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쓰레기섬 되는 날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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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쓰레기섬 되는 날 멀지 않았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09.2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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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고발)“하수는 불법방류”..“폐기물은 무단방치”..방증
이호해수욕장 야영장 산책로, 처리 못한 해양쓰레기 가득

 

 폐기물을 대책없이 쌓아놓은 현장

시설 용량초과로 도두하수처리장 불법 해양 배출이 전국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바다에서 수거한 해양폐기물을 처리하지 못해 산책로에 그대로 쌓아둬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 제주를 쓰레기섬으로 만들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곳 한군데만 보더라도 제주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문제의 지점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휴식을 위해 여전히 즐겨 찾는 이호해수욕장 동쪽 야영장 부근 산책로.

이곳 야영장 뒤편에 있는 야트막한 산책로로 올라가면 호젓한 숲길이 나오고 야영객들은 물론 산책객들이 드문드문 찾아 걷는 길이다.

하지만 이곳 산책로의 동쪽 마지막 부분에는 정체 모를 폐기물이 잔뜩 쌓여 산책객들에게 악취는 물론 불쾌감을 주고 있다.

 

문제는 이곳에 있는 폐기물이 매우 오래된 듯 폐기물을 담았던 포장이 부서져 있을 정도로 심한 악취까지 풍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곳을 애완견과 함께 자주 오른다는 한 시민은 “이곳 쓰레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에 있었다”고 말하고 “누군가 몰래 버리고 간 것 같다”며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해수욕장 부근인데 빨리 치우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왜 이곳에 폐기물이 가득 쌓여 있을까.

 산책길 옆으로 악취가 풍기고 있다
     
 

이에 대해 이곳을 담당하는 제주시 이호동 주민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에 쌓여있는 폐기물은 누군가 몰래 버린 것이 아니라 이호동에서 해양쓰레기를 모아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바다에서 모두 건져 올려 매립 등을 통해 처리하려고 했지만 아무 곳에서도 이 폐기물을 받아주지 않아 이곳에 쌓아둘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제주시 등에서 처리를 하려고 해도 이를 처리할 방법이 없어 쌓아둘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혀 제주도 폐기물 처리의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제주도를 쓰레기섬으로 만드는 조짐의 시작이다

제주도의 이같은 현상은 제주하수처리를 해양으로 불법배출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없어 야산에 쌓아두는 행위나 똑 닮은 꼴이다.

더욱이 이곳 야영객이 이용하는 음용수대에서는 사용한 물이 그대로 바다로 흘러가고 있을 정도로 관리가 안되고 있는 현장도 포착됐다.

 
 
 바다로 그냥 흘러들고 있는 음용수

 

겉으로 보여지는 제주와 그 깊은 속은  분명히 다른 이중성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한 현장이다.

 인구가 늘고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제주도가 마치 환경적으로 대단한 곳으로 착시현상을 일으켜 화려함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하수처리나 쓰레기 등의 이같은 환경문제는 제주도가 쓰레기섬으로 전락하는 조짐의 시작이 아닐까 하여 걱정이다.

용량부족이라며 바다에 아무런 대책없이 버려야 하는 하수처리방법이나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 그냥 쌓아둘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직면하면서도 그저 개발에 올인하는 제주도정의 모습은 누가 봐도 이해난인 모습이다.

제주도가 이제 곧 쓰레기섬이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방증이 하수 불법배출이나 폐기물 무단 방치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하수처리 문제와 더불어 극단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현장이다.

 

 

 

 

 

 겉으로 보기에만 좋은 야영장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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