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보고싶다"..제주시 행정서비스 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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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보고싶다"..제주시 행정서비스 빵점(?)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5.10.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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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종합민원실, '못 가르쳐 줘.."법 운운,원론적인 답변만 늘어놔

강기술 어르신

세상이 아무리 변했다 해도 부자지간에 주소지마저 확인할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씁쓸할 따름이다.

김익자(여 68세 용담동)간병인은 현재 제주대학교병원에서 간병을 하고 있는 강기술(89세 남)환자의 안타까운 현실을 본지에 알려왔다.

내용은 이렇다.

김익자 간병인에 따르면 강기술 어르신 간병을 하면서 “세상 떠나기 전에 자식들의 소재를 알고 싶다”면서 "누차 부탁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본지는 7일 강기술 어르신과 인터뷰를 가졌다.

강 어르신은 애기도 못할 정도였으면서도 자식들 보고 싶은 마음에 힘을 내어 “금쪽같은 자식들을 세상 떠나기 전에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다”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그러면서 “내가 살면 언제까지 살겠냐"며 "애새끼들을 보고 싶다"면서 "생을 마감 하기전에 가족들 얼굴이라도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간병인 남편은 외도동사무소에 이러한 안타까운 내용을 얘기하자 외도동사무소에서는 “본인이 오면 자식들 주소지 정도는 알려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면서 “본인이 거동이 불편하면 병원측에서 환자의 거동이 불편하다는 증명서를 제출하면 알려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

그러나 본지는 이러한 안타까운 상항을 홍순택 제주시 종합민원실장에 문의한 결과 홍 실장은 “개인전보 보호차원에서 부모라도 알려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제는 육지부가 아닌 같은 제주시 행정인데도 “외도동사무소는 알려줄 수 있다” 말하고 있고 “제주시 종합민원실에서는 부모라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해 종힙민원실 행정서비스가 빵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강 어르신이 범죄를 저질렀으면 모르지만 오늘 내일 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고 있는데도 법을 운운하면서 적극적인 행정서비스를 펼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거동불편으로 민원인이 움직이지 못할 정도이면 적극 행정서비스를 발휘, 현장에 나와 행정서비스를 펼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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