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파헤쳐 지는 생태계 허파 곶자왈”
상태바
“돈에 파헤쳐 지는 생태계 허파 곶자왈”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02.12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귀포시.자치경찰단, 동광리 지역 곶자왈 훼손 수사 착수

 

제주 생태계의 허파인 곶자왈을 마구잡이로 파헤쳐 충격을 주고 있다.

제주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방식물과 남방식물의 한계가 맞닿아 있는 등 독특한 생태환경으로 유명한 숲이다.그런데 계속되는 관계당국의 단속에도 곶자왈 훼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은 서귀포시 동광 곶자왈 파괴현장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12일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1시쯤 동광리 지역 곶자왈 훼손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

현장은 동광리 곶자왈에 중장비가 진입해 산림을 훼손한 흔적이 있고, 그 인근에 곶자왈에 있던 것으로 보이는 팽나무들이 새롭게 식재된 곳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또 제보자가 파헤쳐진 곶자왈 안으로 들어서려 하자, 지프차를 타고 나타난 사람이 "길을 정비하는 중"이라며 길을 가로막았다는 것.

 
이날 오후 2시30분쯤 곶자왈사람들 현장 조사팀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해당 곶자왈은 이미 마구잡이로 파헤쳐지고 수백 미터의 진입로가 만들어진 상태였다.

곶자왈사람들 조사팀이 안쪽으로 들어가 현장을 확인 결과 입구에는 보리밥나무 등의 덩굴 식물로 막아놓아져 있었다. 또 그 안쪽으로는 이미 수백 미터에 이르는 정도의 진입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훼손된 현장은 때죽나무 등 수십 그루의 나무들이 뿌리 채 뽑혀 있거나 줄기가 꺾여있는 상태였다. 특히 일부 용암석들은 길가 옆에 나뒹굴고 있었다.

특히 수십 년 된 아름드리 나무들이 마구 잘린 채 널려 있다.빽빽히 들어찬 나무들로 무성한 숲을 이루던 곳은 난데없이 길이 뚫렸다.

제보한 지역뿐만 아니라 인근의 또 다른 곳에도 장비가 진입했던 흔적이 있었고, 군데군데 훼손된 곶자왈 경계부분이 확인됐다

 
곶자왈사람들의 한 관계자는 "새롭게 조성된 팽나무들은 식재된 지 1년이 조금 넘어 보이는 것도 있었고, 이제야 막 흙을 덮은 흔적이 보이는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을 확인한 자치경찰 수사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중장비는 사라진 상태였다.

서귀포시와 자치경찰대는 조사에 착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