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하나뿐인 전통찻집 신제주에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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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하나뿐인 전통찻집 신제주에 있었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08.27 22: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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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제주의 전통 지켜 온 ‘토방속에 장독대’ 아들이 대 이어


제주에 유일하게 남은 전통찻집 '토방속에 장독대'

 

 제주에 오는 사람들은 제주가 너무 빨리 변모하는 모습에 실망의 말을 전할 때가 많다.

제주도가 점점 제주다움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주의 모습이 사라지는 이 때에 제주의 전통을 지키며 꿋꿋이 한우물을 파고 있는 전통찻집이 눈길을 끈다.

제주의 전통을 지켜나가면서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고운 마음과 함께 제주의 마지막 아름다움으로 남아있는 전통찻집.

그것도 신제주 한복판에 남아 성업중이라 매우 희귀한(?) 사례가 되고 있다.

‘토방속에 장독대’ 대표 양무주심(법명) 선생

 

그 주인공은 제주시 연동 ‘토방속에 장독대’(대표 양무주심(법명)).

지난 20여년간 전통차 하나로 한 곳을 지키며 찻값도 그대로, 메뉴판도 그때 그대로 남아있다.

양 대표가 이곳에 터를 잡고 지킨 지 20년이 지났지만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정성으로 끓여 내놓는 전통차맛도 그대로이고,아름다운 마당의 장독대 모습도 그대로다.

이제 제주에서 유일하게 전통차만 파는 곳으로는 이곳만 남아 있다.

지금은 커피를 즐기는 세대로 세상이 변해 버렸지만 20여년 전만 해도 이곳이 생긴 후 곳곳에 전통찻집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후발 전통찻집은 길어야 3년, 5년을 버티지 못하고 모두 문을 닫아 버렸다.
장사가 안되니 음식을 팔고 그것도 여의치 않아 모두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처럼 20여년을 전통차 한가지로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양 대표는 “이곳은 우리가 사는 집이라 처음에는 찻방으로 일부 사용하면서 손님을 접대하다 보니 언젠가 누가 아예 이곳을 찻집으로 만드는 것이 어떠냐는 소리에 전통찻집을 시작한 것이 벌써 20여년이 지났다”고 말했다.


이곳 전통찻집의 특별한 점은 예전 그대로의 방식으로 전통차를 직접 끓여 손님들에게 건강을 대접한다는 것이다.

 

양 대표는 “전통차는 8시간 이상 끓여야 제 맛을 내기 때문에 지금도 처음 그대로의 방식을 지켜나가고 있다”며 “그동안 가스비는 4배 이상 올랐지만 언젠가 찻값을 올려야지 하면서도 결국 올리지 못하고 20여년전 그대로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차의 종류와 가격이 적혀 있는 메뉴판도 너덜너덜해 졌지만 예전 그대로다.

사실 이곳은 신제주의 중심지역이라 돈을 먼저 생각했다면 임대료만 받아도 그게 더 이익이라는 것.
하지만 양 대표의 마음은 일편단심이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모두 그동안 이곳을 찾았던 분들이 지속적으로 오시기 때문에 그분들을 늘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즐겁고 제주에 오시면 꼭 저희 집을 일부러 찾아오시는 단골들이 많아 힘들어도 전통찻집을 지킬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많다.

“제주의 전통을 지키는 업종의 경우는 도나 행정에서 약간의 지원을 해주어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는 것.

이는 아름답고 정겨운 제주다움이 자꾸 사라지고 있는 현실과 이에 대한 무대책에 아쉬움을 전하는 말로 들렸다.

토방속에 장독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오직 전통차 한가지만 팔고 있다.
양 대표는 “잊혀져 가는 전통차를 후대들에게 전한다는 마음으로 이곳을 지키고 있지만 정성스럽게 만든 차를 누군가 맛있게 마셔주면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하지만 “제주도를 외지분들게 알릴 때 다른 곳도 좋겠지만 제주전통 찻집을 찾도록 해서 제주에서도 제주의 전통이 지켜지고 있는 모습도 더불어 알려지면 좋겠다”는 바램도 함께 전했다.

 

 

전통찻집에서는 왜 음식을 판매하지 않을까.

음식을 함께 판매하지 않는 이유는 찻집에 들어올 때 나는 은은한 차의 향기 때문이다.

음식을 만들게 되면 음식냄새가 섞여 찻집의 분위기가 사라져 버린다는 점에서 오직 전통차만 준비한다.

이곳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앞으로도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굳건하게 지킬 수 있을지가 궁금했다.

앞으로 토방속에 장독대는 이제 어머니의 뜻을 사랑하고 전통차로 대를 잇겠다는 아들 고승일 씨가 이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어머니 양무주심 선생과 함께 한 고승일 대표

고승일 대표는 “어머니 덕택에 차를 좋아하게 됐고 그래서 차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게 됐다”며 “어머니의 차를 기억하는 많은 분들이 언제 오시건 늘 그 추억을 잊지 않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찻집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라 겨울에 찾아오시면 더 좋다”고 초대했다.

그동안 전통차는 물론 궁중다례 분야까지 모두 공부하는 등 전통차에 대한 준비를 모두 마친 젊은 고승일 씨는 전통찻집을 일심으로 지켜 온 대표 양무주심 선생으로부터 전통차를 만드는 방식을 전수중이며 차를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들이 공동으로 꾸려가게 될 앞으로의 모습에 더 많은 기대를 갖게 만들고 있다.

 

 

 

 

 

 

 

 

 

제주에 유일하게 남은 전통찻집 '토방속에 장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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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탄 2016-10-04 17:24:45
장식들로 놓아둔 소품들은 처음볼땐 신기하고 존거같아 탄성을 지르지만 , 두세번 보다보면 실증나고 어지롭기만할뿐..... ,전통찻집 이라해서 궂이 잡다한 물건들을 조잡하게 널브려 놔둘필요는 없다
산만함은 추억으로 남지못한다 다만 ,짜증으로 기억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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