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쉬멍 쉬멍 허게마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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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머위 Farfugium japonicum (L.) Kitam. 이제 갓 피어난 꽃들입니다. 여긴 활짝 피었네요. 짙은 녹색을 배경으로 해님처럼 밝게 피었어요. 시내 도로변에도 커다란 둥근 잎을 치마처럼 두른 노란 꽃들이 한창이더군요. 버스 안에서도 눈에 확 띄었지요. 우리가 먹는 채소인 머위와 달리 털머위는 가을에 노란 꽃을 피웁니다. 서귀포에선 겨울에도 심심찮게 털머위꽃을 볼 수 있는데 겨울 추위를 녹이고도 남을 만큼 따뜻한 빛을 뿜어내지요. 조릿대숲에서는 잎도 꽃도 고개를 쑥 뽑아냈군요. 그 모습이 꼭 녹색 엄마 품에 노란 아기들이 폭 안긴 것 같습니다. 엊그제 무궁화꽃 사이를 바쁘게 돌아다니던 박각시가 여기도 찾아왔네요. 파워풀한 박각시,,,몸이 통통해서 그런지 정말 기운차게 날아다닙니다. 제법 붉은 빛이 도는 감나무엔 직박구리 한 마리가 자리를 잡고 서서 열매를 지키다가 그 중 잘 익은 감 하나를 골라 한가롭게 쪼아 먹네요. 노란 물이 든 키 큰 멀구슬나무 아름답고 범부채 열매는 까맣게 익어 반들반들 윤이 나는군요. 잠시 짬을 내어 따뜻한 차 한 잔 나누고 싶은 오후네요. 그루터기 탁자와 도토리깍지
“쉬멍 쉬멍 허게마씀!” |
(글 사진 한라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