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시름.."나 혼자 잘살려고 이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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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시름.."나 혼자 잘살려고 이럽니까”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11.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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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실 시장,‘쓰레기 줄이기 정책은 시민의식이 관건’ 당부
지난해 쓰레기 처리비용 510억 시민들이 낸 혈세

고경실 제주시장

"고급 행정인력을 낭비 하면서 언제까지 쓰레기 단속에 행정력을 투입해야 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공무원들 손에만 의존해야 합니까.."

제주시가 고경실 시장 취임후 쓰레기 줄이기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행정에서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고경실 제주시장은 2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제주는 환경이 우선"이라면서 "환경이 파괴되면 제주의 존재 가치는 없다”며 “환경과 문화는 함께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 시장은 “제주의 쓰레기 배출량은 2014년도에 500톤, 2015년 600톤, 올해 현재만 825톤이다. 이런 추세로 가다 보면 내년에는 1000톤이 나오게 된다”면서 “음식물 쓰레기 급격한 증가로 봉개동 매립장의 쓰레기 소각, 처리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절대적으로 시민들이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시민들은 행정에서가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드는 처리비용이 마치 공무원들이 내놓은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이 드는지 모르지만 이는 시민들의 낸 막대한 혈세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시가 지난해 쓰레기 처리비용에 510억, 올해는 610억 원으로 투입되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쓰레기를 조금만이라도 줄이게 되면 이 비용을 어려운 가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 너무나 아까운 시민들의 혈세를 투입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배출하는 쓰레기처리비용이 결국 사회적 비용으로 발생해 고스란히 시민들 주머니에서 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고 시장은 “행정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은들 시민들이 따라주지 않으면 그 정책은 빛을 발하지 못한다”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고 시장은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가 시행됨에 따라 제주시 공무원들은 클린하우스에 배치돼 쓰레기 줄이기 계도와 홍보를 병행 실시하게 된다”면서 “동원부분에 있어 내부 불만의 소리도 있지만 나 혼자 잘살려고 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저도 내식구들 추운날씨에 야간에 근무를 시키는 게 속이 상하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내년부터는 교통문제와 다른 현안문제에 대해서도 챙길 것”이라며 “제가 시장으로 있는 동안 이러한 현안사항들을 잘 만들어 놓으면 후임자는 후속관리만 해도 될 것”이라며 제주시의 현안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고 시장은 또 “직원들은 시장을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는데 직원들 또한 현안문제 뿐만 아니라 업무를 추진하면서 기존에 답습하지 말고 개선해야할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시장실을 찾아 건의해 달라”면서 “쓴 소리라도 좋다. 쓴 소리를 해줘야 시장도 알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고 시장은 “아무튼 제주시는 쓰레기 줄이기와 교통문제에 대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제주시는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쓰레기 줄이기에 제주시청 전공무원들이 동원, 홍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로 인해 선진시스템이 빛을 발하지 못한다면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후진적인 시민의식을 뜯어 고칠 수 있다는 것도 대다수 여론이다.

일부 시민들은 몇 푼을 아끼자고 무단투기 등 비양심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이로 인해 생기는 비용은  세금이나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의 상승 등으로 나타나 모든 부담이 국민 스스로에게 전가될 뿐이다.

쓰레기문제나 교통문제의 해결은 결국 "행정과 시민이 함께 가야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경실 시장의 깊은 시름을 이날 만남에서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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