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 100년 계획 세우고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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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 100년 계획 세우고 추진해야.."
  • 고현준 기자
  • 승인 2009.06.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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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영갑촬영지 순방행사 추진한 박훈일 두모악 관장

     
     
     
“제주자연을 너무 사랑하셔서 개발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으셨던 분입니다. 선생님이 촬영했던 곳에 가 보면 아직 원시적인 공간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각종 개발로 점점 사라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얼마전 4차에 걸친 김영갑 선생 촬영지 순방행사를 무사히 마친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박훈일 관장.

“처음 시작은 작품사진 촬영지가 어딘지 가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시작했는데 가 보면 제주도에 이런 데도 있어요? 라고 묻는 사람도 많다”면서 “두모악이 올레 3코스에 포함돼 있어서 근처에 방을 잡고 매일 오는 사람도 있고 각종 행사에 꼭 참여하는 등 갈수록 두모악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선생님은 20년간 작업을 하면서 똑같은 자리를 가더라도 매일 느낌과 모습이 바뀌더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지금은 전봇대나 풍력단지가 생기면서 예전의 아름다움을 가져가 버렸다”고 아쉬워했다.

박관장은 “제주자연은 해안도로가 만들어지고 건물이 들어서면서 끝났다고 생각한 선생님이 중산간은 자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중산간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는 안타까움”을 전하면서 “이제 선생님의 사진은 기록으로 남겨진 다큐멘터리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두모악은 2006년도에 미술관으로 등록됐다. 그해 제주도에서 관광을 마치고 가는 사람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기억나는 곳 1위를 차지했던 두모악은 같은 해 11월 내셔널트러스트에서 선정한 잘 가꾸어진 문화유산으로 지정받는 등 제주관광에서의 필수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평일에는 150명에서 200여명이 방문하고 여름철에는 300-400여명이 오고 있다고 소개한 박 관장은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오면 수용을 할 수가 없다”면서 1회 관람인원은 50-100명 정도가 적당한 인원으로 본다는 설명.

두모악은 광고를 하지 않는다.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곳이다.

박 관장은 “초기에는 1명도 오지 않는 날도 있었다”면서 “누구든지 오면 좋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면 아직 할 일이 많다”면서 “그래도 오시는 분들의 90%이상 감동을 받고 간다”고 말했다.

1년에 2번 전시품을 교체하고 있는 두모악은 서울에서 전시를 요청, 현재 충무로에서 미발표작품을 전시중이다.

 “누군가가 선생님처럼 제주도의 여러 곳을 촬영해 놓지 않았다면 예전의 모습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선생님의 작품을 ‘원시적이고 제주의 속살’로 표현하기도 한다”고 소개한 박관장은 “이곳에 전시된 작품을 보고 “여기 오면 제주의 속살을 보는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들 한다”고 전한다.

박 관장은 제주도의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탑동이 개발되고 특별자치도가 되면서 합당한 계획이 세워지는 줄 알았다”며 홍콩의 야경처럼 다양한 개발계획이 있는 줄 알았는데 매립후 어떤 곳을 만들지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제주도가 투자유치에 주력하고 있지만 100년의 계획 하에 차근차근 제주도의 발전방향을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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