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도시개발 사업 세밀한 예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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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도시개발 사업 세밀한 예측이 필요하다
  • 홍종택
  • 승인 2016.09.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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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택 제주시 도시재생과장

홍종택 제주시 도시재생과장
제주시 아라초등학교 일대는 1990년대 말까지 기존 자연 취락지와 신축 공동주택이 혼재되면서 난개발 조짐을 보였다.

제주시는 이런 난개발을 방지하고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2001년부터 아라지구 일대에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2006년 9월에는 아라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이 수립되었고 2008년 12월에는 실시계획 인가를 받아 2014년 1월까지 기반시설 설치 공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개별 필지에도 70% 이상의 건축이 완료돼 현재는 도민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지역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다.

안타까운 점은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적자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적자의 주요 원인은 토지 소유자를 비롯해 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의한 감보율의 하향조정이 가장 큰 원인이며, 부분적으로는 사업 계획 당시 예상하지 못했던 주민들의 민원사항을 수용하면서 추가 사업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지역주민들을 포함한 제주도민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자 추진한 사항인 만큼 지역주민들과의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지역주민이 요청을 수용해 감보율을 조정하고 각종 민원사항을 해소하는 등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공무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주민 편의시설인 공원 시설 일부와 녹지공간은 사업비 적자로 인해 적기에 조성하지 못했다. 이는 사업 시작 전 철저한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비록 조금 늦었지만 현재 아라지구 일대에 주민들을 위한 각종 편의 시설이 마련될 수 있도록 막바지 작업 중이다. 내년까지는 모든 사업을 마무리해 쾌적한 환경을 주민들 품에 돌려줄 계획이다.

앞으로 지역의 균형발전과 주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한 도시개발사업을 시행하게 된다면 개발계획 수립단계에서부터 주민 의견을 수용하고 사전에 철저한 경제성 분석을 통해 혈세를 한 푼도 허투루 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할 때에는 청정과 공존이라는 슬로건과 더불어 주민들 입장에서 좀 더 세밀한 준비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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