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버스,크루즈항 10개 건설..답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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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버스,크루즈항 10개 건설..답 아니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5.11.09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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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원희룡 지사의 걱정되는 서귀포의 꿈에 담긴 숨은 메세지

 

 

"제주도 유입인구가 늘고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렌터카 등이 함께 어우러져 교통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녹색버스를 도입하기 위한 계획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 녹색버스는 마을마다 다니며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10년후에는 상해에서만 5백여만명이 크루즈를 타고 제주를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크루즈 선석이 지금 건설되는 강정과 제주에 있는 2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앞으로 10개의 크루즈항을 더 만들 계획입니다"


최근 '서귀포의 꿈'을 말하는 자리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쏟아낸 말이다.

얼마전 녹색평론 김종철 발행인이 제주환경연합 초청으로 제주를 찾아 "환경운동을 해도 문제는 해결하기 힘들 것입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정부와 재벌이 손잡고 개발에 나서는 한 환경운동을 아무리 해도 이를 제대로 바로잡을 수가 없을 것"이라는 일갈이었다.

"국내 원전마피아가 2만여명이나 되고 이들이 원전 하나만 건설해도 건설(10년)에서 운행(50여년),폐기(10-20년)까지 1백여년간 유지되는데 탈핵이 되겠느냐"는 지적이었다.

김종철 발행인의 지적처럼 원 지사도 개발을 통한 양적 성장을 제주도의 발전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

최근 이상하게 제주도에 살아보기 등 각종 방송매체가 경쟁적으로 제주도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삶이 팍팍한 제주를 그저 보기좋은 그림만 보여주며 환상의 섬(?)으로 만들고 있는 그 저의가 수상하기만 하다.

제주도는 외국인 거주자가 늘고 이와 함께 외지인들이 한꺼번에 유입되면서 집값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세우지도 않은 채 양적 성장으로만 치달을 경우 제주도야 말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개발과 환경파괴만 남게 되고 제주도민은 별 실익이 없는 공허한 지역이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전 제주도민의 삶과 제주도의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개발사업을 추진한 주체'를 선정하는 상이 제정됐다.

이 상은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제주참여환경연대, 환경운동연합, 제주주민자치연대, 곶자왈사람들, 서귀포시민연대가 공동행사위원회를 구성, 추모문화제와 함께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일 (사)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는 제주도개발특별법을 저지하기 위해 산화한 양용찬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지금까지 제주도가 추진한 개발의 허상을 드러내어 ‘삶의 터전’으로서 제주도를 지키기 위해 ‘생명 토지 파괴상’을 제정, 올해 첫 불명예 수상자로 김태환 전 지사를 선정, 발표한 바 있다.


지금까지 제주사회에서 논란이 되었던 관광개발 사업과 강정해군기지 건설 사업 등 70개 사업을 정리하고 이 사업들을 승인하거나 추진한 도지사를 분류한 결과 김태환 전 지사 재임기간 동안, 39,265,838㎡(1,188만평) 면적의 33개 개발사업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사업회는 "김태환 도지사 재임 기간 동안, 한라산 골프장을 시작으로 우리들메디컬 골프&리조트, 테디벨리골프&리조트, 아덴힐, 예래동휴양형주건단지, 삼매봉 밸리 유원지, 이호 유원지, 헬스케어타운, 신화역사공원, 제주영어교육도시, 강정해군기지 등을 승인 및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근민 전 지사는 18,139,880㎡(23.6%) 신구범 전 지사는 12,886,656㎡(16.8%)의 개발사업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민단체가 지난 20여년간 '제주판 3김'이 제주를 이렇게 환경친화적이 아닌 개발천국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더불어 앞서 지적한 원희룡 지사의 이같은 제주도를 장기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단편적인 개발중심 정책은 분명 비판받을 일로 다가올 것이라는 점에서 제주도의 발전방향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권유하고 싶은 것이다.

개발은 결국 남을 게 환경파괴밖에 없지만 환경은 미래세대에 앞서 빌려쓰고 있다는 점에서 환경중심적 의지를 가져주길 바라는 것이다.

관광객이 설사 2천여만명이 제주도를 찾는다 한들 교통체증에 쓰레기 천국을 만들고 있는 양적성장이 제주도민의 삶의 질을 피폐하게 만든다면 도지사로서 그 모든 비난을 어떻게 수용할 것이며 과연 그들을 위한 정책이 타당한 방향인가 하는 점을 묻는 것이다.

이제야 말로 개발이 아닌 친환경적인 제주도를 만드는 실질적이고 질적인 일에 매진해야 할 때라는 사실을 지적해 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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