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콧구멍동굴에 음악과 서예와 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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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콧구멍동굴에 음악과 서예와 춤이..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10.3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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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동굴음악회 직접 가서 들어 본 아름다운 만남

 


파도소리와 음악과 서예와 춤이 만나 함께 어우러져 동굴을 울리는 놀라운 선율.

5백여명의 관객이 꽉 들어찬 동굴음악회가 열린 우도 고래콧구멍동굴은 별천지였다.

바다가 밀려나간 단 몇시간만 사람의 발길이 닿는 우도 고래콧구멍동굴은 이곳 검멀래 모래사장 끄트머리 절벽 아래에 있는 해안 동굴이다.

 

동굴음악회가 열리는 이곳은 커다란 고래가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으로 썰물이 되어야만 입구를 통해 동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가는 길 또한 험하기만 하다.

모레사장을 건너 용암동굴이 흐트러져 놓여있는 험한 바닷길을 따라 동굴안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조그만 구멍길을 지나야 들어갈 수 있는 곳.

우도 동굴음악회는 신비로운 제주의 동굴에서 제주도민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제주의 전통 민요와 동굴에 어울리는 음악을 선곡해 매년 개최하는 음악제다.

 

 


지난 1992년 제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 현행복 교수가 동굴소리연구회를 조직한 후 매년 열리고 있는데 올해로 21년째다.
이날 동굴음악회는 제주개발공사가 주최하고 동굴소리연구회가 주관해 열렸다.

제주의 섬속의 섬 우도는 16세기 초 제주로 유배 왔던 충암 김정 선생이 제주에 머무는 동안 남긴 ‘우도가’라는 칠언 33구 총 231자의 한시를 통해 우도의 아름다운 바다 동굴을 환상적으로 노래하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동굴음악회가 열린 30일 제1부 동굴판타지 ‘구와 수’는 우상임의 아코디언 연주로 우리들의 귀에 익은 모래시계와 베사메무쵸로 시작됐다.

이어 여성합창단인 제주체임버코랄(지휘 오승직)의 물새(유성은 시, 김규환 곡)와 추억(조병화 시, 김성태곡)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진 무대는 특별이벤트로 마련된 서예가 창봉 박동규 선생의 우도가 중 태음지굴현기정(太陰之窟玄機停)이라는 글을 직접 써보이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서예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동안 성악가 박근표(베이스)와 현선경(소프라노)은 한시를 낭송했고 여성합창이 뒤를 받쳤고 곧 마림바공연이 펼쳐졌다.

제2부 동굴의 현묘한 이치 학,가,무에서는 C&C앙상블의 기악합주 모차르트의 소야곡이 은은하게 연주됐고 김희숙 제주춤아카데미의 해녀춤 서우젯소리(제주민요)와 이어도사나가 춤으로 보여지는 동안 테너 현행복은 매김소리, 합창단은 받음소리로 하여 분위기가 고조됐다.

이어진 공연은 마림바 솔로와 타악기 앙상블이 동굴음악회를 빛냈고 여성독창 넬라판타지와 갈매기가 소프라노 현선경에 의해 고엽(샹송)과 기다리는 마음을 베이스 박근표가 불러 대미를 장식했다.

 

 

 

 서예가 박동규 선생(왼쪽)과 현행복 동굴소리회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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