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대처, 한계 드러낸 도지사 리더십(?)
상태바
재난대처, 한계 드러낸 도지사 리더십(?)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01.26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칼럼)“현장에 상황실 설치,운영했어야..아마추어..” 구설

 

재난상황에 대처하는 도지사의 모습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5일 공항내부 광경이다.

32년만에 폭설이 쏟아진 지난 23일 칼럼자는 2시간이나 출발이 늦는다는 서울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제주국제공항 승강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비행기는 13시까지만 해도 일부 이륙을 하고 있었고 별 의심 없이 출발한다는 소식에 좌석번호까지 받아 11번 게이트에서 2시간여를 기다렸다.


줄줄이 늦어지는 비행기 이륙에 많은 여행객들이 몰렸고,이 틈에서 식당까지 만원이라 줄을 몇 번이나 서기를 반복하며 겨우 밥 한술을 들고 승강장에서 출발시간만 동동 기다렸다.

15시가 갓 넘어 출발시간이 다 됐는데 문자메세지가 하나 날라왔다.

“오늘 비행기는 결항”이라는 소식이었다.


확인차 게이트 앞에 갔으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에 대한 확인조차 어려운 상태.
2층으로 올라갔다.


그곳에는 공항직원이 “이곳으로 올라오면 안된다”며 “다시 아래로 내려가 항공사 직원의 안내를 받으라”고 일러줬다.

다시 내려와 직원을 찾으니 “도착하는 문으로 나가서 다시 예약을 하라”고 전해줬다.
카운터로 나오니 벌써 공항안은 사람들로 이미 만원이었다.


가히 수천명은 돼 보였다.
그 와중에 줄을 서서 다시 예약을 하라는 소리에 상경을 포기해 버렸다.


그리고 곧 방송이 나왔다.
“이 시간 이후 모든 예약접수를 중단한다”는 얘기였다.
공항 안이 아수라장이 되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문제는 이때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폭설이 내리는 제주에 남겨진 여행객들은 그곳에서 노숙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그리고 종이박스를 구입하려 하자 1만원이라는 소리에 울며겨자 먹기로 살 수 밖에 없는 상황.
여행객들의 불만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이를 두고 도에서는 “제 가격이며 폭리는 아니”라고 했지만 이게 과연 그에 대한 폭리를 지적하려는 것인가 묻고싶다.

본지는 재난에 대처하는 제주도의 해결방식을 지적하고자 했을 뿐이다.

지도자의 덕목중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기 위해 재난에 어떻게 대처하는 가를 보여주는데에 있다.


원희룡 도지사는 첫날 그 난리통에도 그 다음날 6만여명의 난민(?)이 고생하고 있는데도 공항에 얼굴 한번 내비치지 않았다.

겨우 김방훈 부지사가 나와 빵과 음료수를 나눠준 일이 전부다.

이에 대해 한 도민은 “이번 일은 제주도의 경우 재난상황이었다”며 “방송을 통해 이를 알리고 즉시 현장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도지사가 진두지휘를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예비비에서 일단 여행객들의 숙식문제를 해결한 후 국토부에 이에 대한 비용청구를 하면 됐었다”는 얘기였다.

"도지사가 현장에 있었다면 비치된 구호품을 우선 동원하여 이부자리와 먹을 것 등을 나눠주는 등 비상대처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뼈 아픈 지적이었다.

비행기가 뜨기 시작한 25일 오후 첫 비행기로 김포공항에 내린 한 승객은 "제주도는 다시는 가고싶지 않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이 여과없이 방송됐다.

제주도의 재난대처에 대한 미비를 지적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갈이었다.

“이번 제주도의 재난상황에서 도지사가 보여준 모습은 재난대처에 대해서는 아마추어라는 점을 여지없이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한 한 도민은 “이번 재난상황에서 제주도를 살린 것은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겠다고 나선 도민들이었다”며 도민들에 대한 감사함을 더 크게 전했다.

제주도민의 따뜻함을 도민들이 나서서 보여주었다는 칭찬이었다.


이번 일을 보면서 도는 과연 재난상황에 대비한 매뉴얼은 갖고 있는지 조차 궁금한 일이었다.

공항이 마비되고 시내권 도로는 결빙된 상태의 재난상황에 대처하는 도지사의 모습은 앞으로의 재난대처방식에 대한 그의 아마추어리즘을 보여주는 것으로 실망감만 남겼다.

이같은 도지사의 모습은 해군기지 문제나 제2공항 건설반대 주민 항의방문 때의 뒷문출입 등 어려운 일은 늘 피해다니는 도지사로 비쳐지지나 않을까 하여 도민들로서는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