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는 신성한 생명의 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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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는 신성한 생명의 터전이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03.11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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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제1회 흙의 날 지정을 바라보며..

3월11일이 흙의 날로 지정됐다. 이날 열린 기념식에서는 9개도의 대표토양이 채워졌다(사진=농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가 흙의 소중함과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고 온 국민들과 함께 흙을 깨끗하게 지키고 보전하기 위해 매년 3월 11일을 ‘흙의 날’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3월 11일을 법정 기념일로 정한 것은 3월은 농업․농촌․농민의 3농과, 뿌리고․기르고․수확한다는 3농의 의미가 있고, 11일은 흙(土)을 상징하는 숫자라는 점을 감안해 정했다는 설명이다.

 

11일 열린  기념식에서는 흙 살리기 퍼포먼스로 농업인 등 9명의 대표가 9개도의 각 도별 대표토양을 우리나라 모형 지도에 채우는 행사도 있었는데 이는 우리 농경지의 소중한 흙을 지키고 보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9개도의 대표토양은 경기 예산통, 강원 신불통, 충남 아산통, 충북 괴산통, 전북 문포통, 전남 포승통, 경북 도계통, 경남 김해통, 제주 남원통 등으로 채워졌다.


이날은 특히 흙 살리기 결의문 선포를 통해 과도한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량을 줄이고 토양검정에 의한 적정 양분을 공급하는 한편, 후대에게 물려줄 유산으로서 흙을 살리고 보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농민들은 흙 살리기 추진 결의문에서 250만 농업인은 '흙의 날' 기념식을 계기로 흙 살리기 운동을 정착시켜 전 국민이 동참하는 생명운동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흙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널리 알리어 흙 살리기를 전 국민이 동참하는 환경보전운동으로 승화시킨다고 선언했다.


이어 국민의 건강과 농업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안전하고 품질 좋은 우수농산물 생산에 온 힘을 기울이고 환경문제를 농업부분의 최우선과제로 인식하여 환경친화적인 농업을 적극 실천한다고 밝혔다.


또한 토양검정에 의한 과학적 시비를 바탕으로 흙을 건강하게 보전하는데 총력을 다한다고 다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칼럼자가 이 흙의 날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나날이 줄어가는 농업인들 때문이며 인류의 식량위기가 눈에 보인다는 전업농업인들의 걱정과 궤를 같이 하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도 농약과 비료 등을 사용하고 이를 지불하다 보면 수확 후에도 남는 수익이 별로 없어 빚더미에 앉게 되기 때문에 농민들은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못하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떠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 제주도민들은 누구나 집앞에 거름을 쌓아놓고 농사와 생활을 같이 영위했던 아름다운 기억이 남아 있다.

지금은 화학비료와 농약사용으로 이런 거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지만 실은 이 거름이 우리를 건강한 삶을 지켜준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다시 이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개발과 성장으로는, 우리가 살고싶었던 예전과 같은 삶의 행복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을 이미 갈파하고 있다.

다만 이와 같은 인간적인 길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 문제다.

지난 60년대부터 생명 생태농업을 시작, 지금은 기근에 허덕이는 아프리카를 비롯 전 세계에 생명농업을 전파하고 있는 피에르 라비는 "무지로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며 "안보와 먹을 거리에 관한 문제에 관심은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며 사람들 각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먹을 거리를 재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는 대지의 주인이 아니며 대지는 신성하다"고 강조하는 그는 이를 마구 훼손하고 화학비료나 농약으로 죽여가는 행태에 대해 그의 실천에 의한 생명농업으로 인해 우리의 행복을 되찾아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는 13년간 물이나 전기가 없는 곳에 살면서 자갈더미의 땅을 우리의 거름같은 방식으로 부식토를 만들어 옥토를 만들어낸 자발적 소박함을 선택했던 사람이다. 

그는 1가구 1핵타의 농업을 직접 지을 것을 권장한다.
자기 식구의 먹거리는 스스로 해결하라는 권유다.

땅의 철학자로 불리우는 그는 "점점 더 많이라는 생각은 곧 착취의 다른 말"이라며 "농업은 바로 식량을 공급하는 대지와 관계가 있고 식량을 공급하는 대지는 매년 조금 더 토지를 손상시키는 인간의 행위 때문에 고갈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우리에게 먹을 거리를 공급해 주는 대지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보호하는 일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대지 없이는 퇴화와 죽음이 있을 뿐"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제주의 경우도 그동안 각종 개발로 그 신성한 대지가 마구 파헤쳐지고 생명을 죽이는 행위를 거침없이 해왔다.


이처럼 흙의 날은 신성한 우리의 토지에 대해 지금 환경적으로 우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날이며 그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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