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메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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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메오름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6.12.0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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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372.2m 비고: 17m 둘레: 795m 면적: 28.371㎡ 형태: 복합형

 

 

가메오름

별칭: 가마오름. 부악(釜岳)


위치: 애월읍 봉성리 산124번지
표고: 372.2m 비고: 17m 둘레: 795m 면적: 28.371㎡ 형태: 복합형 난이도: ☆

 

오름의 모양새를 두고서 가마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이런 오름과 비슷한 맥락으로는 한경면 청수리에 가마오름이 있으며 구분을 위하여 가메오름으로 정리를 하였다. 또한 구좌읍 권역에 비슷한 유형의 가메옥이 있다.

원형 굼부리의 생김새를 표현한 것이지만 실상 제주의 오름에서 말굽형이 아니고 원형이라면 대부분 이런 형태이다.

그럼에도 유독 이곳에 가메의 명칭이 붙은 것은 비고(高)가 낮거나 산 체의 왜소함 때문에 마땅한 명칭을 붙이기가 애매했던 모양이다.한편, 가메는 제주 방언이며 가마(솥)를 뜻한다.
 
가메오름은 아직까지 지도 검색에 조차 나오지 않았다.봉성리 소재이기는 하나 금악리 누운오름과 도로를 사이로 맞닿아 있으면서 서사면은 한립읍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차마 오름이라고 소개하기가 민망스러울 정도로 낮으며 오름으로써 갖춰야 할 숲이나 자연 군락도 전반적으로 약한 편이다.

그러기에 오름 탐방의 요소를 운운하기보다는 주변과 연계하여 잠시 둘러보는 정도면 충분하다. 굼부리를 애워싼 등성에는 새왓(억새)이 대부분이며 오름의 외부는 초지로 개간이 되었으면 작은 못이 하나 있다.
 
그러나 제주의 오름들은 어디서나 반전이 이뤄지기 마련이다. 낮다고 무시하거나 외면할 곳은 결코 아니다.

 

낮은 등성을 따라 둘러보는 동안에 사방으로 펼쳐지는 풍경화는 가메오름이 제공하는 최고의 선물이다. 가메와 더불어 주변에는 큰 산이나 숲이 없기 때문에 사방이 열린다.

북쪽으로는 바다가 기다리고 반대편으로는 오름 군락과 한라산이 그 자태를 드러내 보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이달봉 형제를 비롯하여 그 너머로 새별오름과 중산간 일대의 오름들이 보이면서 작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탐방의 묘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해안 풍경과 저지대 마을까지 사정권에 들어오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정상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수줍게 느껴지지만 이달봉 형제와 새별오름 등으로 이어지는 3막 4장의 산 체들은 정겹게만 느껴진다. 또한 그 너머로 바리메오름과 한라산의 풍경 등이 실루엣처럼 펼쳐지면서 전망의 극치를 느끼게 한다.

산 체가 작은 데다 가마솥을 연상하게 하는 굼부리는 낮고 앙증스럽게 보이지만 오름으로써 지녀야 할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원형 굼부리 외에 등성의 외부에 개간이 된 초지 등을 감안하여 복합형으로 구분을 하였다.


가메의 어깨를 딛고서 여명과 노을을 만나는 일은 또 하나의 즐거움과 신비로움마저 느끼게 할 것이다. 유모차는 물론이고 휠체어를 이용할지라도 도움을 받으며 오를 수 있는 오름이며, 어린이들이 뛰어놀며 자연 경관을 보고 느끼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찾아가는 방법은 봉성 교차로에서 금악리 방향으로 약 3km 정도 이동을 하다가 누운오름 삼거리 못 미쳐서 우측에 낮게 보인다.

날씨나 계절 등이 좌우하겠지만 비가 그친 날 찾았을 때의 풍경과 느낌도 유난히 좋았으며, 다음과 같이 흔적을 남긴 내용도 있다.


짧은 시간 안에 가메의 어깨에 오르니 이달봉 형제가 훤하게 보인다.비가 멈춘 지 오래지 않은 탓에 날씨는 흐린 상태이다. 가시거리가 선명하지는 않지만 그 너머로 여러 오름들이 사정권 안에 들어온다. 좀 더 방향을 돌리니 왕이메오름과 돔바귀, 고수치 등이 보인다.

낮은 등성이지만 그래도 하나의 오름 정상인지라 전망권이 좋아 매력이 있는 곳이다. 곱셈으로 변화와 발전이 이뤄진 왕이메 주변은 골프장과 골프텔을 비롯하여 리조트 등이 들어서 있어 다소 자연미가 떨어지지만 애써 용서를 해줬다.그만큼 다른 방향의 풍경이 좋았던 대문이다.

 

원형 분화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넓거나 깊지는 않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내보인다.비가 멈춘 후 약한 샛바람이 불면서 등성을 차지한 새촐(억새)들이 출렁인다.

규칙적인 살랑거림과 흔들댐이 이어지면서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한다. 바람결에 날리면서 내는 소리가 경쾌하다. 으악새 슬피 우는소리가 아니고 환희의 찬가로 들려온다. 

이달봉과 촛대이달봉. 그 너머로 새별오름도 살포시 나타난다. 신록의 계절 동안 제주의 오름들은 하나같이 초록의 옷을 입고서 매무새를 가다듬는다.건너편으로 방향을 돌려 바라보니 누운오름의 봉우리가 보인다. 크고 작은 다섯 개의 외륜산으로 이뤄진 곳 중 한 봉우리의 모습이다.

도로변을 사이에 두고서 떨어져 있는 오름이지만 능선에서는 가까이 보인다. 아마도 이곳에 도로가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이웃사촌으로 지내며 나 잘나고 너 못나고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며 의좋게 지냈으리라. 지금은 도로가 생겨나고 두 산 체의 구분이 뚜렷하여 애닮은 결별을 한 모양새이다.

등성 둘레의 절반을 넘어서고 우측으로 보니 물이 고인 늪이 보인다. 원래의 물통은 아니지만 집중 호우 때문에 잠시 물이 고인 모양이다.맹꽁 맹꽁.우렁차게 맹꽁이 소리가 들려온다. 참으로 요란했지만 너무 정겹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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