라는 영화가 있죠? 돌아보면 국립독성과학원 원장, 식약처 차장을 거쳐 지금 이 자리까지 식약처는 저와 큰 인연을 가진 참으로 운명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우리사회에서 여성 리더로 자리잡기까지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으리라 짐작됩니다. 어떤 순간들이 기억에 남나요?

- 알리바마의 대표 마윈에게 누군가 질문했습니다. 당신의 시간을 거꾸로 돌린다면 무엇을 하겠냐고요. 그때 그분이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더 보내고 싶다’고요. 그 대답이 참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건 아마도 제가 공직에 입문해 이 자리에 이르기까지 가장 미안한 사람도 또 가장 고마운 사람도 저의 가족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들이 아플 때, 또 진학을 준비 할 때처럼 엄마가 가장 필요한 순간에 함께 해주지 못한 미안함이 늘 제 마음에 있습니다.

공직에서 보낸 시간이 결코 녹록하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힘들었던 시간들도 지금은 모두 의미있고 소중한 기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식약청이 식약처로 출범할 때 우리 직원들과 밤을 세워가며 제도와 시스템을 정비하고 관련자들에게 우리 처의 역할과 중요성을 설명했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또 2010년 신종플루가 대유행하던 당시, 우리나라의 신종플루 백신은 전적으로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백신의 자급자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닫고 국내 신종플루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관련 자료를 밤낮없이 검토했던 일 등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지난 6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5 글로벌 바이오 컨버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김승희 처장.
 


Q. 어려웠던 일들은 어떻게 극복했나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처장님의 노하우나 원동력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 원하던 원하지 않던 우리는 인생에서 위기의 순간과 마주하게 됩니다. 저는 위기가 닥쳤을 때 피하지 않고 위기를 마주하는 용기를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은 때로 실패라는 값을 치르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비로소 배울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어떤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입니다.

Q. 처장님의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타이틀이 유달리 많습니다. 최초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나요?

- 사실 ‘최초’의 무엇인가가 되고 싶어 욕심을 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저 제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걸어 오다보니 ‘최초’라는 수식어가 저와 함께 하고 있었네요. 서산대사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눈덮인 길을 걸을 때 어지러운 걸음을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될지니’라구요.

최초를 의식하고 일을 한 적은 없지만 먼저 걸음을 걷는 사람으로서 후배들에게 더 본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때로는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부담감은 제 스스로를 더욱 돌아보게 하고 매 순간의 결정에 최선을 다하도록 했던 것 같습니다.


김승희 처장은 후배 여성들에게 어려움 앞에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얘기를 꼭 전하고 싶다 했다.
 


Q. 여성 인재의 양성을 위해 일·가정 양립 등 우리 사회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요?

- 제가 공직에 처음 들어섰을 때에 비하면 여성들의 근무환경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출산, 육아, 가사 등에 대한 부담으로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여성인재의 양성과 사회진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의 확보, 성별에 상관없이 능력 위주의 승진 및 여성을 배려하는 조직문화가 조성돼야 합니다.

제가 경험했기 때문에 직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인 식약처에서도 이들을 배려한 근무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습니다. 허가심사, 연구 업무 등 업무 특성에 따라 유연근무제를 확대하고 여성들을 위한 휴식 공간을 마련하는 등 여성들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지금도 노력 중입니다.

Q. 앞으로 처장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 국민이 매일 접하는 먹을거리의 안전이 국민 행복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라는 생각으로 안전하고 우수한 식품과 의약품 제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단어는 ‘엄마’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 싶은 엄마의 마음으로 촘촘하고 투명한 관리를 통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식품과 의약품을 구매·섭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리더를 꿈꾸는 여성 후배들에게 조언해 준다면요?

- 사회인으로 그리고 엄마로 아내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 여성 후배들에게 어려움 앞에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삶’ 그리고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삶’을 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다고 하지요. 밤을 맞고 바람을 이겨내야 아름다운 꽃이 피듯 우리 여성 후배들이 사회에 처음 진출하며 가진 꿈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네요.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 스스로 주인이 되는 삶을 살면, 원하는 바들이 이루어져 비로소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곳, 어떤 상황에 있던 열정적인 주인의식으로 항상 고민하고 열정을 다해서 노력하면 언제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좋은 열매를 맺은 여러분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