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건설 독선적,정당성 잃은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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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건설 독선적,정당성 잃은 사업..”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12.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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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평리반대위, ‘도청앞에서 제2공항 결사반대 천명’ 결의

 

제2공항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결의에서 제2공항 건설계획에 결사반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날 집회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친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따른 것이다.

주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제주도는 지난 1일 발표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빌미로 제2공항을 독선적으로 밀어붙이려 한다”며 제2공항 반대 입장을 재천명했다.

주민들은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일궈 놓은 소중한 땅이다. 아버지는 촐 밭이던 땅을 맨손으로 일구고, 어머니는 젊은 시절을 물질로 보내며 몇 마지기 땅을 샀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에게는 그 땅이 곧 자식이었고, 우리에게는 그 땅이 곧 어머니이자 아버지였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도시지만 한 세대 전만 하더라도 제주사람들은 고단한 삶의 연속이었다. 주어진 운명처럼 제주사람들은 질곡의 삶을 영위해 왔다“며 ”그런데 언제부턴가 관광지가 만들어지고, 여기저기 관광개발이 시작됐다. 행정과 정치인들은 제주도가 발전한다고 제주도민들이 잘 살게 된다고 떠들어댔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주민들은 “그러나 이런 개발은 우리 주민들과는 별개였다. 관광개발로 우리 주민들이 이익을 볼 여지는 없었다“면서 “애초부터 정부가 추진한 관광개발의 과실은 돈 있는 사람들의 몫이었다. 육지사람들 웃돈 주며 땅 팔라고 해도 우리네 밥벌이 잃는 것 같아 악착같이 지켜왔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제주가 발전하고 제주관광이 좋아지는 것을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며 “그러나 평생을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내쫓으면서 제주가 발전하고 좋아진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공항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온다고 가정하더라도 이 작은 섬에 그 많은 관광객을 수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제주도민들의 삶의 질은 후퇴할 것이고 거대 자본만이 이득을 보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지난 20여년 제주개발의 검은 그림자가 다시 되풀이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2공항 문제는 당장 온평리 마을의 문제일 수 있지만 새로운 공항을 만든다는 건 결국 제주도의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며 “당장의 삶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삶과 미래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제2공항 건설은 결코 섣불리 판단할 사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주민을 쫓아내면서 추진하는 사업은 이미 정당성을 잃은 사업”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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