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서귀포에 사는 게 너무 행복해요
상태바
(기고)서귀포에 사는 게 너무 행복해요
  • 오남선
  • 승인 2016.10.22 2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남선 서귀포시 평생교육지원과장

오남선 서귀포시 평생교육지원과장
“가끔씩 왔던 서귀포가 좋아 거주지를 옮겨 와 살다보니, 이곳의 매력에 푹 빠졌답니다.”

지난달 서귀포시 이중섭 미술관에서 만났던 여성학자이며 인문학 강사로 유명한 분의 말이다. 그리고 이 분은 장애를 가진 딸과 얼마 전부터 서귀포에 와서 살게 되었는데,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무엇이 그렇게 행복을 느끼게 할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힘든 문제가 있잖아요. 그래도 티를 안 내고 살다보면 주변에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보게 돼요.”

“마음과 몸이 아픈 것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털어놓을 때‘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다들 그렇구나.’하고 감동과 힘을 얻으면서 행복한 마음을 갖게 돼요.”

이렇게 아픔을 나누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소통은 특별히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을 것이다.
찜질방이든 정자든 강의실이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곳이면 어디든 좋다고 본다.

다만, 아픔을 들어주고 이끌어 줄 멘토가 필요하다면 그것은 행정의 역할이다.
그래서 평생교육은 삶에 대한 통찰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인문학 쪽에 좀 더 많은 관심과 함께 예산도 투입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인문학은 우리의 일상에서만 중요한 게 아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을 보았을 때, 현재 인문학의 중요성은 점점 가중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청렴에 대한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토속적인 예전의 정마저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것도 우리 스스로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에서는 매년 위탁 교육으로 시행하는‘글로벌아카데미’프로그램을 단순 흥미 위주에서 재미가 있으면서도 휴머니즘이 있는 인문학 강좌로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공모를 통하여 다양한 장소에서 인문학에 대한 토론과 강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강사료 등 행정지원을 위한 예산을 반영하고 있다.

비록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아도 서귀포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배우고, 이웃과의 공감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인문학 강좌를 통해 모두가 마음의 여유를 갖고 행복한 나날을 누리길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