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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한무영
물 자립형 대학 캠퍼스를 추구하며빗물이야기..대학 운영비와 사회적 비용 줄이는 방안..(16)
한무영  |  myhan@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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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09.06.25  22: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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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학 캠퍼스의 물 자급율

우리나라는 열악한 강우와 지형조건 때문에 물관리가 매우 어렵다. 그것은 신도시나 공장, 큰 건물 등 모두 마찬가지지만 대학 캠퍼스를 예로 들고자 한다. 그 이유는 구성원들을 가장 설득하기 쉬우며, 가장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미래세대의 주역들을 교육함으로서 사회에 가장 쉽고 빠르게 확산 적용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사용하는 물은 모두 외부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물에 대한 자급율은 거의 0%에 가깝다. 또한 하수나 빗물의 처리도 외부에 의존하기 때문에 물에 관한한 남에게 신세를 지거나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캠퍼스의 물 자급율'이라는 인자를 새롭게 정의하고 이것을 활용하여 비용도 줄이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안을 생각해보자.

2)대학 캠퍼스로 인한 물 문제

대부분의 대학들은 산을 끼고 지어졌기 때문에 물관리가 매우 까다롭고 사회적인 물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산비탈 위에 있는 건물까지 수돗물을 공급하려면 비용과 에너지가 많이 든다 (상수도 문제). 캠퍼스 내에 건물이나 도로 등 불투수표면이 증가하면 유출계수가 커져 빗물이 한꺼번에 흘러 내려가 하류에 피해를 준다 (홍수의 문제).

그로인해 지하수가 보충이 되지 않아서 근처의 하천이 마르는 현상이 나타난다 (건천화의 문제). 또 하수관로의 가장 끝부분에 하수의 발생량이 증가하므로 상류부터 하류까지 하수관 전체의 용량을 모두 다 줄줄이 증설하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수도 문제)

어느 경우 대학교의 설립이 갑자기 추진되는 바람에, 도시계획상에서 기존에 설계된 상수도의 공급시스템이나 하수도의 처리시스템의 용량, 또는 하천의 용량이 부족해져서 도시 전체의 계획이 뒤틀리게 된다 (도시계획의 문제). 이것을 인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용이나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방향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사회적 비용의 문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교육의 목적이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 중의 하나는 인류가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지혜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것이다. 따라서 전공에 관계없이 대학에서부터 가장 먼저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교육을 솔선수범하여야 한다.

3)대학캠퍼스가 물관리 문제점의 개선에 유리한 조건들

대학 캠퍼스에는 물관리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유리한 조건들이 많이 있다. 이것들을 잘만 이용하면 운영비를 줄이고 미래지향적인 물관리를 사회에 확산시킬 수 있다.

1. 학교의 특성상 사용하는 물의 대부분은 청소용수, 수세식 변소 등 비음용수이다. 이를 위하여 세계적 수준의 고급수돗물을 만들어 공급하는 것은 낭비이다. 이럴 때는 음용수와 비음용수를 나누어 공급하여 대부분의 물을 자체 조달할 수 있다. 소량의 음용수만 별도로 공급하는 방안이 더 경제적일 것이다.

2. 산지에 설치되어 있어 지형의 위치에너지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윗 건물에서 받은 빗물은 아래 건물에 자연유하의 방식으로 공급하면 에너지를 엄청나게 절약할 수 있다. 캠퍼스에는 운동장, 주차장 등 비교적 공간이 많아서 빗물의 저류나 침투시설을 설치할 공간이 많이 있다.

3. 물 사용량은 캠퍼스에서 받을 수 있는 빗물의 양에 비하여 비교적 적다. 특히 계절적으로 비가 적게 오는 겨울에는 방학이라 물 사용량이 적다. 따라서 가을에 물을 충분히 모으면 봄까지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4. 절감된 비용은 운영비를 줄여 일부나마 등록금의 인상요인을 줄여줄 수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 캠퍼스와 관련된 상수도와 하수도의 수송 및 처리비용을 엄청나게 줄일 수 있고, 빗물수송에 드는 비용과 하류의 홍수에 대한 안전율을 높일 수 있다.

5.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교육이다. 학생들을 모니터링 요원으로 활용하여 소속 건물의 물사용량을 알아보고, 낭비의 요인을 없애도록 하고, 인센티브를 준다면, 물문제의 본질을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물절약정신은 캠퍼스의 전기, 쓰레기, 학생본인의 시간사용 등에도 적용하면서, 사회에 나가서도 그것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

4)기술적인 방안 및 사례

2004년 준공된 서울대학교 기숙사에서는 지하에 200톤짜리 빗물저장조를 설치하여 2000m2의 지붕에 떨어진 빗물을 사용하여 이년간 3,000톤의 수돗물을 절약하였다. (그림 참조)그동안 별도의 유지관리비는 한 푼도 들지 않았다. 이 건물의 경우 빗물이용시설의 추가 건설에 따른 비용은 20년 정도 후에는 모두 다 상환된다. 만약, 계획단계부터 잘만 설계하였다면, 상환기간을 훨씬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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