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끼리도 소통 안되며 행정엔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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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끼리도 소통 안되며 행정엔 소통하라(?)”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5.10.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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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제주도의회가 사무 감사 받아야 할 듯’ 지적

 
제주자치도의회가 제주도와 양 행정시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내홍을 겪으면서 정작 감사를 받아야 할 곳은 도의회라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이선화)가 안창남 문화관광위원장의 요구로 지난 8일 긴급 간담회가 소집됐다.

이 자리에서 안창남 문화관광위원장은 “의회 내부에서 이뤄지는 일들이 해당 상임위원장이 전혀 알지도 못하는 가운데 추진이 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안 위원장은 “의회가 의장이 독단적으로 운영하는 곳이냐”며 “의장 개인의 생각이 마치 의회 전체의 생각인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구성지 의장이 공식석상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를 겨냥해 “표로 심판받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던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선화 운영위원장도 “전체 의원 재량비 사업 예산이 없어질 때는 침묵했던 구 의장이 자신의 지역구 예산이 사라졌다고 해서 문제의 소지가 될 법한 발언을 한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였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 위원장은 “감사위원회 감사위원 선출 방식이 의회에서 3명을 추천하고 있는데, 나머지 40명의 의원이 전혀 모른 채 의장이 혼자 추천한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또한 제주도 감사위원회의 감사위원을 의회 몫으로 추천하는 것이 의장 독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문제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구성지 의장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의회운영과 관련해서는 위원회와 관련된 일이 있으면 대부분 상임위원장에게 일임했다는 말씀을 드린다. 각종 위원회 위원 추천 등이 그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의 '감사위원 선출 방식'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며칠 전 이선화 위원장에게 새누리당 2명, 새정치민주연합 2명, 의장 2명 이렇게 6명을 추천한 다음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나가겠다고 사전 설명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이 '예전 의장들은 의회 몫 감사위원 3명에 대해 전부 의장이 추천권을 행사했고, 이 가운데 1명은 운영위원장 몫이었다'며 자신에게 추천권을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구 의장은 “제가 의회운영위원장의 몫에 대해 권한을 주지 않고, 의회 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 그 몫을 줘 버림으로 해서 이런 사태가 오지는 않았는지 정말 의심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구 의장은 “안창남 위원장은 '의원들 간의 있지도 않은 얘기가 마치 내부에서 있었던 것처럼 바깥으로 잘못 알려지고 있다'는 말 외에 보도된 다른 독단적 사항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례를 의장에게 직접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선화 위원장은 사실을 왜곡한 저의를 반드시 밝혀 주고, 공개적인 해명하라”고 강력 요구했다.

구 의장은 “만일 그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을 때에는 이선화 위원장에 대해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따른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오는 20일부터 집행부에 대한 의회의 행정감사와 예산심의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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