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모기’에 잘 물리는 이유와 퇴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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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모기’에 잘 물리는 이유와 퇴치법
  • 강윤보
  • 승인 2016.10.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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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보 제주보건소 감염병관리담당

강윤보 제주보건소 감염병관리담당
여름철이 지났지만 여전히 낮 평균 최고 기온이 28℃를 기록하는 등 높은 기온의 날씨로 모기가 발생하고 있다.

모기에 잘 물리는 이유를 알려면 먼저, 모기의 생태 등 생활사를 알아야 한다. 같이 생활하는 가족 중에도 유독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고, 하루 종일 있어도 한 번도 모기에 물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모기는 1.2m 이내의 사물만 볼 수 있는 근시지만 촉각을 통해 땀의 성분인 젖산을 20m 밖에서도 감지할 수 있으며, 사람 등 동물이 호흡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10m 밖에서도 감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신지대사가 활발한 어린이가 모기에 잘 물리는 것은 이러한 모기의 감지기능 때문이다.

모기는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약 13~20일 걸리고, 성충의 수명은 1~2개월이다. 암컷은 산란을 위해 반드시 흡열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는 알에게 단백질 등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수컷은 식물의 즙액이나 과즙을 빨아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여름밤의 불청객 모기를 퇴치하는 방법은 암컷이 산란할 수 있는 여건을 없애고 모기가 싫어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일단, 모기 유충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없애자.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는 고인 물에 잘 서식하기 때문에 실내․외 잘 사용하지 않는 화장실 변기통이나, 꽃병, 습지식물을 키우는 용기 등은 자주 물을 갈아주어 모기 유충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각 가정의 화장실 정화조는 모기 유충이 서식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모기 유충을 구제하고 구제 후에는 정화조 환기구에 방충망을 설치하여 성충이 정화조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해보자.

또 실내에 구문초, 야래향, 타임, 제라늄 등 모기가 싫어하는 식물을 놓아두거나 계피가루를 놓아두면 모기퇴치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한번 활용해보자.

어둡고 습한 곳을 좋아하는 모기는 빨강, 파랑, 검정 등 진 하고 어두운 색상을 좋아하는데 여름밤 실내에서는 흰색과 같이 밝은 색상의 옷을 헐렁하게 입도록 하고 땀을 많이 흘렸거나 운동 후 근육에 쌓인 젖산이 분해 될 때 나는 냄새는 모기가 좋아하므로 잠들기 전에는 청결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샤워 후에는 향이 자극적인 스킨이나 향수 사용은 후각이 예민한 모기를 불러 모으는 지름길이므로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모기에 물린 후 긁어서 생기는 흉터를 방지하려면 모기에 물린 직후 가려움증이 심해지기 전에 알칼리성용액이나 벌레물린데 바르는 연고를 발라 진정시켜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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