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도지사가 찾아야 할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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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도지사가 찾아야 할 대안
  • 고현준 기자
  • 승인 2009.06.27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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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도지사가 일생일대의 대타협에 나서고 있다.


김지사는 26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마주 앉아 지난 1주일간의 강정마을 방문결과를 소개했다.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된 노력의 결과치고는 점수를 많이 받지는 못한 것 같다.


주민 100여명을 만나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한편으로는 욕도 많이 들었고 지사님께서 고생한다는 격려도 들었다고 말했다.


계속 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해 봤으나 주민들이 언성을 높이며 대화를 안 하려고 했다는 뒷 얘기도 전해 줬다.


문제는 오늘부터라고도 했다. 월요일에 주민소환 서류를 제출한다니까 앞으로 3일간 더 노력해서 의견을 달리 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태환 도지사는 대화라는 건 말을 하다보면 풀어지는 법이라고도 했다. 3일간 코가 삐뚫어지도록 마시면 다 풀리더라며 마주 앉아 대화를 하다 보면 된다는 기조를 갖고 끝까지 노력하겠다고도 밝혔다.


주민소환 청구서가 접수되면 그 다음에는 법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과 내일 끝까지 대화를 해서 1차 정리를 하고 그 다음 단계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도 전해 주었다.


주민 소환은 소환이고 도정업무에 지장을 주어서도 안 되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굳게 다짐하기도 했다.


도지사와 강정주민과의 대타협의 길은 대안제시이다. 과연 김태환 도지사에게 대안이 있느냐가 문제이다.


대안의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새로운 지역을 찾는 것. 유치 희망지역이 나타나는 것. 강정주민 모두가 환영하는 것. 도민 모두가 강정에 해군기지가 들어서기를 원하는 것 등 등 찾는다면 여러 가지 대안이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서로 고정화돼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와 해군은 강정 해군기지를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강정주민들은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골이 너무 깊고 아픔이 많아져 버렸다.


그런데 정작 문제를 일으킨 해군은 가만히 있고 우리가 뽑은 도지사만 고생을 하고 있는 꼴이 돼서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버릴 수가 없다.


도지사로서 잘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잘못된 결정을 할 수가 있는 법이다. 우리는 그 속사정을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다만 일이 진행돼 나가는 모습이 제주도민이 원하는 방향은 아닌 것 같다.


평화의 섬 제주에 군사기지가 들어선다는 것도 그렇지만 왜 꼭 제주여야만 하느냐는 것이다.


더욱이 세간에는 해군기지가 들어오면 공군기지도 당연히 들어온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아예 공군기지도 당연히 들어온다고 말하기도 한다. 만약 그렇다면 제주도는 더 머리가 아파진다.


사실이야 어떻든 해군이나 공군에서 그런 계획을 갖고 있다면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J-프로젝트라는 것이 있다. 전라남도를 확 바꿔놓는 사업이다. 다도해의 모든 섬이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무안공항이 만들어져 있다. 모든 인프라를 갖추는 세기의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제주에도 J-J-프로젝트라는 것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하여 앞으로는 J-J-프로젝트 하에서 모든 전략과 계획들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그래야 어떤 대규모 사업이 진행될 때 도지사가 주민들과 마주 앉아 서로 울분을 토하는 일은 없을 것이 아닌가.


도지사가 품위를 지킬 수 있는 건 도민들이 도지사를 좋아하고 존경할 수 있을 때 생기는 법이다. 이제 제주도지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것 같다. 앞으로는 해군측이 나서서 강정주민과 제주도민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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