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비 때문에 대머리된 사람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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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비 때문에 대머리된 사람을 찾습니다.
  • 한무영
  • 승인 2009.06.24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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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이야기..근거 없는 헛소문에 세금만 뽑혀나간다..⑮


근거 없는 헛소문

대부분의 요즘 학생들은 “산성비를 맞으면 대머리가 된다”면서 비 맞는 것을 꺼린다. 대기의 오염정도에 관계없이 빗물은 산성이므로 하늘에서 내리는 모든 비가 기피의 대상이다. 어렸을 때 잘못 주입된 정보 때문에 이들은 평생 동안 비를 나쁜 것이라 생각하고 살아갈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정보를 어디서 누구에게 들었을까? 그런 사례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나마 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집이나 학교에서, 또는 언론에서 비슷한 뉘앙스를 가지고 이야기 한 것에 영향을 받아서 지레 짐작 하였을지도 모른다.

그런 이야기를 하였다고 당장 누구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손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그냥 농담으로 웃어넘기고 마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물에 관한 잘못된 상식 때문에 우리 국민 모두가 피해를 보고 있으며, 엄청난 예산의 낭비를 가져오고 있다.

산성비의 화학적 성질

화학적으로 보면 순수한 대기중의 빗물은 pH가 5.6 으로서 산성이다. 이것은 자연 현상이기 때문에 전 세계 어디서나, 예나 지금이나 내린 비는 모두 산성비였다. 옛날이나 외국에는 그렇지 않은데 왜 우리나라에만 산성비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까?

일본의 어느 온천물은 pH가 2.9 이다. 산성비에 겁을 먹는 우리의 상식이라면 온천에 들어가는 것이 겁이 날 것이다. 그런데 한번 다녀 온 사람은 물론이고. 평생을 그물로 머리감고 살아온 그 지역 주민들도 문제는 없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간단한 pH 측정기만 가지고 유황온천에 다녀와 보면 안다.

생활 주변을 둘러보면 산성비보다 훨씬 강한 산성의 음료나 샴푸가 있다. 산성이라고 다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로 나쁜 산성은 아니므로 무조건 산성비와 건강을 연관시키는 것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대기오염방지시설을 안 만들어도 된다거나 매연으로 인하여 생기는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산성비에 대한 올바른 지식으로 합리적으로 대처해 나가자는 것이다.

산성비 때문에 대머리 된 사람을 찾습니다

산성비 때문에 대머리가 된 사람을 공개적으로 찾아보자. 정말로 그런 사례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남의 말만 믿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무지한). 일부러 자신과 그룹의 이익을 위하여 틀린 말을 무책임하게 퍼트리는 사람 (고의적인), 또는 틀린 줄은 알지만 귀찮아서 그냥 그대로 있는 (무관심)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산성비와 대머리의 상관관계에 대한 보고나 기록을 본 적이 없다. 매일 감는 샴푸나 린tm가 산성비보다 더 산성이 강하기 때문에, 가끔 맞는 약한 산성비에 머리가 빠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의 강산성인 온천지역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

잘못된 말 한마디의 엄청난 손실

“산성비 맞으면 대머리가 된다“는 말 때문에 금쪽같은 빗물을 쓰레기로 생각해서 손해를 보는 것은 결국, 우리 국토와 국민들,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이다. 매년 내리는 1270억 톤의 수자원을 모두 하수로 생각하여 너도나도 한꺼번에 내버리니까 홍수가 일어나는 것이다.

봄에는 물이 없어서 가뭄으로 쩔쩔맨다. 지하로 침투되지 않아서 지하수는 점점 고갈되고 하천은 메말라 간다. 보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엉뚱한 곳에 비용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같은 지형, 같은 비에서도 수천년을 잘 관리하여 금수강산이란 국토를 우리에게 남겨주었는데, 우리는 우리 후손에게 어떠한 국토를 물려줄 수 있을까?


산성비에 대한 헛소문은 정부가 시정하여야 한다

산성비의 위험성이 과장되었건 아니건, 산성비를 맞고 안 맞고는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정부는 무관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빗물을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적대적으로 생각하는 것에는 국가의 수자원 관리 정책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와 같은 잘못된 상식이 유포되는 바람에 하늘에서 내린 수자원인 빗물을 한꺼번에 내버리도록 사회기반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그것으로 인하여 사회적인 엄청난 재앙이 발생되며,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사용되고, 후손에게 비용부담을 안겨준다. 외국사람이 볼 때 한국의 정부나 국민들은 모두 어리석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아마도 정부의 관련부서에서는 이에 무관심하거나 묵시적 동조를 하고 있는 듯하다. 검증되지 않은 허위사실이 유포되어 예산의 낭비와 비효율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거기에 동조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물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의 직무유기이다.

 왜냐하면 정부에서는 국민이 잘못알고 요구하는 것을 바로잡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려면 지금까지 해오던 정책과 관행을 수정하여야 하고 자기 부서의 예산이 줄어들기 때문에 꺼려할지도 모른다.

산성비에 의한 대머리 치료 펀드를 조성하자

빠른 해결을 위하여 발상의 전환을 하여본다. 그것은 산성비 때문에 대머리가 된 사람을 찾아서, 치료비와 위로금을 제공하도록 하는 기금을 (일명 대머리 펀드) 조성하는 것이다. 다만, 이 펀드에 의하여 보상을 받으려면 대머리와 산성비와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과학적으로 증명하여야 한다. 또 찬비에 맞아 걸리는 감기 등은 이 펀드와는 별개이다.

이 계획의 이면에는 산성비가 안전하다는 자신감과, 그로 인해 물관리 효율을 개선하고 예산을 줄이는데 국민들의 협조를 구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이렇게 하면 우리나라의 물문제의 50%는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물문제에 투입되는 예산의 백분의 일을 기금에 적립하고, 또 그 백분의 일을 홍보나 교육에 투자하면 된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이와 비슷한 계획을 실행한 바 있다. 즉, 천연두의 위험이 점점 줄어들자 예산을 줄이기 위하여 의무 접종을 중지하였다. 다만, 그 대신 천연두환자가 나타나면, 치료를 해준다는 조건이었다. 이것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런데 이 펀드를 만들기도 전에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이 있다. 언론이나 시민단체에서 이러한 펀드의 조성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여론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캠페인은 여러 사람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시킬 것이다. 국민들은 국내외의 사례를 찾아보기도 하고, 산성비와 건강과, 사회기반시설 예산과의 연관성을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과 홍보

“대머리펀드” 제안의 목적은 국민들에게 올바른 상식을 전달하고 정부에서 정책을 바꾸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따라서 만들기도 전에 그 목적만 달성된다면 만들 필요가 없다, 다만 그 기금을 가지고 물에 대한 국민의 교육과 홍보만을 담당하여 물에 대한 상식을 올바로 전달 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 지면 된다.

그런데 이러한 일은 빨리 수행할수록 좋다. 이 사업은 어렵지 않으며, 아무도 손해보지 않고 모두가 윈-윈 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또 모든 국민을 위해서 반드시 빨리 성공하여 그 결과가 정부의 올바른 물관리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여야 한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에 이러한 사항을 집어넣어서 교육 하는 일이다. 올바른 교육을 받고 자란 학생들이 살 미래에는 이런 쓸 데 없는 걱정을 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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