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한라수목원】 야생화원의 구름체꽃
누워 있는 긴 줄기 끝에
구부리고
비틀면서 마침내 꽃을 피웠다.
요렇게 동그란 꽃봉오리가
아침 햇살 묻히며 꽃잎을 한 장 한 장 열더니
이렇게 함박웃음을 짓는다.
봉오리 하나가 꽃 한 다발
가을 신부의 부케가 된다.
따뜻해진 동산에
꽃등에는 이꽃 저꽃 방문하며 잔치를 즐기고
박각시는 왔는가 하는 사이 벌써 사라져 버리네.
왜들 모두 누워 있소?
옆동네 키 큰 마타리들 사이에선 제법 잘 서 있더니만.
그러게 말이에요.
풀이나 사람이나 혼자서 살기엔 어려운 것 아니겠소.
구름체꽃 Scabiosa tschiliensis f. alpina
한라산이나 묘향산처럼
구름도 쉬어 넘는 높은 산에서 자라는 풀.
산에선 여름에 꽃을 피우지만
따뜻한 이곳에서 싹을 틔우니 가을에 꽃이 피었다.
(글 사진 한라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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