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나도 갈수 있다"..(7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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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나도 갈수 있다"..(7차)
  • 김병억
  • 승인 2016.12.13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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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기(7차) ‘깊고 넓은 가슴의 길'

 

백두대간종주기(07차) '깊고 넓은 가슴의 길'

 

일시 : 2016년 10월 15일 맑음

1. 개요

일시 : 2016년 10월 15일 맑음

코스 : 육십령 - 할미봉(1026.4) - 서봉 - 남덕유 삼거리 - 월성재 - 삿갓봉 - 삿갓골재대피소 -황점하산 (도상거리 약 16.6km) 8시간30분 예정

 

 


이번 07차 대간길은 전체 대간길 가운데 베스트 10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남덕유의 웅장함과 넉넉함, 그리고 높은 봉우리와 계곡이 어우려져 있어 길을 걷는 내내 황홀한 신선의 세계에 걷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출발지에서 목적지까가의 거리가 16킬로미터에 달해 쉽지 않은 길이기도 했다.

 


2. 길 따라 가다보면

이번 길은 지난 6회차 때 하산한 경남 합천 휴게소가 아닌 전북 장수쪽 휴게소에서 출발했다.

모처럼 날씨가 맑아 발걸음도 가볍다. 다만 장거리 8시간의 산행과 해발 1500미터의 고도를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한다는 것에 많이 부담이 되긴 했다.

이번엔 버스기사님이 바뀌는 바람에 오면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이 때문에 출발시간도 많이 늦어졌다.

대원들은 입구에서 간단한 기념촬영을 하고 출발하려니 시간은 벌써 10시 50분. 서둘러 가파른 고개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번 코스는 백두대간 60여개 코스 중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경치가 멋진 곳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다.

30여분간 가파른 오르막을 숨 가쁘게 올라가니 어느덧 능선에 도착한다. 좌우로 보이는 장대한 풍경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10월 중순이라 서울은 아직 단풍이 짙어지지 않았지만 이곳은 해발이 높다보니 벌써 단풍이 절정을 이뤘다.

남덕유산을 향해 오르는 이곳엔 능선도 많지만 험한 바위구간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밧줄에 의지해 오르는 경우도 있고,,,

한시간 정도 능선을 따라 오르니 해발 1200미터의 할미봉에 도착했다. 시간은 11시 50분. 일행들이 모두 모여 기념촬영을 한다. 발아래 몽글몽글 단풍이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게 느껴진다.

 

할미봉을 내려서려는 순간 길 오른쪽으로 새빨간 단풍나무가 무리지어 불타고 있었다. 이런 멋진 배경을 그대로 지나칠 순 없는 일~. 일행들을 멈춰 세우고 나무 아래 자리를 잡게 했다. 오늘의 ‘베스트 10’ 사진이 나오는 순간이다^^

단풍나무를 지나니 이정표가 나온다. 우리가 가야할 중간 목적지 서봉까지는 아직 3.5킬로미터가 남았다.. 그리고 바로 경사 70도는 될법한 아찔한 계단길이 이어진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또다시 난코스가 등장한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커다란 바위들이 막아선 길에 엉성한 나무 사다리가 놓여있을 뿐이다. 잘못 발을 디디면 흔들흔들~ 조심조심 사다리를 잡고 내려간다...

배도 고파오는데 오늘의 중간 가이드를 맡은 된 명조님이 명당자리를 찾아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에서 마무리팀을 기다렸다가 1시쯤 함께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30여분을 가니 또 이정표가 나온다. 우리가 출발한 육십령까지 5.2킬로미터, 그리고 중간 목적지인 남덕유산까지 3.6킬로미터가 남았단다.

그런데 평탄한 길이 아니라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해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2킬로미터에 한 시간이 족히 걸렸다.

남덕유산을 가지 전에 서봉을 먼저 밟아야 한다. 서봉의 높이는 1490미터, 남덕유는 1500미터로 두 산의 차이가 10미터밖에는 나지 않는다.

서봉과 남덕유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저 멀리에서 바라보면 다정한 형제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서봉을 향해 오르는 길은 아득히 이어진 계곡으로 단풍이 울긋불긋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그 뒤를 서봉의 바위들이 듬직하게 받쳐주니 오늘 산행의 최고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5회차 때 마무리팀과 함께 했었는데 오늘도 마무리팀과 길을 함께 하게 됐다. 오늘 마무리팀의 대장은 맥가이버님. 누구도님과 수원짱님, 그리고 내가 자칭 마무리 선발팀(?)이 되어서 먼저 가다가 쉬고 있으면 잠시 후 맥 대장님과 여우비님, 새벽안개님이 나타난다.

여우비님이 많이 힘들다며 쉬어가자고 해도 맥 대장님은 “쉬면 더 힘들어 어서 가야지~” 하며 길을 재촉하신다...

그래서 나중에 여우비님에게 “오늘 단풍 경치가 너무 멋있었지요?”하고 물어보니 “하나도 기억 안나요~”하신다. 맥 대장님에게 밀려서 앞만 보고 걸어서 그렇단다... ㅋ 좀 봐주시지~~^^

맥 대장님은 강행군을 해서라도 삿갓봉까지 오늘의 종주코스를 모두 마치려고 했었는데 아쉽게도 우리 후미팀은 000에서 탈출해야 했다.

 

 

서봉 정상에 도착하니 3시 10분이 됐다. 출발한 지 3시간 20분 만에 온 것이다. 예전엔 이곳에 서봉 표지석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어지고 표지판만 덩그러니 있어서 조금은 썰렁했다.

멋진 경치를 구경하는 것도 잠시, 갈 길이 멀다보니 남덕유산 정상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서봉을 향해 오를 때는 멋진 경치가 힘겨운 발걸음을 조금이나마 잊게 해 주었는데 서봉에서 남덕유로 가는 길은 그다지 인상적인 풍경이 나오지 않았다.

서봉에서 내려가 남덕유산 정상에 오르니 3시55분이 됐다.

서봉에서 45분만에 도착한 것이다.

남덕유산은 원래 백두대간 능선이 아니지만 여기까지 와서 정상을 밟지 않고 가는 것도 아쉬워서 우리 일행은 10분 정도 길을 우회해 남덕유산 정상을 만났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웅장한 덕유산의 가슴과 넓고 아늑한 안식을 주는 듯했다. 생애 처음으로 올라온 남덕유산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곳에서 우리는 선택을 해야했다. 월성재를 지나서 삿갓봉까지 갈 것인지, 아니면 00재에서 하산할 것인지를... 그리고 결론은 월성재에서 하산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오후 6시면 해가 지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지면 산행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하고 나니 아쉽기도 했지만 조급한 맘이 사라져서 약간의 여유가 생긴다. ^^ 남덕유산을 떠나 월성재까지 계속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월성재에는 오후 4시30분에 도착했다. 이정표를 보니 이곳에서 삿갓골대피소까지 2,9킬로미터가 남았다고 한다. 그리고 하산목적지인 황점마을까지는 3.8킬로미터. 하산길이라 해도 두 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았다.

 

월성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하산길이라고는 하지만 6시간 가까이 험한 산길을 오르고 내렸기에 벌써 다리가 뻐근했다.

황점마을까지 가는 길은 험하지 않았지만 워낙 거리가 멀어서 쉽지도 않았다. 한시간 정도 내려간 후에는 다행히 길이 넓어져서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길이 넓어지니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다. 이렇게 분위기가 편해 지니 함께 길을 걷던 누구도님이 어려웠던 삶의 이야기를 들여주신다.

^^ 사적인 이야기라 공개할 순 없지만 큰 아픔이 있으셨고 죽을 고비도 넘겼고 그래서 큰 깨달음도 얻으신 것 같다... 느끼고 배울점도 많았다... 이래서 함께 산을 걷는다는 게 의미 있는 것이 아닐까.

 

6명의 일행 중에 랜턴을 가져오지 않은 사람이 몇 명 있었지만 많이 어둡지 않아서 흐리게 남은 빛을 의지하며 마을에 도착했다.

시간은 오후 6시 10분. 마을에 이르는 포장도로에 발을 들이니 해가 저 멀리 산 위에 조그맣게 걸려있어 마치 보름달을 보는 듯 했다. 오늘의 힘들고 멋졌던 산행도 이렇게 마무리된 것이다.

버스에 도착해보니 아직 삿갓봉에서 내러오지 못한 일행이 있었다. 그래서 몇몇 분들이 랜턴을 갖고 그들을 맞으러 가고...

잠시 후 마지막으로 모든 대원들이 하산을 마쳤다. 이번 산행은 늦은 시간에 끝나면서 힘들었지만 이를 통해 서로에 대한 동지애가 더욱 깊어진 듯 하다. ^^

 

김병억 편집장

곧바로 식당을 향해서 출발~~. 우리가 간 식당은 거창에 있었지만 식당 주인장은 인천에서 내려오신 분이라고 한다.

원래 저녁식사는 하지 않지만 우리 사정을 봐줘서 급하게 준비를 했단다. 하지만 불고기과 반찬들이 맛있어서 모두들 즐거운 식사를 마쳤다.

어려운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나서 모두 함께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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