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이 환경을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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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이 환경을 오염
  • 제주환경일보
  • 승인 2009.06.1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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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환경오염이 세계 각지에서 커다란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생물의 호르몬과 흡사한 화학물질에 의한 오염을 모르는 사이에 섭취하여 호르몬의 밸런스가 깨지고, 발육이나 생식기능의 이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야생동물에서도 그 영향이 나타나는 등, 여러 가지 증거의 출현을 비롯해 유방암과의 관련성도 지적되고 있다. 진상을 밝히기 위해, 연구자들이 그 규명에 나섰다. 등이 굽고, 머리가 큰 송사리. 요코하마 시립대학 이구치 교수의 연구실에는 이런 송사리가 수조를 헤엄치고 있다.

돌연변이가 아니라 여성 호르몬이 조금 혼입된 물에서 키워졌을 뿐이다. 잘 관찰해 보면 정낭이 정상인 것이 없고 전부 암컷이다. 난소가 이상적으로 발달해 있다. 뼈의 발육이 저조하여 굽거나, 암컷만 생기는 것은 과잉 여성 호르몬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호르몬과 유사한 화학물질이 새로운 환경오염의 일종으로 문제시되고 있다. 화학구조가 호르몬과 흡사하여 「호르몬형 화학물질」이라 불리며, 생체의 호르몬 밸런스를 교란, 나아가서는 여성호르몬이 일으키는 것과 같은 발육ㆍ생식의 이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실제로 세계 각지에서는 이를 의심케하는 이상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예를들어 미국에서는 새의 기형이나 악어의 생식 이상, 일본에서도 패류의 일종에서 생식 이상이 보고되었다. 모두 폴리염화비페닐(PCB)이나 농약인 DDT, 배 밑의 도료성분인 유기주석 등, 호르몬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물질에 의한 오염이 원인으로 여겨진다. 플라스틱이나 수지의 원재료, 세제로 사용하는 화학물질에도 같은 작용이 있다고 한다.

인간에게 영향을 준 예도 있다. 한국의 한 전자부품공장에서 종업원 33명중 여성 17명에게 난소기능정지, 남성 6명에서 정자수 감소 등이 발견되었다. 한,일 연구자가 찾아낸 원인으로는 반도체의 세정제로 사용된 프레온 대체물질이 의혹물질로 떠올랐다.

최근들어 유방암이나 난소암 등 여성호르몬과 관계된 증상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이며 남성의 정자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것도 호르몬유사화학물질에 의한 것으로 의심된다.

더욱 충격적인 보고도 있다. 미 튜런대학의 존ㆍ맥러크런 교수는 96년 6월, 살충제로 사용되는 몇 가지 화학물질이 각각 개개의 물질로는 악영향이 없어도 혼입되면 단체(單 )의 160~1,600배의 호르몬 작용을 보인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각각의 농도는 십수ppm이라는 극히 저농도였다. 사실이라면 화학물질의 안전기준을 근본적으로 뒤엎는 것이 된다.


현재 의심되는 호르몬 화학물질의 수는 72종이라고 한다. 연구가 진행되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단, 호르몬형 화학물질이 생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다. 동경대 치대 다나카교수는 「체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 등 해명되지 못한 면이 많다. 현 단계에서는 영향이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석유화학의 발전과 함께 화학물질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해졌다. 그러나 이제까지 안전하다고 생각된 물질이 모르는 사이에 환경오염을 일으켜 문제가 되었다. 일본에서도 국립환경연구소 등이 이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으나, 화학물질의 안전성은 충분히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과학기술처, 해외과학기술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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