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의 침팬지이야기
상태바
제인 구달의 침팬지이야기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06.25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행인편지)80세가 넘은 지금도 ‘뿌리와 새싹’ 환경운동 주도


 


제인 구달
제인 구달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의 어린 시절의 꿈을 떠올리게 합니다.
평범하게 살았지만 꿈을 이룬 한 사람의 이야기가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제인 구달은 처음 대학을 졸업하지는 못했습니다.
집안 사정으로 장학금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아주 후에 그녀는 함께 일하며 그녀의 앞길을 열어줬던 리치박사가 전문가로 인정받도록 하기 위해 박사학위를 취득하도록 도워줬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녀는 캠브리지대학에서 학사학위 없이 박사학위(동물행동학)를 딴 8명중의 한 사람으로 이는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합니다만..


그러나 우리가 잘 봐야 하는 일은, 어릴 적부터 가졌던 아프리카 밀림에서 타잔과 나무를 타고 함께 살고 싶다는 그녀의 꿈, 영국에 살면서 늘 언젠가 아프리카의 동물을 연구해서 글을 쓰고 싶다는 꿈이 결국 그의 성과를 이뤄냈다는 사실입니다.

그건 분명 자기의 꿈에 대한 열정과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뜻하는 바가 참 큽니다.

이는 우리가 늘 말하는 누군가의 꿈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그의 책에는 10대 때 새로 부임한 50세가 넘은 목사를 사모하는 첫사랑에 빠졌던 이야기, 그리고 영국 사교계에 진출, 영국여왕을 알현한 이야기는 물론 침팬지를 연구하게 된 동기 등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인구달의 꿈이 다른 사람들과 달랐던 점은 그가 사회생활을 여러 해 하는 동안에도 동물과 식물을, 즉 자연을 사랑한 그녀의 마음의 눈과 함께 아프리카로 가고 싶다는 꿈을 한번도 잊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잘 먹고 잘 지내는 편안한 시간에 있을 때마다 그녀는 늘 회의했습니다.


“내가 뭘 하고 있지?
“나는 과연 잘살고 있는 걸까?
“나는 아프리카로 가야 하는데..” 등등 그녀는 늘 아프리카에 가고자 꿈 꿨다고 나옵니다.


그리고 결국 한 친구의 초청으로 케냐에 가게 됐고 그곳에서 고고인류학을 연구하던 리치교수의 조수로 일을 하면서 그렇게 하고 싶었던 일, 침팬지를 평생 탄자니아에서 연구하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사람도 생겼고 결혼을 앞둔 약혼상태였지만 결혼을 포기하고 아프리카로 달려갑니다.
결혼보다도 그가 꿈꾸었던 일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었지요.

어디서 그런 마음이 샘솟는 것일까요.

그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자연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고 합니다.
5살 때에는 지렁이를 방에 데려와 함께 지내기도 하고..


닭이 알을 낳는 걸 보겠다고 5시간이나 닭장 속에 숨어서 결국 알을 낳는 모습을 보았지만 아이가 집을 나가 길을 잊을 줄 알고 집안을 발칵 뒤집은 이야기..
그리고 따뜻하게 아이의 설명을 경청해준 그녀의 어머니..


그렇게 나무와 강아지 등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그의 어릴 적 이야기 등이 아주 진지하게 많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그녀가 아주 어릴 적 처음 강아지를 길렀는데 강아지가 한번은 문을 더럽히자 야단을 쳤더니 외면하고 제인을 보지 않자 사과했던 이야기 등 동물과도 대화하는, 우리와는 뭔가 달랐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참 재미있습니다.

그랬던 그에게 꿈의 실현은 아주 특별했습니다.
그가 나누었던 침팬지와의 관계를 읽다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지요.


그는 침팬지라는 동물에 대해 처음 인류에게, 그들이 고기를 먹고 도구를 사용해서 먹이를 잡아먹는다는 사실도 처음 알렸습니다.

그러나 그가 그들과 친분(?)을 쌓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지요.
죽을 고비도 몇 번이나 넘겼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우뚝 서게 된 것이지요.

제인구달은 지금 80세가 넘었지만 여전히 환경운동가로 활동중입니다.
지난 1991년 아프리카 고등학생 5명이 시작한 ‘뿌리와 새싹’이라는 환경단체가 그녀가 동물과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단체입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우리의 잘못으로 망가져 가는 지구를, 그 속의 생명들을 살려내고 보호해서 더불어 잘 살아갈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청소년들입니다. 청소년들과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사랑하고 지켜나가는 운동을 하기 위하여 “뿌리와 새싹‘이 탄생했습니다.”

제인 구달은 지난 2010년 9월 한국을 찾아 KAIST에서 가진 강연에서  젊은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우리가 힘을 모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구환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 제주도의 현실에도 딱 맞는 질문 같습니다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