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신공항 건설,환영만 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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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신공항 건설,환영만 할 일인가.."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5.11.13 11:5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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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지속가능한 제주환경 위해 도민과 협의 더 가져야

제2신공항 건설계획에 대한 고민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 제2신공항 건설 후보지가 성산읍 지역으로 확정됐다.


지난 10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2신공항건설 용역보고회는 특히 제주도민에게는 더욱 심각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제2신공항 건설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연일 나오고 있지만 제주도민의 경우 과연 이게 옳은 방향인가에 대해 무작정 찬성도 무조건 반대도 할 수 없는 어정쩡한 입장에 놓여 있다.


원희룡 지사가 앞장 서서 서두르듯 신공항건설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2신공항이 들어서게 될 온평리 마을에서도 벌써 찬반의 입장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전광석화처럼 신공항 건설계획이 발표된 이후 결국 후손들을 위해 어떤 결론이 좋은 지 아직 고민이 많은 상태라지만 지금처럼 그렇게 서두를 일이냐는 점에서 묘한 걱정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휴양지인 하와이만 해도 관광객이 연간 9백만명을 넘지는 않는다고 알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제주도가 왜 이토록 신공항 건설에 야단법석인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을 잘 아는 전문가들은 제주도의 인기에 대해 “중국에서 이렇게 깨끗하고 공기가 맑은 곳이 없고 더욱이 바다가 있다는 사실이 그들을 매료시킨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들 중국인들은 많은 돈을 들여 제주도 곳곳을 매입해 왔다.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이 되고 지질공원 람사르습지 생물권보전지역 등 환경4관왕을 달성한 후 다시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는 등 제주 고유의 아름다운 환경으로 세계적인 섬이 됐다.

지난 11월11일(한국날짜 11월12일 새벽)은 제주도가 유사 이래 처음 전국민의 호응과 응원으로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뜻 깊은 날이었다.

이같은 전국민적 성원과 후원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모두가 자기 일처럼 제주도에 투표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국민 모두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고 그 영예를 지금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과 함께 그 아름다움을 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제반의 연이은 쾌거가 제주도의 오늘을 있게 한 문제의 시발이라면 시발점이 됐다.


제주도는 국민들에게 많은 빚을 졌고 국민들은 당당하게 제주도를 즐길 권리가 생긴 것이다.

이후 많은 국민들이 제주를 찾아왔고 드디어 외국인 중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이 가장 먼저 제주도를 찾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제2신공항 건설은 일견 타당하게 보일 수 있다.

인구유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연간 1천2백만여명(지난해 기준)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제주도는 지금 평화롭던  중산간 지역이 개발되고 있고 전혀 사람이 살지 않던 곳에 집들이 들어서고 인구가 늘면서 더불어 땅값 집값은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

그러나 부를 누리고 있어야 할(?) 선량한 제주도민은 여전히 가난하고 앞으로는 더 가난해질 것이다.
왜 그런가.

그들이 여행을 다니며 돈을 쓰는 곳이 제주도민과는 동떨어져 있고 땅을 모두 넘겨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성산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 땅 60-70%는 이미 외지인 소유로 넘어간 상태"라며 "신공항 후보지가 이곳으로 온다는 사실이 벌써 알려진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렇게 땅과 건물주인이 중국 등 외지인으로 바뀌고 있고 그들이 아무리 찾아 온 들 제주도민에게 돌아오는 것은 교통체증과 주차난은 물론 쓰레기처리 등의 숙제만 남겨놓고 있다.

아무리 관광객이 많이 찾아와도 이같은 현상은 전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장기간 지속적인 문제로 남을 전망이다.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교통체증과 주차문제는 물론 쓰레기문제와 환경파괴 등 나타나는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 경제전문가는 “제주도에서 카지노 사업을 하겠다면 하게 하고 그들에게 제주도의 하수도나 상수도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제주도에서 개발업자가 개발을 원할 경우 그들에게 제주도민을 위해 무엇을 책임질 것인가를 요구해서 받아들이라"는 얘기다.

개발이라고 해도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개발이 흉이 될 수도 있고 덕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접근방식이다.

"그들 개발업자가 제주도의 쓰레기문제를 해결해 준다거나 바닷가 쓰레기 문제 또는 상하수도 문제를 해결토록 하거나 하는 등의 상생의 협조를 이끌어내서 제주도민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면 개발에 그렇게 비판적이지만은 아닐 것"이라는 조언이다.


"미국 뉴욕의 경우 시민들은 물값을 내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는 한 기부단체에서 이를 모두 책임지기로 했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참고할 만한 부분이다.

사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제주도민이 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객지사람들(?)에게 우리의 땅을 싸구려로 수없이 넘기고 있다.

아마 그 땅은 앞으로 받은 돈의 열배를 준다 해도 제주도민들은 다시 그 땅의 주인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무척 슬픈 현실이다.

더불어 제주신공항 건설은 많은 기간 제주도민에게 숙제처럼 여겨져 온 문제이긴 하지만 다시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이 신공항 건설이 제주도민과 무슨 상관이 있을 것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고 어떤 폐해로 나타날지 아직 예단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서두르지 말 것을 주문한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 지속가능한 발전이 되고 도민들과 협의해 가며 상생하는 전략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한다.

공항이 적다든가 관광객을 다 받지 못할 정도로 제주공항이 포화상태라면 적정한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게 하는 방법을 먼저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현재의 제주도를 세계적인 섬으로 있게 한 이유는 단지 그동안 우리 선조들이 잘 지켜준 환경 때문이었다.

이제 이 아름다운 환경을 부수고 개발에 전념하려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제2신공항 건설을 앞에 두고 이제, 우리 선조들과 달리 아마 먼 훗날 지금 이 시대의 우리가 후손들을 위해 과연 잘 선택한 일인지 욕먹게 될 일은 하고 있지는 않은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온평리는 물론 5개 마을을 개발하는 신공항 건설은 원희룡 지사의 말을 빌리면 '에어시티 조성'이라는 또 다른 개발계획을 담고 있다.

이는 제주도가 세계 유일의 환경4관왕 지역이라는 명예와는 걸맞지 않게 개발지상주의를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히 걱정되는 일이다.

신공항 개발이 제주도와 제주도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환경적으로 문제는 없는지..과연 그길 밖에는 길이 없는 것인지 더 고민한 후에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우리는 이같은 개발로 탑동을 잃었고 아름다운 강정마을과 예래동을 잃었으며 섭지코지와 숨은 보물인 곶자왈을 잃어왔다.

이제 중산간마저 잃게 되면 제주도민은 갈 곳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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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라지 2016-01-04 17:51:44
변모하기전 서울은 제주보다 더아름다웠다 . 대한민국 사람들 특히 젊은사람들은 골동품같은 제주가 현대식으로 아름답고 화려하게 변하길 원한다. 제발 이조시대의 케케묵은 고려짝같은 감상에젖어 주인이될 후손들의 바램을 저버리지말기를 바랍니다.

wp제사모 2015-12-27 17:46:37
6~70 % 의공항부지땅이 외지인들에게 넘어갔기 때문에 공항건설이 취소돼야한다는 말처럼들리는데 ....
외지인이 안왔다면 괜찬다는 말로 들어도 되는가 ?후손들에대한 걱정도 시대착오적발상 아닐까? 변해가는 시대에맞게 관념과 사고도 변해가는것이지 구시대의 유물같은 환경을 끌어안고 몸부림칠후손은 결단코없을것이다.차라리 제주도민에게 아무리비싼값을 주어도 땅을 팔지말라고 설득하는것이 호소력있어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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