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리찌바의 혁명적인 교통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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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의 혁명적인 교통체계..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06.07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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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편지/제주가 배울 것은 그들의 철학과 신념입니다.(2)

꾸리찌바시의 원통형 정류장(사진=박용남 '꿈의도시 꾸리찌바' 저자 제공)
 

 


얼마전 제주도는 앞으로 진행될 교통체계 개선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무늬는 그렇 듯 하지만 내용은 브라질의 조그만 도시 꾸리찌바시가 추구했던 방향과 전혀 달라 실망감은 더욱 컸습니다.

제주도는 과연 그 교통체계를 옳은 정책이라고 발표한 것일까요.
아마 그 계획은 실효성도, 도민에게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제주도가 본받아야 할 도시가 있습니다.

브라질의 꾸리찌바는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꿈의 도시 희망의 도시 또는 존경의 수도 등으로 불리우는 곳입니다.

꾸리찌바 시장을 지낸 자이메 레르네르라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인물이 그의 분명한 철학과 확고한 신념으로 도시관리방향을 이끈 리더십과 함께 공무원들의 시민들에 대한 사랑이 이 모범적인 환경도시 건설에 담겨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 생태도시를 만든 관선과 민선시장을 두루 거치고 빠라나 주지사를 역임한 자이메 레르네르라는 인물이 했던 말이 있습니다.

“보다 나은 도시에 대한 꿈은 언제나 주민들의 머릿속에 있습니다. 우리 시는 낙원이 아닙니다. 우리도 다른 도시들이 지니고 있는 문제들을 대부분 갖고 있습니다. 내일의 시민인 아이들과 그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을 다루는 일보다 더 깊은 연대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브라질의 꾸리찌바시는 대서양 연안에 있는 빠라나주의 주도입니다.
히오데자네이루에서 약 8백km 정도 떨어진 우리나라 대전보다고 작은 도시입니다.

그런 조그만 도시가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도시의 하나로 불리우는 건 무엇 때문일까요.

제주도가 밝힌 녹색이니 노랑색 버스니 하는 버스이야기도 그 도시가 이미 수십년전에 만든 정책의 하나입니다.

시내도로를 관통하는 버스와 시골을 오가는 버스를 구분하기 위한 것이지요.

서울에서 가장 성공한 정책인 도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버스전용차로나 버스정류소 등이 모두 그 꾸리찌바의 겉모습을 가져왔다는 사실은 잘 모를 것입니다.

꾸리찌바시는 ‘땅 위의 지하철’이라는 버스노선을 창조했습니다.
버스전용차로나 보행자도로 등이 모두 이 도시의 창조적인 작품들입니다.

꾸리찌바의 교통정책은 이처럼 가히 혁명적이었습니다.

그들은 가장 먼저 보행자 전용도로를 만들었습니다.
자동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시장의 신념 때문이었지요.

당초 반대를 하던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자기네 동네로도 보행자전용도로를 확장해 달라고 요구한다고 합니다.
그 거리를 그들은 ‘꽃의 거리’라고 부른다고 하며 그곳에서는 연일 많은 문화행사가 열려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도가 높다고 합니다.

꾸리찌바시의 이같은 성공의 요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자이메 레르네르와 함께 오늘의 꾸리찌바를 만드는데 25년 동안 동고동락했다는 꾸리찌바 도시계획연구소의 전 소장인 오스발도 알베스는 이처럼 말합니다.

“돈이 많이 들고 개발을 위한 개발만을 일삼는 도시계획은 바람직한 도시계획이 아니지요. 다른 도시들이 얼마 되지 않은 예산을 도로 건설과 확장에 쏟아부을 때 우리는 그 돈을 시민이 살기에 편하고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데 써 왔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도로를 뚫는 대신에, 기존의 도로공간을 재배분하여 이용 편의도가 낮은 버스교통을 경쟁력도 높이고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바꾸어 놓았지요.

도로위계를 고려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노선망, 승차 전에 미리 요금을 지불하고 들어가 편안하게 대기할 수 있는 원통형 정류장, 한번에 27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이중굴절버스의 도입등으로 지하철에 버금가는 완벽한 버스시스템을 구축한 것이지요.

이런 추가적인 도로 확장 없이도 기존의 도로공간을 활용해 저렴하게 공사를 마무리했고 도시의 유서깊은 건물과 경관의 보존을 적극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로 교통과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대부분의 도시들과는 달리 꾸리찌바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괄목한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이렇게 꾸리찌바 지도자들은 분명한 철학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대담무쌍한 일들을 이뤄냈습니다.

지도자와 공직자들의 시민에 대한 존중심이 먼저였기 때문입니다.

이 꾸리찌바 얘기는 박용남 지속가능도시연구센터 소장이 쓴 꿈의 도시 꾸리찌바에 소개된 글을 토대로 내용이 무궁무진하기에 몇 번 더 연재로 편지를 쓸까 준비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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