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요청 없는데 무리한 하천공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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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요청 없는데 무리한 하천공사를..?"
  • 장수익 기자
  • 승인 2016.07.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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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신흥리 주민들 '용천수 흔적없이 사라져..엄청난 예산낭비' 주장

 

 

서귀포시 곳곳이 하천을 파헤치는 환경을 훼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걱정의 소리가 높다.

문제의 공사현장은 남원읍 신흥리 894번지 일대로 이 지역은 조상 대대로 음용수로 사용할 만큼 용천수가 솟아나던 곳이라 아쉬움이 크다.

서귀포시는 지난달부터 14억원을 투입, 하천을 정비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목적은 집중호우로 인한 재해 예방 및 효율적인 관리와 지역 주민들에게 편익을 제공하기 위한 공사를 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남원읍 신흥2리 오윤경 노인회장은 “이곳은 예전에 여우내 나무리 가름이라고 하는 곳으로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면서 "수도가 없을 당시는 음용수로 사용하던 곳으로 동쪽물 또는 가족물로 불렸지만 지금은 다 모사부렀다”며 아쉬워했다.

 

또한 표선면 토산1리 김용우씨는 “송천의 동해수 자리는 엣날부터 물이 나오던 곳으로 특히 비가 많이 오거나 내가 치고 나면 보름에서 한달 동안은 시퍼런 물이 솟아오르는 곳으로 다리까지 물이 흐르는 곳"이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토산리는 물이 많아 건새미 노단새미 가새봉 등이 있으며 송천은 예전에 소 물먹이고 멱감던 추억어린 곳으로 기억했다.

주민들은 "다른 곳은 공사를 안하는데 유독 토산리만 집중적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이곳에 공사를 해달라고 요청을 한적이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씨는 “송천의 공사하는 곳은 욕조 모양의 소처럼 물이 고이는 곳"이라며 "자연상태의 풀장처럼 가로 6m 세로 15m 깊이 2,5m의 깊은 곳으로 항상 물이 고여 있고 하류쪽으로는 또다른 작은 물통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 가운데는 10명이 올라가 앉을 수 있는 커다란 팡돌이 있는 우리들의 놀이터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렇게 주민들의 애착이 가는 곳인데 그 위에다 다리를 놓는다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주민들은 "신흥리 지경인 반대쪽에는 길이 없다"고 말하고 "길이 없는 곳인데 굳이 길을 만들어서 다리를 놓겠다는 구상은 말도 안된다"는 비난이다.

"진입로도 3,5m도 안되는 작은 길이고 이용객도 없는 길이고 밑에는 현재 세월교가 있다"며 "원래 계획은 이곳이었지만 다리를 그쪽 밭주인이 필요없다며 안하겠다고 하면서 반대하니까 계획을 그 위쪽으로 옮겼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원래 계획대로 하든지, 아니면 주민들의 반대로 안 되면 하지 말든지 해야지 이렇게 무모하게 세금을 낭비할 필요가 있느냐"는 뼈있는 지적이다.

"토산리쪽으로는 이렇게 이용객도 없는 곳이고 이곳에 다리를 놓을 자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리 신설공사를 하는 것은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냈다.

 

이 마을 김용우 씨는 “소중한 자연 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 이같은 공사를 해야 되는 것이냐"며, "우리가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천 정비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하천을 정비한다는 명분으로 모든 것을 파헤치고, 이렇게 자연을 파괴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를 못하겠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김씨의 설명에 의하면 “ 이곳에 공사를 시작할 때동쪽으로 파기 시작했는데, 장마전에는 계속 물이 솟아 올랐다"는 것이다.

"물이 엄청나게 솟아 올라오는 바람에 감당을 못하고 결국에는 한 달 이상 암반을 깨고 부순 다음 물코를 팠다“고 말했다.

김 씨가 현장 관계자로부터 들은 설명에 의하면, "그런데도 물이 안 멈춰서 서쪽부터 다시 파기 시작해서 동쪽으로 물이 흐르도록 한다음 시멘트 공사를 했다"며, "그후에도 물이 엄청나게 솟아오르니깐 양수기 3대를 동원해서 계속 물을 뽑아 올리면서 공사를 했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고성봉 제주경실련 공동대표랑 현장을 같이 갔었는데, "그 때는 물이 다 꽉 차서 들어갈 수가 없을 정도였고 양수기 세대로 물을 빼내고 있었다"는 것.

그러나 엊그제 갔을 때는 “동쪽에는 땅속으로 물이 흐르지만 물이 안보이게 1m 가량을 매립시켜 버렸다”며, “하천 정비라는 미명아래 파괴되는 부분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밝혔다.

 

“토사가 쌓인것를 긁어내고, 물흐름이 좋도록 나뭇가지를 치우는 정도라면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지만 그곳은 상습침수구역도 아닐 뿐더러 상당히 깊은 하천인데 일부러 신흥리쪽 하천변은 높이 10~15m 이상 높게, 길이는 1백m 이상으로 석축을 쌓았다”고도 젓붙였다.

또한 “이 석축은 원래보다 하천쪽으로 많이 침범해서 쌓는 바람에 하천폭만 좁아져 버렸다”는 지적이다.

김 씨는 이 공사는 "신흥리쪽 공사장 인근 비닐하우스 밭주인이 “다리도 필요없고, 길도 필요없다”고 반대하는 바람에 동의를 받지 못하자 서귀포시는 공유수면을 매립하면서까지 억지로 길을 만들고 다리를 만드는 공사를 감행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씨는 “결론적으로 이 공사는 엄청난 예산 낭비사례"라며 "주민보다 건설업자들 먹여 살리는 거라고 밖에는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고성봉 제주경실련 공동대표는 “김용우씨랑 문제의 현장에 같이 가봤다"며 "거기는 하천 바닥에서 물이 솟아나고 있었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특히 "제주도의 하천은 대부분 건천이라서 물이 말라버리는데, 거기는 특이하게 물이 바닥에서 나오고, 그 물이 동해수라는 소의 형태인 연못에 고였고, 그 물이 넘쳐나서 하류로 계속 흐르고 있는 아주 특별하고도 귀중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행정에서는 물이 나오는걸 처음부터 알았을텐데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며, “기본적인 사업자금이 나와서 사업을 진행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고 대표는 "그곳은 두 마을이 연계된 곳인데, 경계지역인 남원읍 신흥2리와 표선면 토산1리의 두 마을이장들에게만 얘기하고 마을 주민들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행정편의주의에 치우친듯한 느낌"이라며, "제주도 입장에서도 보전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곳에는 맑고 푸른물이 흐르고 있었으며, 도룡농도 살았었다고 들었다"며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하고 지역의 명소로 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 대표는 “공사중 물이 계속 나오니깐 양수기로 배수를 하는데도 공사를 할 수가 없어서 결국에는 굴삭기를 동원하여 물이 빠져 나갈 수 있도록 물 배수로를 만들어 놓고 공사를 하고 있었다" 며 이 또한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이에 대해 서귀포시청 건설과 하천담당자는 “그곳은 평상시에는 건천이라서 물이 안나온다"며 "교량을 설치한 다음에도 물이 나오는 양이 이전처럼 유지될 수 있도록 검토를 최대한 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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