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겐 분리배출..수거는 불법수거”
상태바
“시민에겐 분리배출..수거는 불법수거”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5.11.24 1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리수거 시켜놓고 수거할 땐 섞어버리네..시민들 ‘부글부글’
신관홍 의원, 업무보고서 ‘분리배출 할 필요 뭐 있느냐’ 힐책

 
전국적인 벤치마킹 대상이며 제주도가 자랑하는 클린하우스 제도가 제주시의 안일한 관리 부재로 표류하고 있다. 애쓰게 만들어가고 있는 분리수거 생활방식이 정작 치울 때는 한꺼번에 이를 운송, 분리수거 제도의 존립까지 위태롭게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시의 경우 도시미관 및 쓰레기 재활용을 위해 지난 2005년~2015년 9월 현재 19개 동지역에 1,271곳에 설치를 완료했고, 7개 읍·면지역은 1,109곳에 설치를 완료했다. 클린하우스 설치비용은 1개소당 1천500만 원이다.

특히 제주시는 시민들에게 분리수거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며 대대적인 단속까지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모범적으로 분리수거한 쓰레기를 매립장으로 운반할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는 지적이다.

쓰레기 운반차량들이 분리수거한 재활용 쓰레기를 일반쓰레기와 혼합해 운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클린하우스가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제주시가 이러한 실태를 알고 있으면서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더욱더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쓰레기운반차량들이 시간을 단축하려고 혼합해서 반입하고 있다는 사실로 행정은 시민들에게 분리수거를 하라고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이를 관리해야 할 행정에서 분리수거 된 쓰레기를 다시 혼합해 운반하는 것을 묵인(?)하는 것과 같아 보여주기 위한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제주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과정에서 재활용으로 분류시킨 쓰레기를 한꺼번에 실어 '쓰레기 분리배출'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관홍 의원
이와 관련 신관홍 의원은 24일 제주도로부터 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사업과 관련한 업무보고에서 쓰레기 재활용과 관련한 문제를 지적했다.

신 의원은 “처음에는 쓰레기차량이 와서 가연성 쓰레기를 실어가고, 두 번째로 올 때는 유리병과 재활용 등 불연성 쓰레기를 한꺼번에 실어가고 있다는 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현윤석 제주시 환경미화과장은 “현재 제주시 쓰레기수거 체제는 우선 압축차량을 이용해 가연성 쓰레기를 싣고, 재활용 쓰레기를 따로 수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활용쓰레기를 수거하는데 클린하우스 내 보관 용기는 재활용이 병류, 패트류, 플라스틱류를 같이 배출하도록 돼 있어 부득이하게 같이 수거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신 의원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이 불만이 있는 게 아니냐”며 “시민들에게는 쓰레기 분류해라 해놓고 쓰레기차가 실어갈 때는 한꺼번에 실어 가느냐”며 “분리할 필요가 뭐 있느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재활용 쓰레기를 혼합해 싣고, 매립장에 가서 다시 분류작업을 하는 것이지 않나”라며 “주민들이 원성이 나오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면 막대한 혈세를 들여가면서 클린하우스를 만드는 등 생색내기 전시 행정을 할 필요가 있느냐”며, “행정에서는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에게는 분리수거하라는 것은 그것이야말로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제주시를 맹비난했다.

제주시 노형동에 거주하는 홍 모(남 51)씨는 “시민들에게는 분리수거하라고 해놓고 행정에서는 애쓰게 분리수거한 쓰레기를 혼합해서 수거 할 바에는 막대한 혈세를 들여가면서 클린하우스를 설치할 이유가 있느냐”며 “보여주기 위한 전시행정은 그만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이를 비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