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자전거하이킹, '여행자 위한 배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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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자전거하이킹, '여행자 위한 배려'가 없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09.07.03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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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⑦)생생한 제주여행자들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문제들

 

제주올레를 찾거나 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올레꾼으로 또는 자전거하이킹족으로 불리우는 이들은 제주도의 자연을 만끽하며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3박4일, 4박5일을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다니고 있다. 연세가 지극한 분은 올레를 찾아 오름을 오르고, 1달여를 천천히 걷기만 하겠다고 말했고 올레길을 걷다가 아예 해안도로로만 걷는 젊은이들도 만났다.

이들의 고달픔은 중간중간 쉼터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았다는 것. 화장실도 없고 안내판도 엉망이고 물을 마실 곳이 없어 불편하다는 얘기가 많았다. 제주도를 여행하는 사람들로부터 제주도가 개선해야 할 여러 가지 여행자를 위한 배려에 대한 문제점을 여행객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짚어봤다.(편집자주)

 



미녀3총사의 여행...“자전거도로 불편해요”

성산쪽에서 만난 제주 서쪽으로부터 동쪽을 향해 4박5일을 자전거로 돌아왔다는 이예람(22세) 전지선(22세) 박누리(22세)양 등 자칭 미녀3총사는 “자전거도로가 인도와 함께 만들어져 턱이 있는 게 너무 불편하다”는 얘기부터 시작했다.


“어떤 곳은 자전거도로가 없어서 비포장도로를 가야하는 곳도 많아 불편했다”는 설명.
특히 화장실은 4박5일 동안 2군데밖에 못봤다며 화장실도 길거리에 있지 않고 관광지내에 있어 일부러 찾아들어가야 하는 등 중간중간 여행객을 위한 화장실 설치를 제안했다.


이들은 해안도로는 너무 좋은데 쉼터가 없는 것이 아쉽다면서 중간중간 쉴 수 있는 벤치라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했다.
다녀 본 곳 중 표선해안도로가 너무 좋았다는 이들은 제주하이킹을 잘 느끼게 해 주었다며 제주의 아름다움을 고마워했다.


하지만 중간에 브레이크가 안 들어서 어떤 마을로 들어가 자전거수리점을 찾았지만 없어서 결국 오토바이가게에 들어가 겨우 고쳤다며 하이킹119라는 곳이 있다고 해서 문의해 봤더니 출장비가 1만5천원이라 비용부담을 느끼게 된다는 지적이다.
자전거여행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하는 여행인데 너무 비싸다는 설명,


더욱이 중간에 너무 지쳐서 자전거를 타지 못하게 됐을 때 이동비용이 4만원씩 하는 용달차를 빌려야 하는 등 중간에 자전거를 반납하거나 맡겨놓을 수 있는 곳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전했다.
제주도의 문제점은 빨리 개선해야 할 ‘안내판 부족’이라는 지적.


남원에서 마을로 들어갔다가 해안도로로 다시 들어가야 하는데 안내판이 없어서 가지 못하고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면서 군데군데 정확한 안내판을 잘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자전거순례자 3인의 청년...“안내판과 지도가 틀려 힘들었다”

대구에서 내려 와 3일째 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하고 있다는 한지훈(25세) 홍준표(25세) 허준호(24세)씨는 “자전거도로보다 일반도로가 다니기에 훨씬 편하다”는 말부터 했다.
구간이동을 빨리해야 할 때도 많은데 자전거도로에는 턱이 있어서 올랐다 내렸다 하는게 너무 힘들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특히 자전거수리점이 없는 것은 빨리 개선해 줘야한다는 지적이다.
자전거점이 있다 해도 찾기가 너무 힘들다는 설명.
이들 자전거순례자들은 안내판과 관광지도가 달라 너무 헷갈린다는 얘기도 했다.
어디로 들어가고 나와야 하는지 헷갈리는 이정표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다른 도시에 비해서는 자전거 여행하기가 너무 좋은 곳”이라면서 “이런 점들이 보태져서 고쳐지면 더욱 좋겠다”는 바램을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협재와 외돌괴 키친애월 산책로를 좋은 여행코스로 선정해 줬다.

"나무로 만든 인도 다니기 힘 들고 밤에 가로등 없어 위험해요 "

“수평선이 너무 좋아요. 그런데 밤에 가로등이 켜지지 않아 다닐 수가 없었어요”
서울에서 내려온 유진영(22세) 허정혜(22세) 김선영(22세)씨 등 3명의 여성은 “성산일출봉과 금능해수욕장이 가장 좋았다“며 자연유산등재 2주년 기념으로 무료입장이라 너무 행복했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자전거도로는 평평하지 않아 위험했다고 말하고 돌이나 유리가 있어 펑크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도가 나무로 되어 있는 곳은 다니니가 너무 불편했다“는 설명.
안내판이 보족해서 계속 물어보며 다녀야 하는 일이 많이 힘들었다는 그들은 “다행히 우리들은 문제가 없었지만 100명중 3명은 유리로 인해 펑크를 낸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문제는 펑크가 났을 때 자전거를 고치는 곳도 없다는 것.
중간에 힘들면 반납할 방법이 없다며 용달차를 부르면 4만원을 내야 하는데 너무 비싸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올레를 걷는 젊은이들 ..“편의점 시설 만들어 줘요”

서울에서 내려와 올레1코스와 2코스를 돌고 해안도로를 걷기로 했다는 김경주(20세) 송명제(20세) 신동우(20세)씨는 “12코스까지 다 걸어 볼 예정”이라며 물이라도 사 먹을 수 있는 편의점 시설 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특히 올레코스는 장거리인데 쉴 곳이 너무 없어 불편하다는 얘기이다.


1-2코스를 다니는 동안 쉼터나 편의점이 아예 없었다는 것.
그리고 코스코스마다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 수 있는 표시등이나 표지판을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전했다.
올레코스는 선만 따라가기 때문에 중간중간 그런 표시라도 해 주면 올레여행에 큰 도움이 되겠다는 설명이다.


“길은 깔끔해서 좋은데 중간중간 풀을 정리 안한 곳이 많아 다니기에 불편한 곳도 있었다고 한다.
이들 3인은 경치는 성산일출봉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제주올레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짐을 맡기고 최소한의 짐만 갖고 여행할 것”을 주문하고 "비상약과 물은 필수라며 “모르면 힘들게 여행하게 될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올레1코스에서 만난 박건우 선생..“개발은 그만 했으면...”

3일째 제주를 걷고 있는 중이라는 1인 올레꾼 박건우 선생(60세)은 최근 정년퇴직하고 몇 달간 여유가 있어 올레를 찾았다고 한다.
51년생으로 하루에 1구간씩 13구간을 다 돌아보겠다는 계획으로 1코스를 걷고 있었다.
“제주도를 5번째 찾아왔다”는 박 선생은 “73년도에 처음 왔었는데 그때 기억이 너무 좋았다”면서 “올때마다 개발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매번 올때마다 바뀌는 제주도를 매우 아쉬워했다.


“73년 당시는 제주도가 온통 초가집이었다”고 말한 박 선생은 “그래도 아직 인심은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늘은 식당을 들어가 보지 않았는데 허름한 제주사람이 하는 식당을 찾아 제주도의 인심을 맛보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박건우 선생은 “13코스를 다 돌고 나서 올라가면 제주도의 여행담을 메일로 보내주겠다”며 함께 식사라도 하자는 제의를 거절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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