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을생 전 시장이 보낸 연애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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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을생 전 시장이 보낸 연애편지(?)..
  • 장수익 기자
  • 승인 2016.08.25 0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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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장수익 기자(서귀포지사장)

 

 

장수익 기자
오늘 집으로 반가운 이름의 노란색으로 된 봉투와 노란색 종이 편지가 도착했다.

“존경하는 장**이장님께”라는 제목으로 현을생 전 서귀포시장이 보내온 편지였다.

나는 궁금한 나머지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유난히도 무더운 이 여름. 과연 더위의 끝은 올까하는 두려움이 있네요.
그래도 여전히 이장님께서는 마을 걱정으로 무더위 따위는 여념이 없지요.

오늘이 백중이니 이제 계절의 변화를 느낄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장님을 떠올립니다.

지난 2년 동안 이장님들과 같이 했던 시간과 많은 이야기. 그리고 마을 곳곳에 남겨진 흔적들은 저에게는 더 없는 사랑과 추억이 되었습니다.

 

특히, 저가 평생 천직으로 여겼던 공직생활의 마지막 시간까지 많은 이장님들이 함께 해 주셨고 따뜻한 마음을 주신 그 값진 선물은 저에게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이제 늦은 인사이지만 그 소중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한 장의 편지로 대신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오히려 저를 위로하고 감싸 주셨던 마음과 미소는 영원히 제 마음속에 간직 될 것입니다.

이제 저는 자연인으로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이장님처럼 지역을 위해, 우리 제주의 영원한 가치의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어느 날 문득 카메라 달랑 메고 이장님을 찿아 가거들랑 놀래지 마시고, 막걸리 한잔으로 그때 제가 잘못했던 섭한 마음을 안주 삼아 훌훌 터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오랜만에 연애편지 쓰는 기분으로 한 장의 편지를 쓰는 이시간도 행복합니다“

‘오랜만에 연애편지 쓰는 기분’이라는 마무리 글을 읽으면서 문득 오승근의 “있을 때 잘 하지..”라는 그 노래 가사가 생각났다.

이런 게 우리 제주의 정서고, 서로의 정이겠지..

현을생 전 서귀포시장님 늘 건강하세요...편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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