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 턴키심사, ‘보이지 않는 손’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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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복 턴키심사, ‘보이지 않는 손’ 있나 (?)..”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05.22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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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기본설계 심의 91.31점 동점, 이해 못해'..내용 공개해야

 

 


6백억원이 투입되는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센터 매립시설에 대한 턴키방식 심사결과 코오롱글로벌과 금호산업이 소수점까지 같은 동점이 나온데 대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컨소시엄의 획득 점수가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같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하다 것으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이다.


도는 지난 17일(화요일) 오전 10시 롯데시티호텔 제주 4층 회의실에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조성사업에 대한 턴키방식 최종 평가회의를 개최했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산 56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는 총사업비만 2천34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소각시설 1천434억원, 매립시설 600억원이지만 이번 심사에 소각시설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먼저 600억원이 투입되는 턴키방식 매립시설의 기본설계, 즉 기술부분에 대해서만 먼저 심사를 한 것이다.

본지는 이 내용에 대해 지난 5월16일 미리 ‘동복,70년간 쓸 턴키방식..결정 임박’에 대한 예고기사를 쓴 바 있다.


한편 코오롱글로벌(주) 컨소시엄에는 제주지역 업체로 천마종합건설, 동남종합건설, 대원종합건설, 이다종합건설 등 4개 업체가 49%의 지분율로 참여하고 있고, 금호산업(주) 컨소시엄도 흥남종합건설, 대도종합건설, 세방종합건설, 덕영종합건설이 49%의 지분율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본설계 평가 점수에서 코오롱과 금호산업 등 두 컨소시엄이 모두 91.31점을 받은 것으로 13명의 심의위원이 모두 참여해 각각 점수를 줬는데도 이런 점수가 나왔다는 것이 아주 이례적이고 이상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분명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부분이다.

한 도 관계자에 따르면 “기술적으로는 분명 한 곳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처럼 어쩌면 제주도에 꼭 필요한 기술보다는 다른 쪽 컨소시엄에 우선 순위를 더 두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됐다”고 말한 점으로 보아 이같은 의혹은 매우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 보이지 않는 손은 과연 누구일까.
도지사일 수도 있고(?), 그 외의 더 센 인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적어도 심사를 하려면 제출된 서류를 꼼꼼히 살펴보고 와야 하는 것이 상식인데 일부 위원 중에는 제출된 서류를 한번도 읽어보지 않고 회의에 참여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야 말로 이미 컨소시엄을 선정해 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반증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더욱이 업체와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국토부 해당사이트를 통해서만 하도록 돼 있는 기술부분에 대한 질문도 이를 수행한 심사위원 조차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일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충격적인 일이다.

이 말은 즉, 선정 대상자를 도가 내부적으로 먼저 결정해 놓고 경쟁을 붙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는 점수가 동점인 것도 이상하지만 심의위원들이 이 센터를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무책임한 것이 아니냐는 차원에서 분명이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제주도의 환경을 잘 지켜 나간다는 책임감보다는 도지사를 포함한 제주도청 고위직을 포함한 이외의 더 센 조직의 잘못된 욕심 때문에 이같은 무책임한 일을 자행한다면 두고두고 비난받아 마땅한 사항이다.

그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구이건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는 제주도의 미래를 좌우할 중차대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의혹이 불거진다는 것은 절대로 좋은 일이 아니다.

따라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사항에 대해 도는 관련 기술분야 비교와 함께 이들 컨소시엄이 어디서 어떤 점수를 받았는가 등의 모든 심사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관련 전문가들이 이 심사과정에 대한 내용을 모두 알도록 하여 의혹을 풀어야 한다.

한 관계자는 “이 환경시설은 최소한 37년에서 길게는 앞으로 70년은 써야 할 기술이기 때문에 도든 심사위원이든 신중을 기해 결정해야 한다”며 “적어도 이번 심사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할 수가 없을 정도로 심도 있는 검토가 이뤄졌음에도 동점상황이 나온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의혹의 중심, 숨어 있는(?) 그 보이지 않는 손은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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