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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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바위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6.12.0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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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395m 비고: 140m 둘레: 3,416m 면적: 585,988㎡ 형태: 원추형

 

 

각시바위


별칭: 각수바우. 각수악. 학수바위
위치: 서귀포시 호근동 2112번지
표고: 395m 비고: 140m 둘레: 3,416m 면적: 585,988㎡ 형태: 원추형 난이도:☆☆


인근에서 바라볼 때 뾰쪽하게 솟아 오른 모습이 확인되지만 일반적인 오름보다는 다소 특이하게 느껴진다.

오름 자체가 조면암질의 용암 원정구로 된 바위산이라서 산세가 험하지만북사면으로 향하면 완만한 구릉과 숲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정상까지 갈 수가 있다.

각시바위 외에 각수바우로도 부르며 학수바위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명칭이 여러 개라는 점이 말해주듯 그 유래와 관련해서 구전되는 이야기가 많이 흘러나오는 곳이다.

어느 양갓집 며느리가 아들을 얻기 위하여 치성을 하다가 회한(悔恨)을 안고 죽었다는 내용이 구전되고 있어 이 때문에 각시바위라고 했으며 열녀바위라고도 했다.

다른 연유로는 산 체의 모양새가 마치 학이 날개를 펴고 앉아있는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학수바위라고도 한다.

이런 내용을 토대로 한자는 각각 각수악(角秀岳)과 학수악(鶴秀岳)으로 표기하고 있다.다른 내용으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고을의 원님이 사냥을 나갔다가 오름 정상에서 관속, 관기들과 함께 주연을 베풀었는데, 한 기생이 질투심에 원님의 총애를 받는 관기를 절벽 아래로 밀어 떨어져 죽게 했다.

원님은 기생을 바위 아래 묻었는데 그 바위를 '각시암'이라 했으며 이름 없는 그 기생의 무덤이 지금도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인근에서 바라보면 솟구친 정상의 바위의 모습이 험하고 가팔라서 오를 엄두가 나지 않지만 막상 진입로를 따라 천천히 정상에 오르면 반전이 이뤄지게 된다.

서귀포 시가지와 해안을 비롯하여 일대의 평화로운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밀감밭과 그 너머로 지귀도와 새섬 그리고 칠십리 섬(섶섬, 범섬, 문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근산을 시작으로 미악산(살오름)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방향을 돌리면 한라산 자락과 크고 작은 오름들이 완만하고 부드러운 자태로 맞아준다.

각시바위는 서귀포의 동서남북을 조망하기 위한 최고의 요지이기도 하다. 기슭 아래에는 마을포제를 지내는 포제단이 있다.

호근동 마을에서 공동으로 일정한 날에 제를 지낸다고 한다.

각시바위는 예부터 열녀와 명당을 운운한 곳임을 알 수가 있다.오르는 과정이나 정상부 주변의 돌들은 보통의 오름에서 만나는 것과 다른 조면암질로서 단단한 세사질(細砂質) 암석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스럽게 굳어진 바위들 중 너럭바위처럼 평탄한 곳이 있어 전망대 역할을 하는 때문에 이곳에 앉아 풍경을 즐기면서 시 한 수라도 읊조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넙적 바위의 아래로는 수직으로 길게 이어지는 낭떠러지로 되어 있어 안전에 주의하여야 한다.

 

산 체의 북사면은 비교적 완만한 편이나 남사면 방향은 세 가닥의 등성마루가 주봉을 중심으로 뻗어 내린 것이 특징이다.

이 모양새를 두고서 학이 양 날개를 펼친 형상이라 해서 학수바위라고도 부르게 된 것이다.

정상으로 가는 주변에는 몇 그루의 밤나무와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산딸나무 등 잡목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바닥 층은 자금우를 비롯하여 양치류 식물과 넝쿨들이 자생을 하고 있어 자연미를 더해준다. 


열녀바위와 관련한 내용이 구전되는 것과 관련이 있는지 지금도 각시바위 인근 동굴에서는 아이 낳기를 소원하거나, 일상의 바람이 성취되기를 기원하는 사람들의 왕래가 있다고 전해진다.

각시바위로 향하는 길은 몇 곳이 있으나 초행길인 경우 제주 카사블랑카(펜션)로 검색하는 게 좋다. 오름 주변이 과수원이나 좁은 농로들로 이어져서 복잡하기 때문에 더러 어려움이 있는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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