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후원과 제주환경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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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후원과 제주환경의 차이는..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05.03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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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서울은 지금 여행 전성시대..왕들이 거닐던 정원을 보니

▲ 부용지


서울에 갔다가 광화문 광장을 비롯 피맛골을 거쳐 창덕궁 후원까지 가 보게 됐다.

왕들이 거닐었던 서울 창덕궁 후원은 그동안 비원이라 불리우기도 했던 곳이지만 처음 들어가 봤다.

이 후원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살리면서 약간의 인위적인 손길만을 더해 더욱 빛나는 자연을 만들어 놓았고 왕가의 산책이나 휴식을 위해 역대 왕들이 대대로 구축해 온 정원이다.

이 아름다운 조선 궁궐의 후원과 제주환경의 차이는 무엇일까.

▲ 정조가 선비들을 귀양보냈던 부용지의 섬

이번 기회에 찾아 본 창덕궁 후원은 일반에 개방된 후 그동안 비원으로 불리우기도 한 유명관광지로 정평이 나 있다.

이처럼 이곳을 찾는 관광객수가 연일 만원을 이룰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점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태종때부터 만들기 시작해 광해군 인조 숙종 정조 등을 거치며 계속 증축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창덕궁 후원.

이곳에는 숙종때 장희빈이 만들었다는 정자도 다소곳이 놓여 있지만 정조가 만든 왕실도서관인 규장각과 빛나는 부용정 등이 후원의 품위를 자랑한다.

▲ 규장각으로 올라가는 입구(일반인은 출입금지다)

서울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은 곳 중의 압권은 단연 창덕궁 후원이기 때문일까.

지난 달 29일 인터넷 예약을 접수하려고 했지만 예약은 이미  끝나 있었다.
할 수 없이 다음 날  직접 현장에서 많은 인파와 함께 줄을 서서 어렵게 표를 구입,후원을 처음 들어가 보게 된 것이다.

창덕궁 후원은 매 시간 인터넷 예약자 50명과 현장예약자 50명 등 1백여명에게만 개방, 운영되는 곳이다.

탐방경로는 처음부터 문화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1시간 정도를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후원은 왕이나 왕자가 정사를 보다 피곤하면 와서 쉬기도 하고 놀기도 하던 곳이라는 설명과 최근에 개방된 부용지는 정조가 규장각 선비들과 술을 마시며 놀던 곳이라 더욱 친숙해 보였다.

규장각은 정조가 만든 2층누각인 주협전에 있었고 이곳을 들어가는 입구에는 어수문라는 이름이 붙어있었다.
모두 왕과 백성, 그리고 왕과 선비와의 관계를 그렇게 표현한 말이라고 한다.

 규장각(왕실도서관)

물에 비치는 정자가 그림처럼 아름다운 부용지는 정조가 가끔 규장각 선비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즉석에서 시를 쓰라고 했던 곳이라고 한다.

정조의 놀이이기도 했던 이 시짓기는 시를 짓지 못한 선비를 그 자리에서 즉시 귀양을 보내 규장각 선비들을 골탕 먹였다고 한다,

귀양은 연못 가운데 있는 섬으로 보내는 것으로 이곳에서 수 시간 동안 갇혀있다 풀어주면 나오게 되는 놀이를 즐겼다는데 선비들은 늘 왕과 함께 그런 어려운 자리에서 술을 마셨다니 그들의 어색함과 불편함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더욱이 부용지 앞 광장은 조선시대 마지막 과거시험이 열린 곳이라는 설명이 더해졌다.

조선시대 마지막 과거시험이었던 이때 급제한 사람은 이상설.
이상설은 고종때 이준 열사와 함께 헤이그에 밀사로 파견됐었다는 사실도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됐다.

 창덕궁 후원 초입

▲ 존덕전(오직 왕만 올라갈 수 있었던 정자다)

창덕궁 후원 안에 있는 정자 중에는 왕만 올라가 쉴 수 있었던 정자도 있고 정조가 왕자였을 때 선비들에게 실력으로 지지않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던 누각도 있었다.

백성들과 고통을 함께 하기 위해 논을 만들어 모내기를 하던 곳에는 이곳을 흐르는 옥류천이 작은 폭포를 이루는 아름다운 계곡이 있고 옥류천이라고 쓴 글씨는 인조의 친필이라는 설명도 해주었다.

아주 오랜 만에 서울을 방문한 길에 이처럼 서울시내를 마음껏 쏘다녀 보았다.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 그리고 쏟아지는 인파속에 제주환경을 왜 생각하게 되는 것인지..

 

광화문광장의 수많은 외국인과 그 인파는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 수와, 창덕궁 후원의 자연을 보며 비교되는 제주환경은 특별히 많은 점을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창덕궁 후원이 자연을 살리며 약간의 인위적인 손길을 거쳐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켜 왕궁의 품위를 더해 주고 있다는 점을 보며 이는 앞으로  제주도가 노력하면서 함께 풀어가야 할 큰 과제라는 생각도 들었다.

제주환경도 자연환경을 살리면서 개발할 때 그 자연과 제주도의 환경가치를 더 극대화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창덕궁 후원 방문은 제주도의 미래를 위한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왔다. 

 

인정전(지붕이 1층이면 각, 2층으로 지으면 전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 왕의 자리

 

▲ 후원에는 돌도 원석 그대로 그림처럼 전시돼 있다

▲ 왕이 백성과 고통을 함께 한다며 모내기를 하던 곳. 다른 쪽 정자는 초가로 만들었다.

▲ 옥류천이다

 

 

 

 

▲ 매 시간 100여명에게만 개방되는 창덕궁 후원

 

 
후원의 품위를 더해 주는 아름다운 부용지 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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