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도정 개입으로 권역외상센터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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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도정 개입으로 권역외상센터 탈락(?)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5.11.2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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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식 의원, '제주도 개입으로 선정 탈락' 주장

강경식 의원
제주특별자치도가 보건복지부의 권역외상센터 설치 공모에서 탈락한 것은 제주도정의 서투른 개입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강경식 의원(무소속, 이도2동 갑)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도가 개입해 사실상 정부의 권역 외상센터에서 탈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광역외상센터 선정 과정에서 제주도정이 개입해 사실상 탈락하는 결과가 나왔다"며  최근 입수한 '권역외상센터 선정에 따른 의견 제출' 공문 사본을 제시했다.

비공개로 명시된 이 문서에는 "권역외상센터 공모 신청한 의료기관에 대한 심사평가시 제주지역 여건상 취약한 국공립 의료기관 기능강화 차원에서 신중하게 검토해 권역외상센터를 선정해 달라"는 내용이다.

강 의원은 "도가 복지부에 보낸 문서의 내용은 결국 보건복지부에 공모에 참여한 민간병원을 배제해 달라는 뜻이나 마찬가지"라며 "절차적으로도 공모의 취지가 왜곡되고 결과마저 변질시키는 행위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 "파악 결과 공모에 따른 프리젠테이션을 마친 사실상 채점이 완료된 시점에서 제주도가 공문을 보냈다는 점에서 보건복지부와 제주도간 모종의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강경식 의원이 제주도정의 보건복지부 발송 공문을 제시했다.
강 의원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제주에서 참여한 민간병원의 경우 평가결과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축하 전화까지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 공모내용을 보면 3개 권역 모두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했고, 선정평가 결과 1위 기관은 올해 선정기관으로, 나머지 2개 기관은 선정기관으로 가선정한다는 계획이었는데, 가선정도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번 공모에 제주도가 개입해 2015년에도 제주에 외상센터가 지정되지 못하는 결과가 빚어졌다는 정황이 매우 큰 만큼 이에 대해서는 도 감사위원회나 감사원이 적극 나서 진실규명을 하고,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역외상센터는 보건복지부 사업으로 교통사고, 추락 등으로 인한 다발성 손상, 과다출혈 등 중증외상환자에 대해 365일 24시간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외상전용 전문치료센터를 말한다.

2012년부터 추진해온 권역외상센터의 경우 전국 17개 권역 가운데 올해 상반기까지 14개 권역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 9월 전북, 경남, 제주 3곳에 대한 추가공모를 실시했다.

제주에서는 국립병원인 제주대학교 병원과 민간병원인 한라병원이 추가 공모에 참여했다.

하지만 선정 결과 제주지역은 탈락했고 전북지역인 원광대 병원만 지정됐다. 경남지역은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권역외상센터 설치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기관은 80억원의 시설, 장비비와 함께 연차별로 7∼27억원의 운영비를 지원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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