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건설강행은 이익집단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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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건설강행은 이익집단 때문”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07.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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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반대위 통합출범 下)‘공항 실패해도 손해 보지 않는 집단 있다.’

 
“2천만 3천만 관광객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데 제2공항이 무슨 소용이냐”

신산, 난산, 수산1리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오전 10시 성산읍사무소 주차장에서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이하 성산읍반대위) 통합출범 발대식을 열었다.

이날 찬조연설에 나선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제주2공항만이 아니라 영남권 신공항 얘기도 나오고 있다. 영남권 신공항은 지난 몇 년 동안 가덕도와 밀양을 놓고 치열한 유치를 했는데 결국은 기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만약 신공항이 가덕도에 들어선다면 가장 가까운 부산에서 가장 많이 이용을 할 텐데 부산시청에서 가덕도까지 가려면 1시간 20분 걸린다. 공항에 들어가서 출국수속을 거쳐 만약 서울을 가더라도 기본적으로 수속절차가 3~40분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김포공항에서 도착해 서울시청까지 이동하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부산시청에서 비행기를 이용해서 서울시청까지 가려면 4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러면 KTX를 이용하겠냐 비행기를 이용하겠냐 KTX이용하는 게 훨씬 더 빠르다”며 “그런데 왜 가덕도에 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을까. 이 공항을 건설해서 이익을 누리는 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 의장은 전남 무안이나 양양공항 예를 들면서 “당시 그 수많은 반대에도 공항이 건설됐다. 공항 건설시 이 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치인이나 기업인, 언론에서 주장해서 건설됐다”며 “이 공항들은 지금은 어떻게 됐느냐 문제는 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그 집단들 그 공항이 실패해도 전혀 손해를 보지 않는 집단이 있는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그는 “공항을 건설하고 만약 공항이 실패하더라도 이익을 보는 집단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집단이 누구인지는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제주도에 제2공항은 필요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왜 국토부나 제주도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느냐 수많은 통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정이 앞으로 2천만 3천만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며 “그 수용하겠다는 자체가 제주도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그 많은 인원들이 들어와서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정석비행장 공역은 중첩돼서 안되기 때문에 성산읍 쪽을 택했다고 했는데 서울 제2롯데월드 건설시 가장 문제가 성남공항 공군비행장 이.착륙 각도였다”며 “롯데월드가 완공되면 기존 공군 비행기 이.착륙 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 당시 공군참모총장은 반대했는데 나중에 이 공군참모총장은 해임됐다. 그리고 공항 이. 착륙 활주로 각도가 3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개 사기업의 이익을 위해서 군 공항의 활주로 각도를 바꾼 것이다. 그러면 역으로 얘기하자면 제주도민의 이익을 위해서 정석공항 공역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냐”며 “충분히 바꿀 수 있는데도 결국 기업의 이익을 지켜주기 위해서 기존 주민들을 희생 시켜려는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문 의장은 “저는 어떻게 보면 공식적인 외부세력 1호일 것이다. 시민단체 대표로서 이렇게 연설을 했기 때문에 외부세력이라고 비춰질 수 있을 것이다. 조만간 보수언론들 잘 지켜보시기 바란다. 공식적인 외부세력 등장이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며 “저는 제주도민인데 제가 외부세력이냐며,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제2공항이 필요치 않다는 의견을 내는 사람이 외부세력이냐, 자기들 마음대로 제2공항을 건설하겠다고 결정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야 말로 진정한 외부세력이 아니냐”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외부세력, 내부세력 구분하고, 따로 분리하려는 움직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현혹돼서는 절대 안된다. 제주도민으로서 내부세력으로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배 반대위 집행부위원장
김경배 반대위 집행부위원장은 이날 영원한 내고향 성산읍 주민분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당시 제주 2공항 입지 선정 발표를 떠 올리며, “여러분들은 다음생에도 잊지 못할 것 같은 날벼락을 어떤 상황에서 접하셨습니까?라며, 저는 우리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알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부위원장은 “울먹이는 어머니의 목소리로 그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다”며 “난산리 사람이면 웬만큼 다 아시겠지만 저의 어머니는 내가 사는 땅에 저보다도 더 애착이 많으신 분”이라고 했다.

김 부의원장은 “저는 오늘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온 마음이 흡족한 하루를 맞이 했다”며 “ 이 기쁜 날을 기다리느라 설레고 설레어 3일간 한숨도 못자고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새벽엔 어머니가 평생치성을 드려 오신 공항으로 없어지게 될 홍덕사를 찾아 부처님께 꼭 공항을 막아설 수 있게 도와주십사하고 절을 하고 왔다”며 “저는 지난 9개월간 살아도 살아있는 게 아닐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그동안 제2공항 반대 1인 시위 소회를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그러나 이젠 여러분들이 계셔서 이젠 힘들지도 않고 두려워 할 것도 없이 저 살인적 제2공항을 반드시 막아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제가 그 동안 도지사로부터 국토부 공무원으로 부터 또 그 외 여러 국가기관으로 부터 겪은 수모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쏟는 걸 억지로 참고 있다”며 울먹였다.

김 부위원장은 “도지사와의 면담 땐 우리가 어떻게 해주면 되겠습니까? 원하는 걸 말해보세요?라며 마치 내가 보상이나 더 받으려는 나쁜 인간이란 수모를 겪었다”며 “내가 언제 보상을 위해 그렇게 처절한 싸움을 했습니까?”라고 성토했다.

 
그는 “선량한 국민의 기본권을 지켜주는 절차적 정의를 얘기하고 있는 것”이냐며 20일 가까이 처절하게 1인 시위해야 만날 수 있었던 국토부 공무원과 면담에선 “당신이 ICAO를 알아? 정석비행장 활용 이야기엔 기업소유의 것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 공항중 대형항공기 투입 이야기엔 항공사들의 부담은 어떻게 할거이냐? 제주도민들이 돈을 모아서 중 대형 항공기를 구입해줄 것이냐는 망발을 늘어놓았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 부위원장은 “그러면 기업은 살리고 평생국가에 충성을 받쳐온 죄 없는 국민은 개, 돼지 취급을 해도 되는 것”이냐며 “너무나도 억울해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았을 땐 아예 민원접수도 받아주지 않았고 국무총리 비서실에선 형식적인 민원접수와 함께 돌아가서 기다리란 말 밖에 없었다”고 성토했다.

그는 “명절엔 도저히 조상님을 뵐 면목이 없어 설을 쇠러 가지 못해 청와대 1인 시위하며 길바닥에서 조상님께 절을 했다”며 “꽤 무거운 시위도구를 들고 다니며 길바닥에서 눈물을 흘렸고 하루 한끼 먹는 짜장면 그릇에 눈물을 말아먹어보기도
했다”며 눈물을 삼켰다.

그러면서 “1인시위 시에는 찢어질 듯한 마음의 고통을 몸을 힘들게 하며 버텨나갔던 하루하루였다”며 “이제 저는 다시는 울지 않을 것이고 웃으면서 싸워나가 저들에게 꺾인 모습을 결단코 보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지사는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부지선정 과정엔 전혀 개입 한적도 없고 국토부에서 내려온 안이 단 한곳이라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며 “그냥 받아들이면 안된다. 도지사의 가장 큰 직무는 제주의 사람도 자연도 지켜내는데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정녕 부지선정 과정에 개입한 적이 없다면 날벼락 같은 사드배치 결정으로 우리처럼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경북 성주군의 군수님처럼 삭발하고 앞장서서 우리들과 반대투쟁에 나서달라”며 “그렇게만 해준다면 우리들은 온평까지 4개마을 전주민이 광화문 광장까지라도 따라 나설 것이고 한 달 안으로 악령 같은 제주 2공항 건설계획을 진행 중단, 백지화 시킬 수 있다”고 천명했다.

그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일이고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무리 머리가 좋으시다고 해도 거짓을 진실로 만들 수는 없다”며 “용역결과 발표가 있기 몇 개월전 완전히 새로 공항을 짓는 신공항 안과 현 공항 확장안을 달랑 500명 도민상대 여론조사와 날치기 공청회를 거쳐 도민의견이라며 용역 팀에 배제 요청한 사실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미래 100년 대계가 500명 도민이 결정할 수 있는 것입니까?라며, 4년 임기의 도지사가 맘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냐며 “제주의 미래는 65만 제주도민 모두의 것이며 광범위하고 투명한 도민
의견수렴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잔혹하게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위원장은 “그런데도 도지사와 국토부는 지역개발과 보상을 운운하며 우리들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대로 계속진행이 된다면 도지사와 우리는 물론 국가까지도 불행한 비극의 길을 걷고 말 것이다. 지금 우리 성산지역 주민들 상황이 일본 나리타공항 산리즈카 얘기와 너무도 닮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66년 일본정부에서 사전 동의도 없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희생하라며 돈으로 회유하고 폭력으로 밀어붙이다 이를 보다 못한 대학생들과 시민단체들이 연대 투쟁에 들어가고 몇 사람이 죽어나가는 유혈사태로 번지며 정부퇴진 운동이 일어나고 나서야 일본정부에서 다시는 어떤 국책사업도 주민동의 없이는 밀고가지 않겠다”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는 국책사업 추진방식이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 나라의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결단코 이 싸움에서 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마을을 후손 대대로 물려 줘야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우리도 산리즈카의 사람들처럼 결단코 우리 마을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결국 제주 2공항도 경비행기나 뜨고 내리는 반쪽짜리 공항으로 남고 말 것이고, 막대한 국가재정이 투입된 제주 미래 100년 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차질을 빚고 말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중단선언하고 지금까지 거론되어온 모든 후보지를 외국인 용역 단을 구성, 투명하고 공정하게 용역을 재 실시하는 것만이 국가 권력과 죄 없는 국민간의 처절한 소모전을 피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제주2공항은)해군기지와 최단거리에서 당연히 같이 운영되는 군 공항 계획까지도 의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산읍 반대위는 출범식 후 농사용 차량을 동원, 제주2공항 반대 시가지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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