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논 복원, 제주지질유산 가치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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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논 복원, 제주지질유산 가치 높인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0.11.2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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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하논분화구 보전.복원을 위한 국제심포지엄 열려


서귀포시 하논 복원에 대한 본격적인 토론회가 개최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주최 서귀포시 주관, IUCN 한국위원회, 조선일보가 후원하는『하논분화구 보전․복원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2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아킴 브라우어 독일 포츠담지구과학연구소 연구원은 토론회에서 "마르 호수 퇴적물은 고육수학적 조사를 위한 중요한 고해상도의 기후환경 기록보관소"라고 주장했다.

아킴 연구원은 “퇴적물이 계절적 해상도에서의 기후 지시자료뿐만 아니라 연층계산을 통한 정확한 연대측정과 그로 인한 독립적인 나이 조정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자료를 잘 혼합하면 급격한 기후변화의 속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발달된 현미경 기술을 통해 기후환경 상황에 따라 형성된 계절성층의 구성 및 구조를 조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송영관 경상대학교 교수는 하논 분화구의 지질학적 특성과 가치에 대해 강조하고 "수성화산폭발 이후 마그마성 분출에 의해 분화구 내부에 분석구가 만들어졌다"면서 하논은 마르. 응회환. 분석구로 이뤄진 화산복합체“라며, "국내 최대 규모의 분화구를 지닌 하논은 폭발심도가 다른 화산들에 비해 깊었다“고 말했다.

특히 “폭발 강도도 매우 컸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송 교수는 "하논의 분출작용 이해를 위해 100~200m 내외에 대한 심부시추를 시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송 교수는 "하논의 원래 자연환경이 복원될 경우 제주의 지질유산 가치를 드높이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히로유키 기타가와 나고야대학교 환경학대학원 교수는 “서귀포 하논 마르에 사용된 9.4m의 퇴적시료와 제주도 해발 692m의 산 경사면에 있는 동수 마르의 2.8m의 퇴적시료가 1998년과 2000년에 수집돼 이 시료의 데이터 베이스에 근거해 동아시아 과거 대기순환과 이들이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이 논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논이 한반도 최대 규모이며 유일한 마르(marr) 분화구인 ‘하논’이 지닌 세계적 보존가치를 국내외적으로 환기하고, 자원 복원을 위한 학술적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된 이날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한 독일, 중국, 일본 등 국내․외 학계 전문가와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날 심포지엄은 아킴 브라우어 독일 포츠담지구과학연구소 연구원의 ‘기후변화 이해에 있어 고기후와 환경정보가 보존된 마르 퇴적층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6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에 이어, 김은식 영남대 교수(한국생태학회장)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으로 마무리됐다.

따라서 하논 분화구는 동북아 고식생·고기후의 변천사 및 미래 기후변동을 연구할 수 있는 ‘살아있는 지구박물관’으로서의 보존가치가 매우 높아 체계적인 보존·관리 및 활용을 위해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또한 이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국내외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 구성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주관하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의 대표 의제로 상정하여 국가 차원에서 하논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게 된다.

하논은 훼손된 분화구 및 화구호 복원을 기본원칙으로, 천연식생의 복원 및 화구호내 어류 등 수생동물의 서식환경을 조성하여 생물 종다양성의 확보와 국내 희귀 및 멸종위기 동·식물 보존, 그리고 퇴적층(sedimentary layer) 연구를 통한 고식생·고기후를 규명하고 미래기후변화를 예측하는 장소로 프로젝트 추진한다.

하논은 원래 호수환경을 지닌 곳으로 500여 년 전부터 형성된 습지 이전의 역사가 중요하며, 독일 아이펠지역의 경우는 하논 분화구와 동일한 마르분화구의 보존·교육·연구 및 관광자원을 목적으로 화산박물관과 마르박물관 등 6개의 박물관 운영 중이고, 중국 Huguangyan Maar 등이 보존․개발․활용되고 있다.

하논분화구의 경우, 세계 최초로 5만 년전 화구호를 복원하고, 천연림을 조성하여 경관적 생태적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차별화된 프로젝트이다.

서귀포시는 향후 2012년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 하논 분화구 보전․복원이 대표의제로 상정되어, 국가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도와 적극 협력해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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